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최초 영문 가이드북 출간

뉴질랜드 산악인 2명 70일 대장정 생생히 기록
라펜트l강진솔l기사입력2010-07-24

백두대간을 세계에 소개하는 최초의 영문 가이드북이 출간됐다.

영문도서 전문출판사인 서울셀렉션은 지난 2일, 백두대간 종주를 위한 종합 안내서인 을 출간했다.

백두대간에 매료된 뉴질랜드인 로저 셰퍼드와 앤드류 도치가 70일간의 종주를 마치고 2년 동안 집필한 원고를 1년간의 편집 작업을 통해 완성한 이 가이드북은 등반을 위한 필수 정보뿐 아니라 백두대간이 갖고 있는 산악 코스로서의 독보적 특징과 중요성을 설명한다.

저자들은 백두대간이 미국의 애팔래치아 산악코스와 같은 국제적 관광 명소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주장한다.

총 452쪽 분량의 이 안내서는 백두대간의 역사적, 문화적, 생태학적 중요성을 소개하는 한편, 종주 코스 곳곳에 산재해 있는 흥미로운 종교적 유물 및 절경을 자랑하는 명소들의 사진을 200점 넘게 담고 있어 외국 독자들에게 백두대간에 대한 관심을 유발시키고 있다.

편리한 산행을 위한 꼼꼼한 구성
이 책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강원도 향로봉까지의 735킬로미터 대장정 코스를 크게 17개 구간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일일 단위 코스로 세분화하여 체계적인 산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각 코스의 진행 과정과 주요 포인트를 명료하게 보여주는 도표와 상세 지도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일반인들도 어려움 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도록 편집되어 있다.

아울러 산행 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식수 위치를 GPS 좌표와 함께 표시해 놓았고, 각 코스마다 캠핑 또는 숙박 장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산행 중간에 코스를 벗어나 인근 마을이나 도시로 이동하거나 다시 코스에 합류할 수 있는 교통 정보를 소개해 놓고 있다.


백두대간과 사랑에 빠진 뉴질랜드인
“백두대간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아름다운 산이자 훌륭한 문화공간입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알고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저자 로저 셰퍼드 씨(44)의 말이다. 작년 말까지도 뉴질랜드 경찰 최고 엘리트 부대로 꼽히는 외교경호부대 경호 담당이었던 그는 올해 초 사표를 내고 현재 한국에 와 있다.

2007년 백두대간 종주 이후 셰퍼드 씨는 백두대간에 흠뻑 빠져있다. “백두대간은 아름다울 뿐 아니라 문화와 역사를 풍부하게 담고 있는 공간”이라며 “히말라야를 세계에 알려 유명하게 만든 서구인들처럼 백두대간을 널리 알린 첫 외국인이 되고 싶었다”고 그는 출간 소감을 밝혔다.

<저자 소개>
로저 셰퍼드 (Roger Shepherd)

뉴질랜드 포리루아 출생. 어린 시절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나, 이후 9년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 잠비아 등을 거치며 국립공원 관리인, 사파리 가이드 등으로 활동. 1998년 아프리카를 떠난 그는 2000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2001년 뉴질랜드로 귀국해 경찰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6년 6개월의 휴가를 받아 한국을 방문했다가 친구인 앤드류 도치로부터 백두대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첫 번째 종주를 시도하면서 영어로 된 가이드북의 필요성을 깨닫는다.

본격적인 가이드북을 쓰기 위해 앤드류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자료를 찾던 중 한국 산신 문화 전문가인 데이비드 메이슨 경희대 교수를 만나게 된다. 메이슨 교수는 이들의 백두대간 원정을 지원하고, 자신의 연구 자료를 제공하기로 한다. 2007년 9월 로저는 앤드류와 함께 735킬로미터의 코스를 70일만에 완주한다.

그 후 2년 동안 두 사람은 집필 작업에 들어가고, 메이슨 교수는 원고의 감수를 맡는다. 로저는 올해 초 뉴질랜드 경찰 외교경호부대를 그만 두고, 현재 한국에 돌아와 한국관광공사의 명예홍보대사로 활동하는 한편, 한국의 산 문화를 알리는 관광 사업을 준비중이다.

앤드류 도치 (Andrew Douch)
뉴질랜드 북섬의 한 산악 인근 마을에서 자란 그는, 1998년 와이카토 대학(University of Waikato) 사회과학부를 졸업한 뒤, 영어강사로 한국을 방문, 대구, 안동, 포항, 양산 등 경상도 도시에서 거주해 오고 있다. 10년이 넘는 한국 체류 기간 동안, 많은 시간을 산악 등반에 보낸 그는 산악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제법 얼굴이 알려져 있는 유명 인사다.

현재 양산 시 통도사 근처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주말마다 한국의 명산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한국 산악 등반 가이드북을 준비하고 있다.

데이비드 A. 메이슨 (David A. Mason)
현재 경희대 관광영어 통역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데이비드 메이슨은 한국의 산신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미국 미시간 주 출생인 그는 1980년대 초반부터 한국에 거주하면서 연세대학교에서 한국 종교 역사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한국 문화와 관광에 대한 6권의 저서를 집필한 바 있다. 한국의 산과 불교, 민속 문화, 산신에 대한 그의 웹사이트(www.sanshin.org)는 한국 문화 관련 인기 웹사이트 중 하나다.

문의 _ 02-734-9567.

강진솔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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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gj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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