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세계로! 세계로! Only Korea ‘우뚝’

부르즈칼리파·마리나베이샌즈 등 최고 기술력 ‘입증’
한국주택신문l이명철l기사입력2010-04-29

국내 건설사의 건축 열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신규 아파트 분양 등 주택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해외 대형 플랜트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에서 대형 건설사만의 기술력과 노하우로 각자만의 성장 루트를 개척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해외플랜트사업에서 이런 현상은 두드러져 현대건설이 올 초 아랍에미리트(UAE)와 400억달러 규모의 원전을 수주하는 등 중동, 아시아 지역과 멀리는 아프리카까지 대규모 플랜트 사업에서 ‘짭짤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들 사업은 수주액뿐만 아니라 그 자체의 규모와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력으로 공사마다 각종 기록을 양산하며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1월 두바이에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칼리파’를 완공해 전세계 언론의 뜨거운 취재열기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에 국내 건설사의 단일 공사 중 최대 프로젝트인 리조트&호텔 ‘마리나베이샌즈’ 공사 마무리를 눈앞에 두고 있어 화제를 모은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건설사들은 교량, 백화점, 방조제 등 세계 최대 규모의 건축·토목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한국주택신문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건설사들이 국내·외에서 쌓고 있는 다양한 건설·토목기록과 전 세계에서 ‘기술 한국’의 위상을 떨치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의 활약상을 취재했다.

◆ 21세기 ‘바벨탑’ 건축 …“높이 더 높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최고층 빌딩 ‘부르즈칼리파’ 준공으로 세계 전역의 초고층 빌딩 건립 경쟁이 가속화되며 홍콩, 상하이나 국내 용산, 부산 지역에서도 100여층에 이르는 건물이 착공했거나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르즈칼리파’와 서울의 ‘타워팰리스’, 미국 시카고의 ‘트럼프타워(423m)’, 중국 ‘진마오타워(421m)’ 등의 설계를 담당한 애드리언 스미스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약 1㎞(3281피트) 높이의 세계 최고층 빌딩 설계를 다시 맡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뛰어난 설계도 이를 시공할 수 있는 기술력이 없이는 무용지물이기에 국내 건설사들의 높은 시공능력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초고층 빌딩은 제한된 면적의 부지에 상대적으로 넓은 연면적을 제공, 집약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효율적 건물로 일자리 창출과 상권 형성 등 향후 경제 효과의 파급력도 크다. 또 높은 빌딩을 지진이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시공해야 하고 에너지효율과 안전, 첨단시설 등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에 건물을 짓는 것 자체가 시공사 기술력의 검증 현장이 되는 셈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기존 철근의 강도를 30% 높여 시속 250km 이상의 강풍과 지진에 강한 초고층용 철근을 개발, 상용화에 착수해 공사 진행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건설한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칼리파’

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초고층 빌딩 시공사다. 이미 세계의 지붕 역할을 담당하던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타워(451m)’와 대만의 ‘타이베이101(508m)’을 시공한 삼성물산은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등극한 ‘부르즈칼리파(828m)’까지 세계 3대 마천루 빌딩을 모두 시공한 기록을 세웠다.


‘부르즈칼리파’는 삼성물산 임직원 34명과 미국과 영국, 독일, 벨기에 등 세계 40여개국 출신의 기술자 160여명에 인도 파키스탄 등지의 기능공 1만2000여명 등의 인력과 ‘타이페이101’과 ‘페트로나스타워’ 시공으로 축적된 경험·기술력이 함께해 12억달러의 사업비가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 공사에는 삼성물산이 자체 개발한 초고강도 콘크리트와 콘크리트 수직압송기술이 적용됐으며 3일에 1층씩 골조공사를 진행하는 ‘층당 3일 공법’은 건축계의 역사가 됐다. 또 초고층빌딩 공인인증기관인 CTBUH의 고층빌딩 평가기준인 구조물, 사람 사는 거주층, 건물지붕, 첨탑 등 4가지 분야에서 최고분야에 올랐다.

두바이 고유의 사막 꽃을 형상화하면서 이슬람 건축을 접목시킨 독특한 형상과 건물이 나선형 패턴으로 상승하도록 설계된 ‘부르즈칼리파’의 높이는 서울 최고봉 북한산(836m)과 비슷하며, 뉴욕의 대표적인 초고층 건물인 ‘엠파이어스테이트(381m)’의 2배 이상이다. 연면적은 50만㎥로 삼성동 코엑스몰(11만9000㎥)의 4배, 여의도 공원(21만㎥)의 2배 넓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부르즈칼리파에 적용된 삼성물산의 기술은 이제 초고층건설의 글로벌 표준이 되고 있다”며 “이번 대역사의 완성은 전망대와 로비 인테리어 공사, 첨탑 등 공사에 수많은 한국기업들이 힘을 보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쌍용건설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4억1000만달러를 들여 시공한 랜드마크 ‘래플즈시티’에는 ‘세계 최고층 호텔’로 지난 1986년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된 ‘스위스스탬퍼드(2065객실)’ 호텔이 위치했다. 쌍용건설은 이 건물을 지을 때 소나기가 자주 오는 싱가포르의 기후를 감안, 5년간 기상 자료를 분석해 한번도 비가 내리지 않았던 날을 찾아내 ‘48시간 연속 매트 기초 콘크리트 타설’이라는 세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1층을 올리는데 3~4일이 소요돼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기술력으로 현지 언론과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밖에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의 중심 상업지역 로빈슨가에 높이 267m 52층 규모의 초고층 오피스 빌딩 ‘캐피탈타워’를 건설하는 등 싱가포르에서 쌍용건설만의 입지를 쌓고 있다.

 
▲쌍용건설의 ‘래플즈시티’(좌), ‘서울DMC랜드마크’ 조감도(우)

대우건설
국내에서도 머지않아 초고층 빌딩을 볼 수 있게 된다. 대우건설은 대림산업 두산건설 등과 함께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일원에 높이 640m (133층) 규모의 ‘서울DMC랜드마크’ 타워를 짓기로 하고 지난해 말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서 기공식을 가졌다.

대우건설은 이 빌딩을 봉수대를 본딴 힘있는 유선형 디자인으로 설계, 친환경 녹색성장을 대표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에너지시스템을 더욱 보강해 미래형 초고층 빌딩으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다.

‘서울DMC랜드마크’의 맨 위층인 133층에는 세계 최고층 전망대가 들어서게 되고, 109층~130층까지는 친환경적 시스템을 갖춘 세계 최고층 6성급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85층~107층에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겨냥한 Serviced Residence가 들어서고 46층~84층 사이에 300가구 규모의 고급 아파트가 분양된다. 저층부에는 오피스·쇼핑·편의시설들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쌍용건설은 밝혔다.

대우건설·포스코건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송도국제업무단지에 300m, 65층 높이의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빌딩은 업무시설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활동을 지원하는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24시간 운영될 예정으로 지난 2월 65층에 위치한 전망대가 임시 개방됐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동북아트레이드타워’가 내년 상반기 준공되면 63빌딩을 제치고 국내 최고층 빌딩으로 등극하게 된다.

이밖에도 국내에는 기존 고층 빌딩들을 훌쩍 뛰어넘는 높이의 빌딩 공사계획이 줄줄이 잡혀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진행하는 ‘드림허브(655m 예정)’는 최근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개발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잠실 일대에 ‘제2롯데월드’와 부산 ‘롯데타워’ 등 100층 규모의 빌딩 2개를 동시에 착공할 계획이다. 두 곳 모두 현재 인허가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지역은 ‘롯데타워’ 외에도 ‘WBC솔로몬타워’, ‘해운대월드리조트’ 등 초고층 건물 3개가 들어설 계획으로 수도권 지역 외에 새로운 마천루 도시로 자리잡게 된다.

▲ 국내 최장, 세계 4위규모 ‘인천대교’ 

◆ 매머드급 공사도 ‘척척’

국내 건설사들은 고층빌딩 외에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규모의 건축물과 교량 등의 공사에서도 위력을 발하고 있다.

이달 준공을 앞두고 관심이 고조되는 새만금 방조제는 전북 부안~군산을 잇는 총연장 33km, 최대폭 535m, 최대높이 최대 54m규모로 세계 최대·최장 방조제다. 이 공사는 전북 일원에 간척지를 만들어 동북아 경제중심도시로 발전시키려는 새만금사업의 일환으로 방조제 상단부에는 4차선 관광도로와 하부에 2차선 도로가 설치됐고 현재 일부 방조제에서는 도로높임 공사가 추진 중이다.

새만금 방조제는 기존 네덜란드의 자위더르 방조제(32.5㎞)보다 더 긴 세계 최장 방조제로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 중이며 그 큰 규모 때문에 ‘바다의 만리장성’으로 불린다. 방조제는 1호 방조제(변산면 대항리~가력도·4.7㎞·대우건설 시공), 가력배수갑문, 2호 방조제(가력도~신시도·9.9㎞·현대건설 시공), 3호 방조제(신시도~야미도·7.2㎞·대림산업 시공), 4호 방조제(야미도~비응도·11.4㎞·대우건설시공), 신시배수갑문으로 이뤄졌다.

이 공사는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오랜기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매진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인천대교, 이순신대교
인천대교는 현존하는 국내최장·최대 사장교로 총 길이는 18.4㎞, 왕복 6차선의 도로가 설치됐다. 주항로 구간의 최대경간장은 800m로 세계 5위 규모의 해상 사장교이며 사장교를 지지하는 주탑의 높이는 230.5m로 63빌딩보다 약간 높다. 시공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한진중공업, 한화건설, 금호건설 등이 참여했으며 총 사업비 2조4680억원이 투입됐다.

인천대교는 수상실적도 화려해 영국 건설전문지 컨스트럭션 뉴스가 선정한 ‘경이로운 세계 10대 건설’에 포함됐고 ‘유로머니’ 선정, ‘2005년 올해의 최우수 PF-아·태지역 교통인프라 부문’ 상 등을 받았다.

한편 대림산업은 인천대교를 능가하는 이순신대교 건설이 한창으로 오는 2012년 완공을 앞에 두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남 여수시 묘도동~광양시 금호동을 잇는 현수교인 이순신대교는 주경간 거리가 1545m에 달해 공사를 마치게되면 국내 최장뿐 아니라 미국의 대표 현수교인 금문교(1280m)도 앞지르는 세계 4위 수준의 현수교가 된다. 항로폭은 1310m를 확보해 대형 선박의 자유로운 운행이 가능하고 120m/s의 풍속에도 안전하게 설계됐다. 대림산업은 이번 공사에서 미국과 일본 등에 의지했던 전과는 달리 국내 최초 첨단기법이 적용된 순수 우리기술로 진행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 대림산업의 ‘이순신대교’ 조감도(좌), 쌍용건설의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우)

쌍용건설
싱가포르에서 전방위로 활약하고 있는 쌍용건설은 오는 6월경 ‘마리나베이샌즈’호텔 개장을 앞두고 분주하다. 이 호텔은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건축 공사 중 최대규모 프로젝트로 싱가포르가 35억달러를 들여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마리나베이 복합리조트 개발’의 중심사업이다.

쌍용건설은 최고 난이도인 피사의 사탑 (5.5˚) 보다 약 10배 더 기울어진 최고 52도 경사진 건물의 시공을 위해 이전에는 주로 교량건설에 쓰이던 포스트텐션(Post -Tension) 공법을 응용, 600mm 두께의 내력벽에 포스트텐션을 설치하고 내부에서 와이어(Wire)를 인장하는 공법을 채택했다. 6억8600만달러가 투입되는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은 곡선형의 건물 3개 동에 총 2600실의 객실이 들어서고 옥상은 1만2000㎡ 규모로 이어져 싱가포르 해변과 도심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새로운 명소가 되도록 설계됐다.

신세계건설
신세계건설은 작년 초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을 준공했다. 연면적 29만3905㎡의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이전까지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인정받아 온 미국 뉴욕 맨해튼 메이시백화점(19만8500㎡)을 넘어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으로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백화점 및 복합쇼핑관이 들어선 이곳에는 스파랜드, 아이스링크, 트리니티 스포츠클럽&스파, 실내 골프레인지, 교보문고, 영화관 등의 부대시설이 망라됐으며 개장 1주년을 맞은 지난달까지 5400여억원 매출에 1600만명에 이르는 고객들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매출액은 전국 백화점 점포 중 오픈 1년차 대비 최고 기네스 매출 기록에 해당하기도 한다.

 
▲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야경(좌), 대우건설이 짓는 시화호 조력발전소(우)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건설 중인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총 사업비 3135억원, 시설용량 254MW로 기존 세계 최대규모 조력발전소인 프랑스 랑스 조력발전소(1967년 준공·240MW)의 규모를 앞지를 전망이다. 200MW의 소양강 수력발전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제공할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국내 최초의 조력 발전소로 국내 청정 신재생 에너지 기반을 마련하며 연간 약 86만 배럴(287억원)의 유류수입 대체 효과와 해수의 지속적인 순환으로 시화호의 수질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세계 최대의 조력발전소로서 우리나라 건설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며 “시화호를 세계적인 신재생 에너지 견학의 명소로 변모시켜 관광 및 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화건설, 롯데건설
경기 평택과 전남 여수에서 벌어지는 아쿠아리움의 규모 싸움도 흥미롭다.  
한화건설이 대표를 맡고 있는 여수씨월드는 여수세계박람회장 전시시설인 아쿠아리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면적 1만6400㎡, 수조 6030톤에 790억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규모 여수 아쿠아리움은 바다생태관, 바다 동물관, 바다체험관 등으로 구성되며 국내최초로 멸종위기종인 흰고래나 바이칼물범, 해룡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여수 아쿠아리움’ 조감도, ‘평택 아쿠아리움’ 수족관 이미지

롯데건설은 이달 초 평택시와 협정을 맺고 평택호 인근에 부산 아쿠아리움의 8배, 2만5000톤 규모의 세계최대 아쿠아리움 건설을 결정했다. 이번 약정에는 고래상어와 만타가오리 등 대형 어류 및 쿠로시오 해류의 희귀어종을 다수 보유해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7500톤, 세계 2위규모)’ 관계자가 참여해 앞으로 수상생물 생육기술 전수와 수족관 운영 등 업무를 협조하기로 했다.

한국주택신문(www.housingnews.co.kr)

이명철  ·  한국주택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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