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조성, 지속가능성 고려돼야 한다"

’가로수 조성과 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 산림청 심포지엄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1-11-30

현재 산림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가로수 계획과 식재, 그리고 관리에 지속가능성이 고려되지 않고 있다.”  

김성균 서울대 교수는 29일 가로수 업무를 담당하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관련 단체, 언론인 등이 가로수 조성 및 관리 방법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속가능한 가로수 정책'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청에서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수종이라고 하여, 플라타너스를 추천하고 있다. 그러나 비교적 빨리 자라는 그것의 특성 때문에, 매년마다 가지를 잘라주는 관리상의 문제가 있다. 더욱이 전정을 위해 소모되는 인력과 크래인에 드는 비용, 또 이를 통해 발생되는 탄소배출량의 총량을 계산해 본다면, 도심 환경 속, 플라타너스의 효용가치가 과연 높다고만 할 수 있을까?"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산에 나무를 심는 것과 도시는 다르다. 단순히 나무만 심으려 하기보단 나무관리에 소요되는 탄소배출량까지 감안하는 종합적인 관점이 포함된 지속가능한 정책이 필요하다. 잔디를 심고 옥상녹화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식물을 심고 관리하는데 소요되는 탄소배출량까지 계산하여 대상지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적어도 녹지를 통해 탄소를 줄이고 환경을 개선시키겠다면 말이다"

 

또 일방적으로 지역특성에 맞는 수종을 각 지자체에 권고할 것이 아니라, 지역 공원녹지 실무자들로 부터 '해당 지역에 적합한, 적지적수'의 가로수를 발굴토록 하여 정부가 포상하는 방법으로 정책을 꾸려나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김성균 교수는 "가로수는 도시의 역사를 보여주는 척도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가로수 관리를 진행해 나가야 한다. 단순히 외국의 어떠한 수종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들여올 것이 아니라, 우리 환경에 적합한 고유수종을 가로수로 활성화 시킴으로써 '한국의 거리에는 이러한 특색있는 가로수가 식재되어 있다'라는 것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맺음했다.


우측부터 김성균 교수, 안봉원 교수, 최수천 과장, 김석권 과장  

 

'가로수 조성과 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은 민주당 김효석 의원이 주최하고 산림청(청장 이돈구)이 주관한 자리이다.

 

최수천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산림청에서는 지난 2007년 가로수 실태조사를 완료하여, 가로수 기본계획을 수립하였지만 미비했던 점이 많아서, 각 소재별로 기본계획을 세우는 것을 진행하고 있다"고 심포지엄 개최 경위를 밝혔다.

 

이어서 "그동안 가로수 관리부문은 지자체의 몫으로 지정해 왔지만, 앞으로는 가로수 계획부터 관리 전반을 효율적으로 해 나갈 수 있도록 보행자 전용도로, 도로의 유형별 가로수 기준 등을 세움으로써 사후관리에 신경써나가도록 하겠다"고 전달했다.

 

이에 안봉원 경희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에는 장기적인 가로수 기본계획이 필요하다. 지자체별로, 장이 바뀔 때마다 그들의 취향대로 심는 수종이 바뀌는 경향이 있다."고 전하며, 도시의 기본계획 수립부터 적용될 가로수 장기 기본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김원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박사는 "가로수 하나만을 놓고 지자체에서 관리하기는 어렵다. 경관과 도로, 그리고 도시 시설물 등에 관여된 부서들과 함께 움직이는 통합적인 협의구조가 필요하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합관리 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좌측부터 이수현 사무처장, 김원주 박사, 이규화 박사, 김용환 부회장
 

이날 심포지엄에는 이돈구 산림청장과 김효석 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해 가로수 정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토론은 김성균 서울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주제발표는 김석권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장이 '가로수 정책의 방향 및 수종별 조성실태 분석', 김용환 한국조경수협회 부회장이 '가로수 조성·관리 실태와 발전방향', 이구화 서울대 식물병원 박사가 '해외 가로수 조성사례', 강점문 대구시 과장이 '지자체 가로수 조성·관리 사례'를 각각 진행하였다.

 

한편 이돈구 산림청장은 본격적인 발표에 앞선 개회사에서 "어떤 부처는 왜 도시숲을 산림청이 하느냐고 말한다. 원래 도시가 생기기 전에는 산이었다. 산림청은 사업부서이기 때문에 도시숲을 한다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도시숲 법률안 제정에 대해 언급하였다.


이돈구 산림청장


김효석 의원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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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키워드l김성균, 산림청, 가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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