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양구전쟁기념관

3800 호국 영령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곳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1-06-04

6월 이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이다. 호국보훈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영령을 추모함으로써 그들의 공로를 보답한다는 말이다.

 

애국 선열과 국군 장병들의 넋을 기리고, 충절을 추모하기 위해 제정된 현충일(1956 4)과 북한 공산군의 불법남침으로 발발한 6·25전쟁(1950 6)을 연계해 정부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했다.

 

호국보훈의 달 6, 양구군 해안면에 위치한 양구전쟁기념관을 찾아 조국과 민족을 위해 고귀한 목숨을 희생한 호국 영령들의 흔적을 찾아보았다.

 

양구전쟁기념관

이곳은 펀치볼이라 불리는 전형적인 분지지형에 자리잡고 있다. 지리적으로 는 고립되어 있는 이 곳이 군사적으로는 전략적 요충지로 통한다. 특히 분지의 서쪽 단부 능선에 포함되는 도솔산, 대우산, 가칠봉의 장악은 이 요충지가 확보되기 위한 필수조건이었다.

 

군사전략적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이곳에서는 1951 6월부터 7개월간 도솔산, 대우산, 피의능선, 백석산, 펀치볼, 가칠봉, 단장의 능선, 949고지, 크리스마스고지 전투 등 9개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졌다. 기록에 따르면 양구지역전투에서만 3,800여명의 아군 전사자가, 피아 모두 합해 2만명의 실종자와 사망자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양구 전쟁기념관은 9개전투를 총망라 전투사를 재조명하고 선열들의 희생정신과 업적을 기리고, 전후세대들에게 호국정신과 애국심을 일깨워주는 호국의 전당으로 활용하고자 2000 6 20일 문을 열었다. 이성관 소장(㈜한울종합건축사사무소)이 설계를 진행했다.

 

부지면적 3490.91, 총면적 413.22의㎡의 1층 건물로, 외부에는 9개 전투를 상징하는 기둥(상징탑)이 서 있다. 기둥의 높낮이는 각각의 전투가 벌어진 산의 높이를 형상화 한 것이다.

 

내부는 9개의 전시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전쟁 발발부터 휴전협정까지의 과정 설명·전사자 명단과 함께 참전 군인들의 개인 유품·무기 등이 전시되어 있고, 도솔산전투 디오라마·영상실·생존자 증언코너 등이 마련되어 있다.

 




▲전시실 주변에는 녹이슨 철판이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다. 철판 밖으로 쇠막대기가 가시처럼 설치된 곳도 보인다. 처질 영국총리가 공산주의였던 동유럽과 자유주의인 서유럽 사이의 경계선을 풍자했던 철의 장막(Iron Curtain)’이 연상된다.


3,800여명의 전사자 명단. “기록에는 한국전쟁 중 이곳 양구지역전투에서의 전사자가 3,800여명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실명으로 확인되는 전사자는 불과 1,100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름 석자마저 후세에 남기지 못한 채 양구의 땅에 묻힌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의 젊은이들 그 고귀한 뜻을 여기에 담아 후세에 기리고자 한다는 안내문이 한편에 적혀있다.

편지를 읽고 있는 병사의 처연한 표정을 보며, 극단적인 전시상황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 곳은 겨울이면 영하 20~30도의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는 지역이다.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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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0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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