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가를 꿈꾸는 당신을 위해...
[신간]조경설계 키워드 52
‘조경가 꿈꾸는 이들을 위한’이라는 책의 부제목처럼 ‘조경설계 키워드 52’는 조경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집필된 서적이다. 이 책은 조경의 정의부터 조경설계 과정과 프로젝트 사례까지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다. 그래서 조경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다.
더불어 이 책은 동시대 조경가의 정체성과 역할을 말하고 있다. 개론서를 표방하지만, 조경가가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스펙트럼까지 보여준다는 것이다. 현재 조경분야에서 하고 있거나, 지향해야 할 청사진까지 찾을 수 있다. 그래서 미래 조경가를 그리는 잠재적 조경가 , 또 조경을 모르는 사람에게 이 책은 또다른 의미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람들에게 조경가가 어디서 일하느냐는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 정원으로 통하는 뒷문을 가리키곤 한다. 하지만 외부로 통하는 현관을 가리키는 것이 보다 정확한 대답이 아닐까 싶다. 경관(landscape)은 모든 실외 공간을 의미하며, 조경가는 마을, 농촌, 도시를 비롯하여 모든 층위의 공간에서 지구의 얼굴을 만들어간다.
조경(landscape architecture)은 인류가 거주하는 물리적 세계와 자연환경 시스템을 조형(造形)하고 관리하는 분야이다. 대중에게 친숙한 정원 디자인도 물론 조경가가 하는 일 중의 하나이지만, 조경가가 설계하는 정원이나 기타 모든 야외 공간은 항상 맥락(context) 속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중략)
조경은 장소를 창조하기 위해 과학과 시각예술을 동시에 활용한다. 시각예술은 드로잉과 모델링, 컴퓨터 이미지와 텍스트를 통해 시각적으로 경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데 활용된다. 조경가는 선, 도형, 질감, 색과 같은 디자인 요소를 사용하여 위와 같은 이미지를 창조하며, 그러한 과정은 대중과의 소통 및 대상지에서 이루어질 작업의 가시화를 가능하게 한다."
-본문 중에서-
로리 올린의 브라이언트 공원
저자인 팀 워터맨은 조경의 역사부터 실제 프로젝트 진행과정에 이르기까지, 조경가가 어떤 철학을 바탕으로 어떤 지식을 갖추고 어떠한 방식으로 일을 해나가고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준다.
때문에 “1장 역사와 사상, 2장 사이트와 맥락, 3장 경관에의 거주, 4장 표현, 5장 프로젝트의 구조, 6장 직업”의 순으로 정리되어 있는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조경의 특징과 중요 요소, 업무 영역, 설계 및 시공 프로세스, 사이트와 맥락의 중요성, 표현의 방법, 조경가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이 무엇인지를 체득할 수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조경이라는 분야가 자연환경에 있어 또 우리 삶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조경가란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이고, 어떠한 직업인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조경이라는 분야가 자연환경에 있어, 우리 삶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조경가란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이고, 얼마나 멋진 직업인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여타 개론서와 다른 이 책의 미덕이다. ” 조경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저자가 이 책을 권하는 이유이다.
또 저자의 양해를 구하여, 한국 전통 조경을 전공한 번역자(소현수, 김해경 박사)들이 “한국 조경”의 역사와 특징을 정리한 내용을 새롭게 추가하여, 조경 입문자들을 위한 충실한 개론서로의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는 점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아울러 저자의 성실함 덕분에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대표적인 조경 사례들을 책 한 권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 역시 특징이 아닐 수 없다. 키워드와 관련된 대표 사례들이어서 독자들의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로, 이 책은 영국에서 출판된 『The Fundamentals of Landscape Architecture』의 번역서이다.
카오 페로 스튜디오스의 에스페리드 정원
지은이 _ 팀 워터맨
팀 워터맨(Tim Waterman)은 미국에 있는 아이다호 대학교(University of Idaho)에서 조경을 공부한 후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학교(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주요 관심사는 어바니즘인데, 특히 개인이 어떻게 자신들의 상상력을 이해 가능한 도시 이미지 형성에 사용할 것인지에 천착하고 있다.
작가로서, 예술가로서, 커뮤니티 활동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해온 팀 워터맨은 현재 도시전문가(urbanist)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의 여러 지역에서 거주한 경험 덕분에 경관에 대한 열정을 키우게 되었다. 그는 현재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수많은 대규모 프로젝트의 전략계획 및 기본계획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리틀 디자인 학교(Writtle School of Design)에서 조경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이 _ 조경작업소 울
‘조경작업소 울’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2011년을 같이했던 이들이 함께 작업을 했다.
김연금: 서울시립대학교에서 박사 학위(조경 전공)를 받았고 1년 동안 영국 뉴캐슬대학교에서 박사후 연구과정(post-doc.)을 가졌다. 현재는 서울 약수동에서 ‘조경 작업소 울’을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 공동집필의 『텍스트로 만나는 조경』, 『커뮤니티 디자인을 하다』와 단독집필의 『소통으로 장소 만들기』, 『우연한 풍경은 없다』가 있다.
김해경: 문화재 수리기술자이며,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역사경관의 사회적 변천과정이라는 주제로 박사 학위(조경 전공)를 받았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서울시립대 등에서 강의중이다. 오래된 가치는 늘 미래에 재생된다라는 생각으로 현대경관과 전통경관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박은혜: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조경작업소 울에서 근무하고 있다. 체계적이진 않으나 음악, 사람, 풍경, 어느 것에서든 이야기를 주우려는 습성이 있으며 스스로 몰두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탐색하는 중이다.
소현수: 조경기술사 취득 후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생태학과 전통 경관을 접목한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강릉원주대학교 겸임교수이며, 서울시 성북구와 중구 도시디자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조경 현장에서 전통 경관의 역할 찾기에 관심을 두고 있다.
허믿음: 부여에 있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에서 한국의 전통 조경과 경관론을 배웠다. 현대 조경에 전통 조경을 효과적으로 담아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안고 졸업하였으며, 그 고민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차례
1-1장. 역사와 사상
01. 과거와 현재
02. 고대문명 이전
03. 고대
04. 중세
05. 르네상스와 바로크
06. 19세기
07. 20세기
08. 새 천년의 경관
1-2장. 한국 조경
09. 전통 정원의 가치
10. 고대: 고조선∼통일신라시대
11. 중세: 고려시대
12. 근세: 조선시대
13. 근대와 현대
2장. 사이트와 맥락
14. 경관: 사이트와 맥락
15. 기후
16. 토지
17. 물
18. 식물
19. 지형
20. 경관 특성
3장. 경관에의 거주
21. 대상지 계획과 개발
22. 경관의 조망
23. 조경 식재
24. 흐름: 순환과 접근
25. 구조와 거주
26. 커뮤니티 계획
4장. 표현
27. 스케치
28. 정사투영/정사도법
29. 투시도(조감도)
30. 3D 이미지
31. 모형
32. 캐드
33. 스토리보드
34. 동영상
35. 프레젠테이션
36. 포트폴리오
5장. 프로젝트의 구조
37. 코번트리 피닉스 이니셔티브
38. 프로젝트 일정
39. (1)프로젝트 지침서
40. (2)개념
41. (3)분석
42. (4)종합
43. (5)세부항목의 발전
44. (6)건설
45. (7)성장
6장. 직업
46. 설계와 비전
47. 조경 계획
48. 관리 및 보존
49. 역사적 경관 보존
50. 경관학
51. 도시와 마을
52. 정원과 공원
지은이 _ 팀 워터맨 | 옮긴이 _ 조경작업소 울 | 펴낸곳 _ 나무도시 |발행 _ 2011년 11월 | 정가 _ 20,000원 | 문의 _ (031)915-3803
-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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