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콘서트] 2024년 5월 세미원 지방정원 배다리 재개통되다!! (1)
글_송명준 오피니언리더(세미원 지방정원 대표)글_송명준 오피니언리더(세미원 지방정원 대표이사,
콘서트의 사전적 정의는 두 사람 이상이 음악을 연주하여 청중에게 들려주는 모임입니다. 이곳은 거창하지만 독자에게 식물원(Botanical Garden), 수목원(Arboretum), 전시정원(Gardens), 역사적인 경관들, 동물원, 영리목적의 관광지 등이 ‘공공정원’으로 연주되는 날을 그리는 정원 콘서트입니다. 다음 회는 3월 25일 [ 정원 콘서트 2부 5회 > 2024년 5월 17일 세미원 지방정원 배다리 재개통되다!! (2)] 이며 격주로 연재됩니다.
2012년 세미원 배다리를 소환하다!!
인터넷 검색창에 2012년 세미원 배다리의 공식 사업명인 [양평 연꽃공원 배다리 설치사업]의 입력해보면 다음과 같은 기사를 볼 수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에 여러 척의 선박을 연결한 ‘배다리’가 8월 초 개통된다. 양평군은 도비와 군비 25억 원을 투입해 두물머리와 세미원 사이 북한강을 횡단하는 245m 구간에 52척(예비용 8척 포함)의 목선으로 다리를 설치하는 사업을 완료해 두물머리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선 후기 정조대왕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융건릉을 찾기 위해 한강을 건널 때는 늘 배 수 십 척을 연결한 다리로 건너곤 했다. 당시로선 획기적인 발상이었던 '배다리'는 일제강점기까지 이어졌었다. 이번에 설치한 배다리는 일시적으로 강을 횡단하던 것과는 달리 국내 최초로 연중 상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주교(舟橋)로 역사적 문헌상의 주교도(舟橋圖)를 최대한 재현시켰다. 배다리 준공으로 두물머리를 찾는 탐방객들이 세미원으로 이동할 때 우회하는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특히 세미원의 연꽃이 활짝 피는 시기에 개통돼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찾는 많은 관광객에게 또 다른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2004년 두물머리 건너편에 문을 연 연꽃 공원인 세미원은 지난해 70만 명이 찾았다.”(조선일보, 2012년 7월 30일)
2011년 2월 24일에 착공하여 다음 해 7월 31일에 준공된 세미원 배다리의 역사 그렇게 시작되었다. 10년 후 2021년 여름부터 선박 강물 유입 등 데크 상판과 난간의 노후로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 전면적인 시설보수가 필요해 [배다리 안전점검 용역]을 시행한 결과 “세미원 배다리는 주요부재에 발생한 심각한 결함으로 인하여 시설물 안전에 위험이 있어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또는 개축을 하여야 하는 상태인 E(불량)로 평가되었다. 따라서 .... 실시설계를 통한 전면적인 보수 또는 개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용역수행 현황보고의 결과가 나왔다.
2022년 2월 세미원 배다리가 침수되다!!
2021년 11월 30일 배다리 전체 구간 175m중 20m(목선4척)가 침수되어 배다리 통행이 차단되었다. 2달후인 2022년 2월 12일에는 배다리 전체 구간 175m중 128m, 즉 선박 44척 중 6번부터 36번 구간 침수되었다. 그리고 그해 4월~6월 배다리 철거가 완료되어 배다리 역사의 뒤안길에 사라졌다.
오늘은 배다리 역사에서 좋았던 모습 중 겨울 사진들을 보기로 하자.
세미원 배다리 / 사진 어재덕 작가
세미원 배다리 / 사진 어재덕 작가
세미원 배다리 / 사진 어재덕 작가
2022년 바로 세미원 배다리 재개통 준비가 되다.
2022년 양평군청은 [세미원 배다리 보수공사 실시설계에 따른 예비비] 신청을 하면서 배다리 재개통 준비를 빠르게 하였다. 실시설계 계약심사, 용역 착수, 철거공사 착공, 실시실계 착수보고회, 하천점용허가 1차 협의, 팔당수력발전소와 협의, 철거공사 및 폐기물처리 용역 준공, 하천점용허가 2차 협의, 하천점용허가 3차 협의 등 그해 10월 14일 양평군 의회에 [세미원 배다리 보수공사 실시설계 용역보고]를 하는 등 복잡한 행정절차를 밟았다. 그리고 2023년 2월에 경기도에 세미원 배다리 보수공사 계약심사보완요청 등 계약심사 완료(3월), 실시설계 용역 준공(4월), 선박제작 구입의뢰(5월), 배다리 보수공사 착공(6월), 배다리 선박제작구입 착공(7월)되었다. 2023년 12월 중순에 세미원에 현장사무실이 설치와 공사구간의 오탁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사가 시작되었다.
배다리 공사 / 오탁방지 (2023,12.27)
배다리 공사 / 블록 바지선 운반 (2023,12.28)
배다리 공사 / 블록 바지선 운반 (2023,12.28)
세미원의 배다리는 어떤 생각으로 만들어 졌을까?
[배다리]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중국 주나라 문왕(文王)때이다.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부터 다양한 사료들이 전해지고 있으며, 지금도 전국 곳곳에 배다리라는 지명이 전해지는 것을 미루어 볼 때 우리 선조들이 세운 교량 가운데 배다리가 중요한 몫을 차지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리를 설치한 기록은 주로 왕의 행차에서 나타나고 있다. 조선시대 들어와서는 태종 17년(1417)에 송파에 배다리를 설치한 기록이 있으며 1505년 연산군은 청계산 수렵을 위하여 한강에 배다리를 설치한 적이 있었다. 그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1795년 정조의 화성행차 당시에 한강 노량진에 설치되었던 주교이며, 세미원의 세한정과 상춘원 사이에 설치된 배다리(주교)는 그것을 모델로 하여 설치되었다.
정조께서는 양주에 있던 부친 사도세자(思悼世子, 1735~1762)의 묘소를 수완부로 이전하고 능호를 현륭원(顯隆園)이라 이름하였다. 현륭원으로 이전한 후 13차례에 걸쳐 화성에 행차하였는데 행차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많은 인원이 한강을 건너는 일이었다. 정조는 행차 동안 한강을 건널 때마다 주교를 이용하였다. 배를 이용할 경우 최대 1000척의 배가 필요한 반면에 주교를 설치하면 필요한 선박이 100척을 넘지 않았다. 따라서 많은 선박과 인원을 징집할 필요가 없었으며 행차에 따르는 백성의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이를 위해 다산 정약용 선생 등이 참여하는 주교사(舟橋司)를 설립하도록 하여 배다리를 건설하고 관리하였다.
세미원에 정조시대의 배다리를 재현하여 민족고유의 문화유산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정성을 다하여 부모를 섬기고자 했던 정조의 [효행]과 설계에 참여했던 정약용 선생의 [지혜]를 기리고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그리고 우리 시대로 돌아와서 은근히 출렁이는 배다리에서 그동안 가슴 속에 품고만 있었던 말을 [고백]하고 배다리처럼 살포시 흔들리는 곳에서는 심장이 더욱 활발해져 좋아하는 [사랑]을 표현하는 공간으로 그리하여 더욱 다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배와 배로 길을 잇듯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세미원과 지역을 잇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세미원을 배다리를 설치하였다.
2024년 세미원 배다리 재개통은 4월 임시개통과 5월 17일 개통식행사로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찾는 많은 관광객에게 또 다른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3월 5일 경칩에는 세미원의 두물머리 구간인 ‘늘 봄과 같은 뜰’이라는 상춘원 재개방하였다. 매화와 동백을 주제로 사계절 내내 봄을 느낄 수 있는 상춘원은 2024년 배다리 재개통 기념하고 기원하기 위해 무료개방을 하고 있으니 두물머리 풍광을 보면서 많은 이용을 하기 바란다.
- 글·사진 _ 송명준 대표 · 세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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