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엘리자베스 공원은 벤쿠버 시내에서 가장 높은 152m 언덕으로 규모는 48ha이다. 1939년 여왕이 이곳을 방문하여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름을 이같이 정했다. 공원이전에는 채석장이었다고 한다.

밴듀센 식물원은 시립으로 운영되며 식물의 소중함과 식물을 관찰하고 즐기는 방법을 보여주는 자연학습장이자 도시민들의 더 없이 좋은 여가공간이다. 인기도 대단하다. 노년층들의 나들이와 쾌적하고 고급스럽게 꾸며진 레스토랑에서 한가롭게 친구들과 담소하는 모습에서 선진국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레스토랑이 있는 방문자 센터는 2011년 새로 개장했는데 난초잎 모양의 독특한 디자인이 주변과 조화를 이룬다.

건축은 친환경적으로 설계되었다. 식물들만 나열한 듯한 전시장 같은 개념이 아니라 매력적인 정원분위기로 승화시켰다. 많은 사람들이 찾고 사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밴듀센 식물원은 22ha 면적에 세계 6대륙에서 수집한 7,500 여종 확보하고 있다. 크게 사이프러스 연못을 비롯해 지중해식물원, 아프리카원, 남반구가든, 남미원, 히말라야원 미로원, 경작원 등이 있다. 옛 골프장의 흔적을 남긴 다목적 잔디광장에서는 결혼식을 비롯하여 매우 다양한 문화이벤트가 열린다고 한다. 방문 당시도 가설무대 설치가 한창이었다.

스웨덴  출신의 식물학자로서 이명식 학명을 창안한 린네의 흉상도 만날수 있었다.
한국의 정자와 그 주변에 무궁화와 느티나무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서 반가웠다.

밴듀센 식물원은 원래 골프장이었지만, 벤듀센이라는 사람의 쾌척으로 부지를 확보하고 1975년 식물원으로 개장하게 됐다.

사실 처음 1960년대 고층아파트 건립계획이 수립되었으나 주민들의 적극적 반대가 있었고, 기업가인 벤듀센의 지원으로 오늘과 같은 정원이 남게된 셈이다. 도시의 공원과 녹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의 현실을 감안하면 부러운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에도 기부문화 활성화가 하루속히 이뤄지길 기대하며 그 영역이 도시민이 다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원이나 식물원에도 주어지길 바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