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이웃이 만든 행복한 의자"

[테이크어반②]잠못드는 금토일-최신현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2-11-07

급격한 핵가족화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짐에 따라 가족의 해체현상과 이웃간의 단절이 심화되고 있다.

 

'Take Urban in 72 Hour'에 출전한 '잠못드는 금토일'팀이 '소통'의 키워드를 가족과 이웃에서 찾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3호선 경복궁 역 지하철 통로 공공공간에 가족과 이웃, 그리고 사제지간의 정을 입힌 것이다. 잠못드는 금토일팀의 최신현 대표(씨토포스)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최신현 대표(씨토포스)
 

Take Urban in 72 Hour 참가계기

이번 행사와 유사한 해외의 '72 Hour Urban Action' 프로젝트를 관심있게 봤다. 행사 동영상 중에 72시간 프로젝트를 마치고 참가한 팀원들이 강하게 끌어안는 장면이 특히 인상 깊었다. 팀원 모두가 공통의 목표를 향해 소통을 하는 과정이 보기 좋았고 성취감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가족을 둘러싼 사회적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가족간의 소통이 줄어들고 사제지간(師弟之間)의 대화부족. 이웃과 남처럼 지내는 그런 세태 속에 우리는 살고있다.

 

그래서 잠못드는 금토일팀은 서울시의 'Take Urban in 72 Hour'를 통해 '관계성 회복'을 말하고자 했다. 가족과 이웃, 그리고 제자들과 공통의 목표를 설정하고, 공공공간 조성과정을 나누고 싶었다.

 

팀은 '가족, 영남대·홍익대·한경대 제자들, 이웃, 조경관련 전문가'로 구성했다. 가족과 제자 그리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주변 지인들과 72시간이란 쉽지않은 시간동안 생각을 공유하고 생활할 좋은 기회라고 판단해 참가를 결심하게 됐다.


 

작품은 어떻게 풀어가고자 했나?

완성된 작품도 중요하지만, 만드는 과정에 의미를 더 부여하고 싶다. 서울시가 제안했던 10개의 공간 모두가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프로젝트 참가 이전 세 차례에 걸쳐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각 대상지별 스터디를 진행했다. 열띤 가운데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즐겁게 의견을 나누었다.

 

작품은 구성원 각각의 특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예를 들면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이웃집 식구는 특기를 살려 천 소재를 다루었고, 결국 작품 제작에서도 큰 도움이 되었다. 마침 주어진 공간이 실내여서 소재 사용과 색상 선정도 제약이 적었다.

 

의자는 가급적 규격화 되지않은 재활용 목재와 천을 사용하였다. 참여와 소통에 목적을 두고 참가했기 때문에 완성된 의자 자체로만 본다면 전문성이 떨어져 보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숨가쁘게 생활하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성과 세련미는 도시공간 속에서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제작을 하며 특별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다음 행사를 위한 제언

첫 대회인데 생각보다 많은 조경인들이 참가하지 못했다. 외부공간에 대한 미션은 조경가들이 많이 참여함으로써 조경만의 전문성을 대외적으로 널리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참가자 역시 젊은 조경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조경계를 선도하는 실력있는 조경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본다. 대중과 만날 수 있는 이러한 자리를 통해 외부공간 접근에 대한 조경 전문분야만의 차별화된 방식을 보여주어야 비로소 조경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널리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_서울시 푸른도시국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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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_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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