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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12.14

 

조회 : 4922

르네 마그리트는 파이프를 그려놓고, 아니라니

 

글·사진 _ 이성낙· 가천의과학대학교 명예총장,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2011 조직위원장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1898~1967)의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극사실주의 작가가 아닌가 싶었다. 캔버스에 오직 담배 파이프만 달랑 그려놓은 것도 예사롭지 않은데, 화제畵題라고 생각될 글귀가 작품의 한 부분으로 캔버스에 크게 써놓은 구성도 처음 보는 것이 아닌가. 내용은‘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Ceci n’est pas une pipe’, 담배 파이프를 그려놓고 파이프가 아니라니…. 거기다 원제原題 <불신의 초상화The Treachery of Image(1926~1929)>. 아주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그때 느낀 당혹함이 기억난다.


추상적인 그림도 아닌, 너무 단순한 그림이라 다른 해석이 불가능한데 말이다.

작가는 이 그림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한 것일까? 혼란스럽기만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렇지! 그림은 그림일 뿐 실제 파이프가 아니지 않은가!”하며 마치 큰 깨달음에 이른 듯 명쾌해졌다. 바로 이런 것을 두고 발상의 전환이라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계기로 필자는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세계에 매료되었다.

이후 파리 한 미술관에서 열린 르네 마그리트 작품전에서 본 그의 1936년 작통찰通察(La

Clairvoyance)’은 필자에게 다시금 놀라움과 기쁨을 안겨주었다. 작가는 책상 위에 놓인 새알을 보고 그것을 캔버스에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화폭에 옮긴 것은 날개를 펼치고 있는 새가 아닌가. 흔히 말하는 통찰의 뜻을 그림으로 정확히 해석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작품들은 일견 통상적인 풍경화류에 속한다는 생각을 한다. 바깥세상은 온통 밝은 대낮인데, 커다란 저택의 안과 뜰은 한밤중인빛의 제국L′Empire des lumieres(1953~1954년 작)’은 또 다른 본보기이다. 가로등 불빛에 환하게 밝혀진 큰 저택의 야경을 그린 풍경화려니 생각하며 자세히 살펴보면, 깜깜해야 할 하늘은 엉뚱하게도 하얀 구름이 떠 있는 푸른 하늘이지 않은가. 결코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상황을 묘사한 작가의 의도는 무엇일까? 혹 이 세상에 팽배한 이율배반성을 고발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그렇다면 어둠에 싸인 저택을 희미하게 밝히는 가로등 불빛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필자의 생각이 작품을 통해 빛과 어둠의 경계를 넘나든다.

 

하나의 그림에서는 우리네 가을 하늘을 연상케 하는 푸른 하늘을 표현했는데, 떠 있는 뭉게구름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주 대칭적으로 배열되어 있어 인위人爲적인 느낌이 난다. 마그리트 작품은 접근하기 쉬운 듯하지만,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고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려면 아주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마그리트는 창조creative의 시작은 어려운 데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가장 강하게 전하고 있다.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이 수많은 미술 애호가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그를 두고 미술 평론가들이 수많은 화가 중에서 가장 시정적詩情的이고, 철학적인 작가로 칭송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자료협조:  ela 월간 환경과조경 vol.260

    _윤 이 장(askdesign@naver.com) 1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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