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정원, 소통과 만나다

① 2014년 미리 만나는 정원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4-01-01

2013정원으로 향했던 조경인의 관심은 뜨거웠다. 지난 한해 라펜트 조경뉴스에 수록된정원관련 기사만 500여건에 달했다.   

 

이러한 정원 열풍의 중심엔 전라남도 인구 27만의 순천시가 있었다. 순천시는 국내에서 최초로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며, 440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정원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의 관심도 높아졌다. 산림청은 내년 수목원법 개정을 추진하며, 정원 안기에 나섰다. 본격적인 정원문화 창달을 위해 조경단체가 주축이 되어한국정원문화협회도 창립했다.

 

2013년 다른 톱니에서는 소통과 참여에 대한 실천적 움직임도 함께 맞물려 돌아가고 있었다. 서울형 공공조경가 그룹은 조경 전문가의 재능기부를 통한 주민참여형 공공공간 조성활동을 활발히 벌였다. 본격적인 녹색복지 실천을 위해 설립된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 다양한 사업들도, 시민과 조경이 보다 가까운 곳에서 만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네이버 밴드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단체를 조직해 관리하는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의 실험, 최근 뿌리를 내린 한국조경사회 회원 밴드 활성화도 내부적 결집을 위한 새로운 소통 커뮤니티로 눈길을 끌고 있다.  

 

페이스북에 있는 각각의 조경인 커뮤니티 그룹도 학교, 관심분야 등으로 세분화되면서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그 가운데 공모전에서 아깝게 떨어진 숨겨진 작품을 다시보고, 조경설계 공모의 현실를 진단하는나는 설계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시리즈가 오프라인 비평문화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새 화두를 던져주었다.  

 


황지해 작가의 '0.001_물은 낮은곳으로 흐른다.'(Photographed by DJ Hong)
 

 

2014년 미리보는 정원

 

“앞으로 정원사업을 조경산업의 새 동력원으로 일으켜 세워야 한다. 이제는 대형공사 수주로 1년동안 회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소규모 일거리가 늘면 마스터플랜보다 디테일이 중요시 된다. 정원산업은 규모가 작고 물량이 적을지 몰라도 조경문화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능동적인 대응이 중요하다. 저층고밀도가 공급되는 동탄2신도시 사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2013 1월 첫날 라펜트는 단체장 신년대담을 소개했다. 여기서 (사)한국조경사회 정주현 회장은정원을 조경산업의 새로운 동력원으로 삼아야 한다며, 위와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1월 1일자 - '조경학회-조경사회, 신임회장 2013 신년대담']

 

대형공사가 줄고, 건설경기 불황이 가속화 됨에 따라 최근 10년간 증가했던 조경공사업체 숫자도 2012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11 477개 업체였던 조경공사업체수가 464개로 준 것이다. 여기에 청우개발, 청하도시개발 등 조경시공능력평가 선두권 조경회사의 잇따른 법정관리 소식은 조경업계의 위기의식을 심화시켰다.

 

[1 18일자 – ‘작년에 문닫은 조경공사업체 28’]

 

하지만 숙연했던 업계의 분위기와는 반대로정원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나날이 높아졌다.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개최, 그리고 황지해 등 가든디자이너의 활약이 중심에 있었다.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개최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는 440만명이 다녀갔다. 하지만 이보다 생태수도로서 도시브랜드 경쟁력 한 차원끌어 올렸다는 평가는 순천시에 더 큰 수확으로 남는다. 정원박람회가 계기가 되어 순천시의 유입인구도 꾸준히 늘고있다는 최근의 발표도 주목할만 하다. 

 

앞서 (사)한국조경학회는 순천시와 2009 8월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박람회장 조성 등에 관한 자문활동을 벌였다. 박람회장 마스터플랜으로 '웰컴 투 정원골'((주)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 (주)성호엔지니어링 + (주)동호 + 김아연)이 선정되기도 했다. 참여정원 등 각각의 정원 조성에도 조경가와 업체들의 높은 비율로 참여하여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순천만정원은1호 국가정원 지정을 통해, 조경과 화훼산업 육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10월 10일자 - 순천만정원 ‘제1호 국가정원’ 추진]

[9월 19일자 - 영국기자 눈에 비친 ‘한국 정원’] 

[9월 11일자 - 순천정원박람회 사후활용]

[1월 10일자 - 순천정원박람회 준비과정]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사진_순천시)

 

그렇다면 정원 산업이 창출하는 가치는 얼마나 될까?  

최근 산림청은 정원산업을 통해서 파급되는 경제적 효과가 연간 총산출 702억원이 유발되며, 부가가치는 468억원, 고용은 약 3만명이 창출될 것이라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세계 정원산업 규모가 우리 돈 208 9700억원 규모임을 고려할 때(2011년 기준, 출처: MarketLine)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신대륙이 바로 정원산업이다. 

 

정원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2014년에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먼저 내년 5월초 경기도 안성시에 소재한안성맞춤랜드에서 2014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개최된다. 경기도와 경기농림진흥재단 주관으로 열리는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2010 1회 행사부터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주관기관인 경기농림진흥재단에서는 조경가든대학, 시민정원사 등 경기도내 정원 커뮤니티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있으며, ()한국조경사회 등 조경분야와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5월 16일자 - 2014 경기정원문화박람회,안성에서 개최]

 

2013년 대회부터 정원 컨텐츠를 정면에 배치한 고양꽃박람회의 변신도 눈에 띈다. 올해 4 26일부터 5 11일까지 열리는 고양꽃박람회에는 신한류와 정원을 접목한고양 신한류 정원등이 공개되고, 가든디자이너의 정원 컨테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그 밖에 ()한국조경사회가 주최로 열리는 2014 대한민국 조경박람회에서도 정원산업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현재 구상 중에 있다.

 

[12월 15일자 - 2014 고양국제꽃박람회 ‘정원과 신한류 이끈다']

 

산림청을 비롯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정책적 기반마련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먼저 산림청은 2014년 수목원법 개정을 추진하며, 정원을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식물원과 수목원을 정원 기술과 소재보급의 허브로 육성시키는 한편, 채석장, 쓰레기 매립장 등 방치된 공간을 공공정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공정원은 규모에 따라 등급(국가급, 지방급)을 분류한다는 계획도 세워두었다. 

이외도 산림청은 전세계 식물원과 수목원에 한국정원 조성, 가드닝 교육프로그램 확대, 가드너 국가자격증 신설 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산업의 관점을 넘어 문화적 시각으로 정원을 접근하는 움직임도 확산되는 추세다.

7, 대통령소속 정책자문위원회인 문화융성위원회(위원장 김동호)가 출범했다. 1차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관광을 진흥시켜 국가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은 문화관광 속 콘텐츠의 중요성을 밝히며, 한국의 특성과 문화가 반영된  '전통 조경(정원)'도 그 중 하나라고 직접 언급하였다. 청와대는 방송, 예술인 중심으로 구성된 문화융성위원회에 이택주 원장(한택식물원)을 위원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지난 10 25일 문화융성위원회 2차회의에서 발표된 8대정책 과제 항목에는문화가치의 국내외 확산야생화·식물원·정원 문화 확산 제도 및 지원 기반 마련에 관한 내용을 세부주제로 포함시켰다. 

 


문화융성위원회 1차회의(사진_청와대)

 

문화로서 한국정원의 잠재력이 확인받은 계기가 있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1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류박람회에서 K-pop, 드라마, 캐릭터에 국한됐던 기존틀을 과감히 깨고, 첼시의 여왕 황지해 작가의 정원문화를 소개해 해외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한국전통조경학회는 미국 오렌지카운티 어바인 시와 한국정원 조성에 대한 협약을 2014년 초에 체결하고 공모전과 기금모금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11월 20일자 - 런던의 한류바람 ‘황지해·한국정원 통했다’]

[4월 14일자 - [인터뷰]홍광표 (사)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 



최석호 어바인 시장과 홍광표 회장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컨텐츠로서 한국정원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 16일 창립한 한국정원문화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사단법인을 추진하며 문화적 접근을 통해 정원을 육성시킨다는 지향점을 두고있다. 특히 조경의 주 업무인 정원에 대한 틀을 잡는 첫걸음 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었다주목할 것은 전문가 뿐아니라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어, 정원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려 한다는 점에 있다.

 

정주현 회장은 “‘정원이 곧 조경이고, 정원문화는 조경의 영원한 키워드라며, 앞으로 정원문화협회가 정원이 있는 주거문화 변화를 주도하고, 정원문화 창달을 위한 정부와 시민 협력을 주도하는 구심체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계속)

 

[12월 18일자 - 정원문화의 부활, 한국정원문화협회 발족]

 


한국정원문화협회 회장단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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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_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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