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왜 초고층을 짓기 어려울까.

[CTBUH 2011] 2011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 국제 컨퍼런스
라펜트l이오주은 기자l기사입력2011-10-29


국내에서 또는 국내 기술력으로 해외에서 건설 중인 초고층 건축물. 왼쪽부터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57/206m, 설계:모쉐 사프디, 시공:쌍용건설, 2010 3월 준공), 잠실 롯데수퍼타워(123/555m, 설계:KPF 시공:롯데물산), 송도 동북아트레이드 타워(NEATT, 68/305m, 설계:Gale 인터내셔널, 시공:포스코+대우건설 컨소시엄)

 

 

지난해 11월 잠실 롯데수퍼타워가 수년간의 씨름 끝에 123(555m)으로 최종안을 확정하고 현재 기초공사 및 지하층공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인천 송도에 건설 중인 68(305m) 높이의 동북아트레이드 타워(NEATT) 2006년 여름 공사를 시작했으나 자금 문제로 한동안 중단됐다가 얼마 전 재개했다. 그러나 설계변경을 비롯한 몇 가지 이유로 준공일이 불확실시 되고 있다.

 

또 최근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랜드마크빌딩의 시공사로 삼성물산으로 선정하고 1011일 토지정화사업 기공식을 개최했다.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초고층 프로젝트는 서울 잠실, 상암동, 용산, 뚝섬, 인천 송도, 부산 해운대 등 10~12개 정도 되지만 그 윤곽이 확실히 드러난 것은 잠실 롯데수퍼타워를 제외하면 대부분 그 향방이 모호하다.

 

세계적으로는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162/828m, Burj Khalifa)로 대표되는 초고층 열풍이 한동안 전세계를 휩쓸었다. '최고, 최초, 최대'에 대한 열망은 국가별로 랜드마크 경쟁을 부추겼다. 그러나 2008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 이후 경쟁과 열기가 급격히 쇠퇴했다.

 

그렇다면 왜 초고층 건축을 지어야 하는 것일까? 또 초고층의 정의는 무엇인가.

 

유난히 초고층 건축을 짓기가 까다로운 한국, 초고층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여전히 위험하고 불편하며 사회적, 환경적으로도 바라보는 서신이 곱지 않다. 게다가 높이가 높아질수록 미분양이 속출한다.

 

바로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2011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 국제 컨퍼런스(CTBUH 2011)에서 전세계 최고의 초고층 전문가 1천여명이 두뇌를 모아 150여개 핵심 이슈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논의한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초고층 건축이 시도될 때마다 난항을 겪어온 이유에 대해 CTBUH 2011 사무총장을 맡은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이사 주영규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초고층 건축이 지연되는 이유는 주로 경제적인 문제 때문인데, 일반적으로 70층까지는 경제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보지만 100층이 넘어가면 랜드마크에 대한 국가의 전략적 의지나 건축주의 강력한 의지가 없이는 실현되기 어렵다. 그래서 홍콩이나 미국 시카고에서는 50층까지 먼저 짓고 그 분양수익으로 나머지 층을 올리는 이른바 순차시공(분양)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법규상 허가되지 않기 때문에 초고층일수록 국가나 건축주의 강력한 의지가 없으면 계획단계에서 실현단계에 이르기까지 난항을 겪게 되는 것이다.”

이오주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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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je@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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