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아이웨이웨이 공동감독 체포

중국 반체제 혐의로…재단측 현재상태 공개 촉구해
라펜트l강진솔 기자l기사입력2011-04-08


217일 어번폴리 시민보고회에 참여한 아이웨이웨이와 승효상 공동감독의 모습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공동감독이자 중국의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아이웨이웨이(54艾未未)가 지난 3일 오전 베이징 서두우 국제공항에서 홍콩으로 출국을 하다 중국 공안에 긴급 체포됐다.

 

4일 아이웨이웨이 베이징 스튜디오 직원에 따르면 아이웨이웨이는 홍콩 출국 수속을 마치고 보세구역을 지나가던 중 공항 안전 요원들에 의해 어디론가 연행된 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10 명의 공안들에 의해 베이징 차오창디 예술구에 위치한 아이의 작업실 겸 거주지에 대한 수색이 이루어졌으며, 디지털 파일 대부분과 컴퓨터가 압수되었다고 비엔날레에 알려왔다. 그와 함께 일하는 8명의 외국인 직원 8원 또한 공안에 의해 소환, 조사를 받고 아이의 친구 웬타오를 제외한 전원이 풀려났지만, 스튜디오 주변 공안의 통제와 감시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같은 예술가인 아이웨이웨이의 부인 루칭(路靑)이 당국에 아이의 체포 이유를 물었으나, 답변을 거부당한 상태이다.

 

아이웨이웨이의 현재 행방이 확인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컴퓨터와 디스크가 샅샅이 수색된 점이나 아이웨이웨이가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7만 명의 해외 팔로워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글을 게재한 점으로 미루어 봤을 때 온라인 매체를 통한 반체제 활동이 이번 사건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측은 밝혔다.

 

아이웨이웨이는 중국의 사회주의를 풍자하는 예술작업과 반정부 인권활동으로 2008년 이후 계속해서 정부와 마찰을 빚어온 바 있다.

 

2010 7월 제 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공동감독으로 선임된 아이웨이웨이는 지난 12월에도 중국의 반체제 지식인 류사오보의 석방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등, 노벨평화상 지지 운동을 벌이다 일시적으로 해외출국이 금지돼 어번폴리 워크숍 참석을 위한 광주방문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그 후 일시적으로 출국금지가 해제되면서 지난 2 17일 광주에서 열린 어번폴리 시민보고회와 아카데미에 참여해 2 3일 일정을 소화하면서 국제사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지만, 중국 당국은 그의 집에 설치된 두 대의 카메라와 전화 도청 등을 통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주시해왔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세계적인 디자인 전시행사인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공동감독을 명확한 이유 없이 체포한 중국의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국제행사의 감독인 만큼 그의 현재 행방을 공개하고 신변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오는 8일 베이징 798 예술구 T-art 갤러리에서 아이웨이웨이 감독이 주재하는 2011광주디자인비엔날레 국제아카데미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로 그의 참석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이나 아데미행사는 예정대로 치러질 것이라고 재단 측은 전했다.

 

아이웨이웨이(1957~, 베이징) 주요 경력

-1978년 베이징 영화학교에 입학, 아방가르드 예술단체인 스타스(Stars)를 공동 결성

-1981년 미국에 거주하면서 행위예술, 예술작품 창작

-2003년 건축설계스튜디오 FAKE DESIGN 설립

-2006년 시드니 비엔날레 참여 

-2007년 카셀도큐멘타 참여, 동화(童話) 프로젝트

-2008년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설계에 참여

-2010 7월 제 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공동감독 선임

-2010 11월 영국 미술전문지 아트리뷰‘2010 세계 예술계를 움직인 파워 100’ 13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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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gj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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