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래건설, 녹색인프라 시대!
건산연 ‘2020년 한국 건설산업의 주요 이슈 및 트렌트 예측’
향후 파급 영향이 큰 건설산업
"녹색건설, 에너지절감에서 공기 물 땅의 개념으로 확대해야"
"사회간접자본 성능개선에 녹색화 삽입하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이 지난 18일 발행한 「2020년 한국 건설산업의 주요 이슈 및 트렌드 예측」 보고서는 ‘녹색 인프라 구축’을 향후 파급 영향이 클 건설 상품으로 꼽았다.
녹색 인프라 구축은 보고서에 제시된 12가지 건설 상품 중에서 유일하게 전 부문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얻었다. 이러한 조사보고는 녹색인프라의 미래지향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자료로서 의미를 갖는다.
보고서는 “현재의 녹색건설에 대한 주 기조는 에너지 절감뿐만 아니라 공기, 물, 땅으로까지 개념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히며 보다 적극적인 개념으로의 녹색건설을 역설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서부 연안 3개 주의 경우 도로, 항만, 공항 등으로까지 녹색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녹색 인프라 부문에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 녹색 건설의 상품화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다. 특히 미국 정부의 이러한 행보는 재정이 부족한 현시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
이에 보고서는 사회간접자본시설의 성능 개선에 있어서 ‘시설 노후화 = 성능 개선 = 편의성 제고’이라는 기존 개념에 ‘녹색화’를 추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안 건설 상품의 부문별 파급영향(척도는 5(매우높음)부터 1(매우낮음))
제안 건설 상품의 투자정도
녹색도로 기술부문 및 주요내용
최석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20년 한국 건설산업의 변화를 주도할 미래 동인 중, ‘글로벌 경제 변화’와 ‘지구환경 변화 등 녹색성장 이슈’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녹색 인프라 구축, △무공해․건물 배출가스 제로 도시, △한·중해저터널, △한·일해저터널 등이 향후 파급 영향이 클 건설 상품으로 꼽혔다”고 밝혔다.
무공해·건물 배출가스 제로 도시와 녹색 인프라 구축은 함께 제시된 12가지 건설 상품 중 특히 ‘국민 삶의 질 향상’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얻었으며, 한․중 해저터널과 한․일 해저터널은 ‘국제화/해외수출 기여’, ‘국가 경제 기여’ 부문에서 파급 영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국내 건설시장의 규모 성장에 대한 설문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낮다’와 ‘매우 낮다’가 65%로 나타났을 정도로 국내 건설시장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낮았다.
반면, 해외 건설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설문에서는 ‘향후 10년 간 성장 가능성이 ‘높다’와 ‘매우 높다’라는 응답의 비중이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국내 건설시장에 대한 인식과는 크게 대비되는 것이다.
국내 건설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해외 건설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설문 결과가 판이하게 나온 것에 대해 최 연구위원은 “국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해외시장으로 진출해야 하며, 해외 시장이 앞으로 건설산업의 살 길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건설 기술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향후 10년 동안 건설 기술이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가 68%의 응답률을 보였다.
최 연구위원은 미래 환경 변화를 바탕으로 10가지의 미래 유망 건설 현장 기술을 제안하였다. “미래 건설 현장 기술은 녹색 성장, 인구 구조의 변화, 삶에 질 향상에 대한 요구 등의 미래 니즈와 과학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향후 유망 기술로 등장할 기술의 특징들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미래 환경 변화에서 살아남고, 미래 유망 건설상품, 건설기술이 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할 것”을 강조했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정책적 제언으로 ‘법과 제도의 글로벌화’, ‘발주제도의 지속성과 일관성 유지’, ‘국토 공간 활용 정책 재정립’, ‘녹색 성장에 부합하는 관련 건설제도 정비’, ‘공공 발주기관의 리더십과 역량 강화 프로그램 개발’, ‘국가 차원의 시장 대응 시나리오 마련’, ‘한국 건설의 대표 상품 및 대표 기술 개발’ 등의 7가지 항목을 제시하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 보고서의 작성을 위해 지난 8월 8일부터 19일까지 약 2주간에 걸쳐 건설 시공기업, 설계 및 엔지니어링 기업, CM 기업, 대학 및 연구소를 대상으로 ‘한국 건설산업의 변화 동인과 건설 신상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총 155부의 응답지가 회수되었으며, 응답자의 경력은 5년 미만(30부, 19%), 5년 이상∼10년 미만(23부, 15%), 10년 이상∼20년 미만(47부, 33%), 20년 이상(51부, 33%), 무응답(4부, 3%) 순으로 나타났다.
-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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