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채용도입 수준, 건설분야는 ‘낮아’

고용노동부, 대한상공회의소 ‘블라인드 채용 실태조사’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8-01-02
지난해 공공부문에 전면적으로 실시해 민간기업까지 점점 확산 추세인 블라인드 채용. 그러나 민간 건설분야에서는 블라인드 채용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506개 기업 인사담당자 대상 ‘블라인드 채용 실태조사’를 지난해 11월 6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한 결과, 민간 기업에서도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공공부문에 전면적으로 실시한 블라인드 채용이 민간으로도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조사는 업종별로 ▲건설 ▲금융/보험 ▲도소매/유통 ▲숙박/음식 ▲운수/물류 ▲제조 ▲기타서비스 분야로 구분하고 조사를 실시했다.


블라인드 입사지원서 요구도

우선 출신지, 가족관계, 학력, 외모 등 인적사항을 배제한 ‘블라인드 입사지원서’ 적용기업 조사에서 건설부문은 학력사항 100%, 사진 93.2%, 가족관계 63.6%로 인적사항 요구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블라인드 입사지원서를 적용하는 기업은 전체의 11.3%로, ’16년 실태조사 결과와 비교 시, 인적사항 각 항목별 요구 비율은 전반적으로 감소하여, ‘가족관계’의 감소폭이 가장 컸고(-36.9%p), ‘본적(출신지)’의 비율은 가장 낮게(0.7%) 나타났다.


블라인드 면접 도입비율

응시자의 신상정보를 차단하는 블라인드 면접 도입비율 조사에서는 건설분야 6.8%로 낮게 나타났다. 반면 금융/보험분야는 76.4%, 운수/물류는 73.3%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한편, 직무능력 중심으로 체계화된 기법(경험‧상황‧발표‧토론 등)을 통해 실시하는 구조화 면접 도입기업은 17.0%로, 대부분의 기업이 특별한 형식이 없는 비구조화 면접방식을 택하고 있으며, 기업 규모가 클수록 구조화 면접 비율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라인드 면접방식 안내 등 면접관 교육을 실시하는 기업은 25.5%로, 기업규모별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기업은 신입직원 채용시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직무적성이 75.1%, 인성 56.3%, 직무경험 48.2%를 기록했다. 상위 3개 항목(직무적성, 인성, 직무경험) 중에서는 기업 규모가 클수록 직무적성과 인성을, 작을수록 직무경험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과 자격사항, 외국어능력, 학력 등은 10% 미만으로 비율이 낮았다.


신입직원 채용시 중시하는 항목

그러나 채용할 직무의 수행에 필요한 직무능력(역량)을 도출‧정의하는 활동을 하거나, 이미 관련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53.6%에 불과하며, 기업 규모가 클수록 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채용 공고시 직무 수행요건이 포함된 설명 자료를 공지하는 기업은 41.1%로, 취준생에게는 여전히 정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 80.6%, 기타서비스 57%, 건설 56.8% 순으로 나타났다. 불합격 사유를 통보하는 기업은 전체의 10.3%로, 대부분의 응시자는 본인의 탈락 사유 등 평가결과를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태조사 결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블라인드 채용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전히 불필요한 편견유발 요소를 요구하거나, 직무중심의 채용 선발기준을 갖추지 못한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기업 인사담당자가 활용할 수 있는 ‘블라인드채용 가이드북’을 공동으로 마련, 배포했다.
가이드북은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기업의 이해도를 높이고, 실제 적용할 수 있도록 채용 전문가와 현장의 인사담당자의 의견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박종갑 대한상공회의소 공공사업본부장은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기업은 실제 업무성과 향상은 물론 채용 후 조기 이직률을 낮추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며 “학력 등 인적사항을 배제하는 채용제도의 확산을 위해서는 구조화 면접도구 등 직무 중심의 평가기준 설계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덕호 고용노동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청년들이 원하는 일을 찾고 직무 중심의 역량개발에 몰입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편견에 얽매이지 않는 채용관행의 정착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기업의 블라인드 채용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 가이드북을 배포하는 한편, 기업에 대한 컨설팅 지원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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