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하나로 암·수 구분하는 기술, 중국특허등록!
국립산림과학원, 원산지이자 은행 최대 생산국 중국에 기술 우위 선점은행나무 잎의 DNA로 암·수나무를 구분하는 기술이 중국에 진출했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은 지난달 23일 은행나무 잎의 DNA를 분석하여 암·수나무를 구분하는 기술을 중국에 국제 특허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 유전자원연구팀은 육안으로 암·수나무 구분이 어려운 어린 은행나무의 잎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해 수나무만 갖고 있는 DNA 표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조기에 성별을 구분하는 기술을 2011년 개발하여 2014년 국내에서 특허 등록을 한바 있다.
이번 은행나무 암·수나무 구분 기술의 중국특허등록은 은행나무의 원산지이자 세계 최대생산국인 중국에서 기술우위를 선점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은행나무는 중국원산으로 아시아지역에서는 주로 중국, 일본, 우리나라에서 식·약용, 산업원료 및 관상수로 재배되고 있다. 중국의 은행열매 생산량은 연간 7만 톤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우리나라 연간 생산량의 20배에 가까운 양이며, 중국은 2020년까지 전 세계 수요의 절반인 10만 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대규모로 식재된 은행나무의 목재이용도 계획하고 있어, 생장이 빨라 목재 생산에 유리한 수나무와 열매를 생산하는 암나무를 어린나무시기에 구분하여 재배할 경우 암·수나무 구분 기술을 통한 로열티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중국특허등록을 통해 은행나무 암·수나무 구분 기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음으로서 가로수용 수나무 선별 식재에 활용해 조경수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은행나무는 공해와 병충해에 강하고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가로수로 많이 심고 있는데, 매년 가을철이면 암나무에 달리는 열매 특유의 냄새로 인해 불쾌감을 유발하고 도시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전체 가로수의 39%를 은행나무로 식재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은행나무 주 생산지인 중국 산동성, 강소성 등에서도 제기되고 있으며, 은행나무를 식용 목적보다는 관상수로 많이 이용하는 유럽과 북미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는 시 소유지에 암나무 식재를 금지하고 있으며, 워싱턴 DC에서는 매년 봄 화학처리를 이용해 은행열매가 빨리 떨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암·수나무 감별기술이 개발된 2012년부터 서울을 비롯한 8개 지방자치단체에서 1,121본의 수나무를 감별하여 가로수를 식재함으로써 은행열매에 의한 문제를 사전에 방지해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과 홍용표 과장은 “이번 은행나무 성감별 분석기술의 국제 특허 등록은 은행나무 원산지이자 최대 경쟁국인 중국에 은행나무 성감별 기술을 선점하는 가치가 크다”라며, “앞으로 우리나라 은행나무 관련 산엄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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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_ 임경숙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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