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정겨운 마을마당 만들기 사업’실시
한국조경사회 부산지회 사업추진 도와“골목 어귀에 들어서면 시골에서나 맡을 수 있던 과실 내음이 코를 간질이고 어느새 성큼 자라난 나무들을 이야깃거리로 얼굴도 모르던 이웃이 대화를 튼다.”
부산시는 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주택가 공지, 골목길, 자투리땅에 감나무, 대추나무, 모과나무 등 유실수를 심어 가꾸는 ‘정겨운 마을마당(골목길) 만들기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정겨운 마을마당(골목길) 만들기 사업’은 무단쓰레기 투기, 주차시비 및 이웃간 대화단절 등으로 삭막하게 변해가는 도심에 자연이 주는 생명력을 더함으로써 정겨움이 넘치고 삶의 기운이 가득한 도시를 만들어 가자는 의도로 마련되었다.
이번 사업은 저비용으로 시민체감도 높은 시책을 구현하는 부산시 소프트파워정책의 일환으로, 관(官) 위주에서 벗어나 해당지역 주민들이 대상지 및 수목 선정, 식재, 관리 등을 맡게 되는 시민참여형 사업으로 실시한다.
마을마당(골목길) 등 식재공간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개인, 마을(공동)대표, 각급 단체는 오는 6월 30일까지 구(군) 녹지부서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후 구·군에서는 1차 현장조사를 통해 입지여건, 주민반응 등을, 조경기술자·시공경력자 등으로 꾸려진 외부 전문가는 2차 현장조사에서 안정성, 생육가능성 등을 점검하게 된다.
특히, 사업추진의 주체가 될 ‘추진위원회’는 마을주민(대표)과 조경 분야 전문가인 (사)한국조경사회 부산지회의 관계자가 함께 팀을 꾸려 수목선정, 식재방법, 공사감독 등 사업시행의 전 과정에서 전문성을 더하게 된다.
시는 사업 추진 후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추진 실적이 우수한 마을(팀)에는 부산시장 표창을 수여하는 한편, 향후 사업 추진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높이 솟은 콘크리트 담장과 굳게 닫힌 철제 대문으로 대표되는 도심의 마을(골목)을 과실이 익어가고 삶의 내음이 가득한 정겨운 공간으로 바꿔나가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히면서, “지역 주민의 협조가 없으면 시행될 수 없는 사업이니 만큼,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 서신혜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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