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4대강, 조경분야 새로운 기회”

2011 조경인의 역할과 미래의 조경산업 전망 좌담회
한국건설신문l주선영 기자l기사입력2011-01-10

한국건설신문 주최, 2011 조경인의 역할과 미래의 조경산업 전망 좌담회

 

사회_한국건설신문 양기방 편집국장

토론자

_국토해양부 도시정책관실 녹색도시과 이원식 과장

_경원대학교 조경학과 김덕삼 교수

_CA조경기술사사무소 진양교 대표

_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이민우 소장(한국조경사회 감사)

_동명기술공단 정주현 전무(한국조경사회 수석부회장)

 


좌측부터 양기방 편집국장, 이원식 과장, 김덕삼 교수,
진양교 대표, 이민우 소장, 정주현 전무

 

정부가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화두 속에서 조경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원식

저탄소 녹색성장의 화두에서 조경은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핵심 분야로써 종래의 좁은 틀 속의 인식을 떨쳐 버리고 그 역할과 영역이 확장되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다.

 

도시재생, 4대강 정비, 새만금 개발 등 국토공간의 재편에 따라 조경분야의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다. 친수공간을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생태습지, 산책로, 체육공원, 테마공원 등으로 조성하고, 복합개발에 따른 오픈스페이스, 공원·녹지 조성, 민간공원 활성화, 개발제한구역 훼손지 복구사업, 바람길 조성 등 녹지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녹색성장의 핵심적인 역할 수행이 기대된다.

 

이민우

조경은 국토기반시설로서 녹색기반 체계를 구축하며, 개별 개발시 토목, 건축 분야와 달리 녹색자원과의 상충을 최적화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는 분야다.

 

공공기반시설 뿐만아니라 개인의 사적공간에서도 녹색공간의 확보, 조성, 유지관리 등 저탄소녹색성장의 개념을 실현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조경분야에서 조성한 환경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모두 지구환경을 위해 기여하고 있으며, 조경분야에서는 장차 관련 전문분야와 협력해 상세한 실천수단과 그 효과를 계량화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정주현

시대적 중심에서 리더로써의 견인적 역할과 제 분야의 통합적 시각으로 코디네이터 기능을 주도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지난 세월의 조경성장과정을 과소평가할 수 없지만 좀 더 우리 내부적 결집과 응집력을 조경인 모두가 열정적으로 수행해 왔다고 하면 지금 그 중심에 서 있을 수 있었을 것이나 그러한 노력을 한 조경인이 소수였다는 것에 아쉬움이 있다.

 

김덕삼

조경은 이미 국토 및 도시환경의 복원과 치유는 녹색화에 기초해야 하는 생태학적 개념을 학문에 도입해 그동안 교육과 연구는 물론 관련 산업의 발전 등에 앞장서 왔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이루어 온 노력들을 보다 종합적이며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에 힘써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환경적 문제에 대한 보다 새롭고 다양한 친환경 녹색도시 생태기반을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적극 개발해 미래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진양교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화두는 바로 조경의 본질, 조경의 속성과 다름 아니다. 그동안 개발 위주의 패러다임을 끌어왔던 도시나 건축과 균형을 이루면서 생태보존과 자연친화의 캐치프레이즈를 전면에 내세워왔던 분야가 바로 조경이었던 까닭에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어 갈 리더십은 다른 분야가 아닌 조경분야에서 시작되고 또 견인돼야 한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녹색인프라의 주역으로서 조경은 다른 분야보다 더 열심히 그리고 더 적극적으로 녹색성장의 모토를 추구해야 하고 다른 분야를 선도해야 한다.

 

건축과 조경의 경계허물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조경이 인접분야와 관련해 어떠한 비교우위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이원식

최근 들어 조경분야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는 기존도시의 정비나 신도시 및 새로운 택지개발에 따른 공공인프라로서 공원 및 녹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친환경적인 국토건설을 위한 하천정비 등의 용역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간부문에서도 레크레이션 및 여가산업 부문에 대한 용역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므로 이러한 수요를 적절히 수용하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식, 정보, 기술력의 향상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최근 종합적이고 복합적인 프로젝트가 증가되고 있으며, 조경분야도 토목·건축 등 관련분야와의 공동작업의 기회를 증가시켜 경계영역의 확대를 시도하며, 동시에 기술의 혁신을 꾀해야 한다.

 

이민우

건축과 조경의 경계허물기가 지금에 와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표현은 옳지 못하다. 정원, 공원, 교량, 공동주택, 가구, 가로시설물, 대지미술, 조형물, 도시이미지조성 등에서 조성개념, 아이디어, 기본구상 등 디자인은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으며, 그렇게 해왔다.

 

건축과 조경의 업역문제로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며 관련된 모든 전문분야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는 일반적 현상이다. 그런데 건축분야에선 오히려공공성을 운운하며 건축기본법을 만들어 건축이 건축 공간 이외의 모든 공간에서 법적인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속좁은 짓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도 건축사 면허 없이도건축가들은 떳떳하게 훌륭한 건축물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조경이 다른 유사 전문분야와 다른 점은 기본적으로 자연소재 그 중에서도 녹색자원인 식물소재를 다루는 미적, 기술적 능력의 차별화에 있다.

 

따라서 이런 분야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산학 모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식물신소재의 개발, 유지관리 기술, 이용자 선호도, 인공환경에서의 생장모형, 생애주기에 따른 설계방법론 등 앞으로 산학 연구를 통해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다.

 

정주현

작금의 시대적 현실은 고유영역의 독립적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인접분야와의 융·복합되는 혼성의 시대다. 특별히 건축과의 관계는 최근 인접분야로서 긴밀성이 요구되는데 조경분야의 비교 우위적 우월성은 살아있는 생명체를 다루는 생태적 소재를 사용하여 시간적 흐름에 따른 변화성까지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김덕삼

오늘날 조경을 포함한 건축 도시설계 등의 환경설계분야는 땅의 형성과 이용에 결부된 자연 생태적, 사회문화적 형성과정에 대한 관심과 현대도시의 급변하는 작동방식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하고, 장르, 접근방법 및 공간간에 경계 해체에 의한 혼성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건축계는건축을 상위개념으로 규정한 건축기본법 개정안을 의원입법으로 발의해 조경계는 물론 관련 타 분야의 반대와 빈축을 사고 있다.

 

건축이 환경설계 분야의 융합발전과 지속가능한 녹색성장의 도시환경을 바란다면 오히려 물리적인 병합보다는 그동안 생태학과 생태계의 원리와 이론을 환경설계에 응용한 조경분야의 역할과 전문성을 더욱 확대하도록 해야 하며, 조경분야와의 상생을 높이는 것이 진정한 혼성화의 길이라 할 수 있다.

 

진양교

건축과 조경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있다. 그것도 매우 빨리. 녹색건축 또는 빌딩 농장 등은 건축분야에서 최근 새롭게 각광받기 시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이것들은 앞으로 조경과 건축의 경계가 그리 명확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러한 모호함이 더 가속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건물 속, 또는 옥상 그리고 발코니에 조성되는 정원이나 텃밭은 건축공간의 일부로서 다루어지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따라서 조경가는 건축을 이해해야 하고 건축가는 조경을 이해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이러한 새로운 경향의 미래 지향적 건축이나 조경을 완성할 수 있는 건축가와 조경가는 없다.

 

미래의 조경은 다른 어느 때 보다 더 적극적으로 건물에 올라타는 인공지반의 조경일 것이기 때문에 건축분야와의 경계는 점점 더 모호해질 것이다.

 

한국 조경의 역사가 40년이 됐다. 하지만 세계시장에 한국 조경의 위상을 알리는 데에는 미흡했다는 평가가 있다. 그렇다면 글로벌 차원에서 한국 조경인의 포지션이나 전략은?

이원식

최근 들어, 행정중심복합도시 내 행정중심타운 국제현상공모에서 미국의 Balmori Associates, 부산 미군부대 이전부지에 조성될 시민공원은 미국 Field Operations James Corner,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현상설계에서 영국의 Zaha Hadid가 당선되는 등 최근의 대규모 프로젝트 시장에 외국조경회사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 조경회사들은 외국 회사들의 국내 파트너로서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인지 아니면 독자적인 능력과 경쟁력을 갖추어 이들과 질적 경쟁을 통한 우리의 영역확보를 할 것인지 더 나아가 해외시장에 어떻게 진출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이 든다.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나라의 조경은 지금까지 조경가들에 의해서만 다루어져 왔던 영역에 대해서는 재검토와 진단이 필요하다. 앞으로 수행해야 할 국제적 역할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등 전문적인 조경가로서의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이민우

국제공모를 통해 한국조경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다. 국내에선 몇 차례 기회가 있었으나, 국내팀이 선정되었을 때 그 결과를 대외적으로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못했고, 어떤 경우는 당선 후 사업추진도 흐지부지 된 경우도 있다.

 

국제공모 주최시 외국의 전문가들을 통해 한국조경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심포지엄, 워크샵 등 접촉의 기회를 늘리고, 준공 후에도 권위 있는 조직의 수상기회를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해외에서 개최되는 공모전은 여러 가지 여건상 참여의 기회가 적은데 앞으로는 참여기회를 널리 알리고, 국가/단체 차원에서도 참여자를 지원할 수 있는 장려책이 필요하다. 민간차원에선 디자인 관련해서 대형건설회사를 중심으로 활발히 하고 있는데, 국토해양부나 LH공사,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은 홍보효과가 있을 것이다.

 

정주현

건설분야에 있어서 세계시장에서의 점유율과 비중높이기가 가속화 되고 있다. 소위 건설한류라는 것이 개발도상국이나 경제후진국가에서는 있는 것 같다. 건설시장에서의 한국의 위상은 시공분야에서 이미 많은 실적과 호평을 갖고 있다. 이제는 대형 엔지니어링사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만이 갖고 있는 비교우위적 특성으로는 빨리빨리하는 속결성과 가격경쟁력이다. 이 두가지는 해외시장에서 특히, 건설분야에서는 굉장히 좋은 장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장구한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는 것도, 교육열이 높아 우수한 인력을 보유한 것도 우리의 경쟁력이다. 조경분야는 건설업의 한 틀로써 같은 배를 타고 있다.

 

진양교

그동안 우리 CA는 우리 일이 국내에 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언제라도 준비만 된다면 밖으로 뛰어 나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마찬가지로 언제건 우리 설계시장도 외국의 선진 설계사에 의해 부대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의 실력은 내가 보기엔 북미나 유럽의 수준에 비해 크게 뒤쳐져 있는 것 같지는 않으니 지금이라도 자신을 가지고 밖을 내다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장기적으로 향후 조경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있다면.

이원식

조경은 건축·도시·토목 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타 분야에 비해 소외된 것도 사실이다. 조경의 역할과 기능은 조경인 스스로의 평가를 넘어 사회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시각에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민우

조경산업은 1차 산업부터 3차 산업까지 즉 생산부터 제조, 서비스, 유통업 등 전 산업분야에 걸쳐 존재한다. 창의적 노력을 통해 각 분야에서 조경의 기본 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길을 개척해야 할 일이 많다.

 

조경은 국토 및 도시계획, 환경, 건축, 토목, 기타 전문 엔지니어링 분야들과 활발한 협력과 교류를 통해 신지식과 신기술의 개발, 활용 등으로 조경의 전문적 역량을 향상시켜야 한다.

 

해외 조경시장의 개척,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실험적 조경공간의 창출, IT기술을 활용한 외부공간의 체험, 운영 및 유지관리 기법 개발해야 한다. 단위로는 작지만 총량적으로는 거대한 틈새시장인 정원 산업 관련 조경전문가가 필요하다.

 

정주현

국내 공공그린인프라 스트럭처의 꾸준한 발주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비대해진 조경인력 공급과 산업분야가 지속성을 가지고 경제활동을 하기에는 경쟁이 심화되고 수익성 문제가 발생될 것이다.

 

새로운 시장개척이 필요한데 그것은 국내적으로는 공원문화에서 정원문화로 바꾸는 계몽과 홍보전략 등이 필요하다.

 

그동안 공공에서 공급하는 공원·녹지위주의 정책에서 그 물량을 확보해 왔지만 앞으로는 개인과 민간분야에서 삶의 질 제고와 생태적 기반에 대한 갈구, 자연에 대한 기대 등을 충족시키는 일들을 해야 한다. 경제적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선진국 대열로 진입한 이상 이제 공공녹지에서의 충족보다는 개인적, 사적영역에서의 보다 고급스러운 취향을 맞추어 나가야 할 때이다.

 

그것은 정원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는 일이다. 이것은 선진국형 조경산업으로 재편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김덕삼

40년의 시간이 짧지만은 않은 기간이다. 한국의 조경은 괄목할 만큼 발전을 해 현재 대학수와 조경전문인 배출로 보면 미국 다음의 조경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그동안 국내적으로 그만큼 조경 수요가 많았다는 것을 입증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양적 성장은 오늘날 도시가 추구하는 녹색 패러다임을 고려할 때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몇 가지 과제가 있다.

 

우선 양적 성장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 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조경전문 인력을 배출하기 위한 조경의 학문적 분화 또는 질적인 성장이 요구된다. 한국조경학회는 한국조경의 정체성 확립과 조경학의 재정의를 통한 다양한 모색을 위한 장기 로드맵을 구상한 바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학교마다의 전문화가 필요하다. 아직 많은 대학들이 교수 중심으로, 종합적·백화점식으로 개설된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는데, 사회수요와 환경 변화에 따른 이슈들을 능동적으로 담아낼 수 있도록 교육의 내용과 수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혼성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인접분야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환경 이슈에 대응한 조경 우위적 핵심 분야에 대한 밀도있는 교육프로그램도 요구된다. 최근 교육인증제와 관련하여한국계획설계학 교육인증제추진에 한국조경학회가 참여하는 바, 앞으로 우수한 조경인력 확보를 위한 제도적 틀이 마련될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은 동남아 등 조경 후진국 진출을 위한 학생영입 및 국가와의 조경교류 확대다. 일부 대학에 중국학생을 비롯해 소수의 유학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국제적인 조경시장 확보를 위해 단계적인 산업수출도 중요하지만 인력, 장비 및 기술 제공을 포함한 장기적인 교육전략도 있어야 하겠다.

 

진양교

최근 국내의 설계시장이 많이 위축되어 있고 비관적인 견해도 많을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항간의 우려처럼 현재 처하고 있는 국내의 조경설계 시장의 어려움이 장기적이고 고착화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일이 줄었다하더라도 조경의 일량은 건축이나 토목같은 다른 분야의 일량에 비해 많다.

 

아직 국내의 경우, 4대강 주변 수변개발이라든지 새만금, 수십개의 혁신도시 그리고 기타 신도시 등 많은 양의 조경설계를 유발시킬 대형 프로젝트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짧게는 십년, 길게는 이십년 정도는 국내에서 조경의 시대가 계속돼서 미국이나 일본이 현재 처하고 있는 조경설계의 현실을 당장 맞닥뜨릴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심하고 쳐져있어도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십년 또는 이십년은 그리 길다고 볼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그 이후의 대비를 위해서 지금 준비하는 것이 그리 급한 것은 아닐 것이다.

 

현재 조경분야의 법규나 제도의 개선사항이 있다면.

이원식

조경분야의 법제과정을 살펴보면 1980년대에 도시미관에 대한 경관적 고려가 시작돼 2000년대에 조경분야가 경관 미적 개념에 의한 토지이용의 제한이 가능하도록 도시계획 법령 등에 반영됐다.

 

최근조경기본법이 발의돼 국회에 계류 중이나 건축기본법, 경관법, 도시공원법, 자연환경보전법 등과의 업무영역 중복 문제가 있어 법무부, 환경부, 산림청 등 관계부처에서 법률의 내용, 업무의 중복을 이유로 법률 제정에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조경기본법()’은 각 부처 간의 업무영역 중복문제 해결 및 도시, 건축 등과의 역할 정립 등 충분한 연구·검토가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각 부처와 이해관계자의 법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도시공원법 등을 보완하여 조경의 내용을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민우

조경기본법 신설에 따른 하위법령 준비작업 필요하다. 조경기본법 신설 불가시 대체 입법 준비와 각 분야별 관련법규 개선사항 총괄관리 조직 구성 필요하다.

 

정주현

건축기본법처럼 기존의 인접분야까지 무소불위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침투하는 방법은 참으로 위험하고 참담하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시장개척의 방법이 인접분야의 고유성까지 침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복합시대에 고유분야의 영역성의 유지가 쉽지는 않겠지만 조경분야도 40년 가까이 근대화와 현대화, 선진화와 산업화, 도시화에 기여해 왔으므로 이제 독자적이고 안정적인 법정계획으로서 영역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그 기능을 존중해주는 기본법의 제정은 시대적 요구라고 본다. 경관법의 개정 방향도 실체적으로 전환되거나 조경기본법으로 통합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김덕삼

조경기본법의 제정이다. 조경기본법은 단순히 조경을 담아내는 제도화의 차원이 아니라 각 법률에 분산 규정돼 있는 조경과 관련한 법들을 체계화 해 국가가 국토환경의 보전과 그린인프라구축의 핵심분야인 조경정책을 실효적으로 구현하고 국민들에게는 양질의 조경 서비스를 형평성 있고 체계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을 제고함은 물론 국토와 도시의 미래를 담보하는 선진화법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조경은 제도적으로는 다소 개선은 되었다고 하지만 40년 전의 조경정의가 그대로 남아있다. 중앙정부에 조경을 담당하는 부서가 없다보니 조경관련 업무 또한 여러 부서에서 산발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일관성 있는 조경정책 수립은 요원한 게 현실이다.

 

더욱이 조경의 기본이 되는경관이 경관법으로 제정돼 있고, 전통적으로 조경분야에서 해오던 사업도 2년 전 산림청이 산림의 정의를 개정해 도시내의 조경을도시림이름으로 산림사업으로 포함하였고, 최근 환경부는 자연환경보전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여자연환경보전사업자 등록제를 신설했다.

 

이 모두가 조경을 담보하는 법제도의 미비로 일어난 일들이므로 이번 기회에 전체 조경인의 염원인 조경기본법 제정이 반드시 실현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국토개발표준품셈의 현실화와 표준조경용역대가기준 신설도 요구된다.

 

끝으로 조경 관련 정부부처나, 업계 관계자들에게 당부하고 하는 말이 있다면.

이원식

조경분야는 전통적 활동 대상인 공원, 녹지라는 물리적 대상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활동하는 주민의 일상 활동에 쾌적감, 행복감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질 높은 활동의 공간을 조성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사회변화나 경제성장에 따른 시민들의 여가공간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종래의 고정적인 접근방식에서 시대적 변화를 탄력적으로 담을 수 있는 유연한 사고의 접근을 위해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 보다 열린 시각에서 국토 및 도시공간을 구성하는 도시·건축·토목 등 타 분야와의 협력적 연계를 통해 보다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도시공원조성, 가로경관개선, 걷고 싶은 거리 조성 등 보행 공간 확보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품격 있는 도시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민우

정부, 지방자치단체에 조경 관련 전담부서 설립, 부서에 조경전문직을 배치해야 한다. 조경설계비, 공사비 산정기준의 합리적 산정 및 적용이 필요하다.

 

정주현

조경은 학문적체계, 산업적구조, 전문인력의 배양과 건설업의 한 중요한 영역으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고 매년 30% 가까이 건설공사비의 총체적 증가가 있는 상태에서 정부조직이 미비한 상태는 시대적 상황에도 배치되며 기득권 조직내의 횡포로 보인다. 하루속히 중앙정부조직을 갖추어야 할 것이며 그 대안중에 하나로 산림청의 기능재편과 명칭변경도 시급히 고려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녹지청으로 개편).

 

김덕삼

조경이 이 시대의 새 패러다임인 녹생성장을 위한 국토의 녹색인프라를 구축하는 중추적인 학문분야이면서도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업역간의 경쟁적 사고는 아직도 조경을 나무를 심고 일부 필요한 시설물을 설치하는 건축이나 토목사업의 공종의 하나로만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법제도적인 미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경기본법 제정과 함께 국토해양부내에 조경을 전담하는 부서의 설치가 반드시 실현되어 조경이 국토환경의 보전과 그린인프라 구축의 실효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당부 드린다.

 

출처: 한국건설신문(www.conslove.co.kr)

주선영 기자  ·  한국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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