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긴나무좀 잡아 참나무시들음병 해결한다
산림과학원, 광릉긴나무좀 친환경 대량 포획장치 개발
포획장치 설치모습과 포집된 광릉긴나무좀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지난달 서울 홍릉숲·부여·보은·지리산의 참나무시들음병 피해지에 설치를 완료하고 오는 10월까지 포획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참나무시들음병은 광릉긴나무좀이라는 작은 곤충이 옮기는 병으로 병원균 자체는 이동성이 없기 때문에 매개충인 광릉긴나무좀의 밀도를 줄임으로써 방제가 가능하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은 광릉긴나무좀 대량포획장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고, 그 결과 광릉긴나무좀이 빛을 좋아하는 성질을 이용하여 장치를 만들고 성충이 나오는 시기인 5월 초순에 설치했다.
앞서 지난해 실시된 대량 포획장치 시범연구에서는 26그루 참나무에서 총 9만1천 마리, 한 나무 당 약 3천500마리의 광릉긴나무좀이 채집됐다. 특히, 가장 많이 채집된 경우는 한 나무에서 약 1만5천 마리에 달해 밀도를 감소시키는 데 큰 효과가 있음을 보였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박일권 박사는 “광릉긴나무좀 대량 포획장치는 광릉긴나무좀 성충만 잡기 때문에 다른 동식물에 전혀 피해를 미치지 않는 환경친화적인 방법”이라며, “비닐을 제외한 나머지 장치들은 재사용이 가능해 경제적으로도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광릉긴나무좀 대량포획장치는 2012년에 특허 출원, 2013년에 산업체 기술 이전이 이뤄졌다. 추후 국립공원과 같이 벌채나 농약 사용이 힘든 지역으로 확대 보급될 예정이다.
- 글 _ 서신혜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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