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초등 ‘디자인 교과서’ 만든다

서울시, 새해부터 ‘디자인 교과서’로 초등학생 창의교육
라펜트l강진솔l기사입력2009-12-07

내년부턴 서울시내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디자인 교과서’가 올라온다.

우리나라 최초의 디자인 교과서 새해 5~6학년 창의재량활동시간에 활용
서울시는 서울시교육청과 공동으로 약 1년 6개월간의 작업 끝에 우리나라 최초의 초등학교 디자인 교과서 개발을 완료, 새해부턴 서울시내 초등학교에서 디자인 교육이 본격 시작된다고 8일(화) 밝혔다.

시가 약 5억 예산을 투입해 개발·발행한 디자인 교과서는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만든 통합교재로서 내년 2월까지 서울시내 초등학교에 보급,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교별 창의재량활동시간을 통해 디자인 교육이 이루어지게 된다.

창의를 공교육에 접목한 대표적 결과물..창의교육도시 서울 신호탄
서울시의 디자인 교과서 개발·보급은 오세훈 시장이 민선4기 행정에 도입한 창의를 공교육에 접목, 미래형 인재양성의 기반을 다져나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대표적 결과물이란 점에서 서울시가 주도하는 창의적 인재양성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11월 중순 세계적 인재양성 도시 싱가포르를 방문, 탄응체 싱가포르 국립대 부총장과 만나 ‘창의교육’과 이를 바탕으로 한 ‘지식기반사회 구축’에 대한 평소 구상을 밝히고 “민선4기 행정에 도입한 창의를 공교육에도 접목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창의성 향상시키는 교육방식으로... ‘아트와 디자인’, ‘디자인과 기술’ 등 두 개 관련 과목
서울시는 많은 선진국들이 점차 창의성 교육을 강조하며 디자인 교육에 주목하고 있는데, 이는 디자인 교육이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발달시키고 자기표현 능력을 길러 주어 ‘창의성 향상’이라는 교육적 목적 달성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 예로 영국에서는 5~16세 학생들에게 ‘아트와 디자인’, ‘디자인과 기술’ 등 두 개의 디자인 관련 과목을 가르치며, 미국과 일본에서도 통합교과 과정으로 디자인을 배운다.

서울시는 디자인 교과서의 제작 목적은 전문 디자이너를 양성하기 위함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겪는 문제해결과정을 통해 창의적으로 생활과 문화를 바꾸어 나가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디자인 활동에 참여, 스스로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키우는데 초점
이를 위해 교과서에선 학생들이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손쉬운 소재들을 디자인적 시각에서 설명했고, 특히 학생들이 실제 디자인 활동에 참여해보는 순서도 각 장마다 구성하는 등 학생 스스로가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교과서 서술도 문제에 대해 정의하고 답을 주기 보다는 질문과 토론을 통해 자유로운 사고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집필됐다.

교과서는 ▴디자인의 원리와 조형 ▴디자인과 생활 ▴디자인과 경제 ▴디자인과 사회 ▴디자인과 문화 ▴디자인과 미래 총 6개 단원으로서 23개 주제로 구성되며 창의재량활동시간인 34시간 동안 수업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서울 정체성 나타내는 상징, 색, 서체 두루 사용..자연스레 서울문화 습득
특히 교과서에선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디자인 실현을 위해 이야기가 있는 디자인 소재를 채택, 소개했으며 단원별 표지도 서울의 대표색인 ‘단청빨간색’을 적용하는 등 서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 색, 서체를 두루 사용함으로써 학생들이 디자인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울의 문화를 습득하도록 했다.

또 디자인교과서 전체 지면의 90% 이상을 디자인을 소개하는 사진으로 구성해 학생들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교과서 개발에 참여한 신학초교 박병호 교사는 “교과서가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편성돼 있어 생활하면서 부딪히는 많은 문제들을 유연하게 해결하는 창의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디자인 교과서 활용을 통한 창의교육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교과서 활용 관련, 내년 1월 중 초등학교 교장 및 교사 대상 디자인 연수
서울시는 내년 1월 중 인재개발원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2차례에 걸친 디자인 연수를 실시, 교사의 디자인 마인드 변화를 유도하는 등 ‘디자인 들여다보기’라는 주제로 교과서 활용방안에 대한 연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디자인 과목을 교육과정에 편성할지 등 교과서 선택과 활용에 대한 사항은 학교별 자율적 선택사항으로서 단위학교에서 자율적으로 내년도 교육 계획에 창의적 재량활동시간을 편성해 운영하게 된다.

서울시는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내년 2월까지 서울시내 585개 초등학교 5,6학생 및 교사 모두가 디자인 교과서를 받아볼 수 있도록 약 22만부를 무료로 보급하고, 교사들에겐 현재 개발 중인(12월 완료) 별도의 교사용 지도서도 배포할 예정이다.

남승희 서울시 교육기획관은 “디자인 교육은 미래형 인재양성에 가장 적합한 수단”이라며 “디자인 수업과 같이 창의력을 유도하는 교육방식은 서울이 지식기반사회로 가는 필수과정”이라고 말했다.

권영걸 위원장 등 8명 개발위원 참여, 강도높은 토론과 검토 거쳐
한편, 이번 디자인 교과서 개발을 위해 서울시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 등 8명으로 구성된 개발위원회를 구성했는데, 서울시 초대 디자인총괄서울본부장을 지내며 ‘디자인 서울’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권영걸 서울대 교수가 위원장으로 참여했다.

권영걸 교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조기 디자인 교육이야말로 서울시에 재직하며 진행했던 도시 디자인사업만큼이나 중요한 디자인 역사의 줄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교과서 집필을 수락하게 됐다”고 참여 동기를 밝혔다.

위원회의 집필교사들은 지난 5월부터 새벽까지 계속된 마라톤 집필회의를 30여회나 거쳤으며, 교과서 집필 과정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적용해 가면서 내용을 수정 보완했다. 또 전문가들의 심의 검토과정과 최종 한글 감수를 거쳐 교과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출처 _ 서울특별시청

강진솔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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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gj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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