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현영 (주)하영그린 대표이사

‘녹색쉼터’를 꿈꾸는 친환경 조경디자이너
한국주택신문l이명철 기자l기사입력2010-03-15

연매출 80억원 조경업체 CEO로 ‘우뚝’
실내·옥상정원, 예술조경 등 사업 ‘활발’


하영그린의 하현영 대표는 현재 성공적인 여성 CEO로, 창업을 꿈꾸는 여성들의 ‘롤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하 대표는 쟁쟁한 업체들이 즐비한 조경사업에 뛰어들어 ‘꽃 조경’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각종 공모전에서 굵직굵직한 수상 이력을 소유한 하영그린은 현재 ‘친환경 조경’을 모토 삼아 실내·옥상정원, 지자체·공기업 예술조경, 가든스쿨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 국민들이 친환경 실내정원을 하나씩 소유하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며 휴일도 잊은 채 업무에 매진하는 하 대표를 강남에 위치한 그녀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근황이 궁금하다
지난 3.1절 연휴에도 쉬지 않고 출근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달 중 KBS의 원예정보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했으며 최근에는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알게 된 여성 CEO들과 모임을 가져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좋은 정보도 교환하고 있다.

또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시작한 조경아카데미인 가든스쿨이 오는 4월 3일 오픈을 앞둬 준비 중에 있다. 과정으로는 조경 국가자격증, 조경 마스터과정 등이며 조경을 배워서 사업을 하고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커리큘럼을 가지고 진행할 예정이다. 그 시기와 맞물려 삼호물산 인근에 본사 사옥을 이전해 대형 강의실 등을 갖출 계획이고 양재 인근에 하영그린 전시장도 곧 오픈한다. 
 


▲순창 천년의 정원

하영그린은 어떤 회사인가
하영그린은 지난 2001년 설립한 꽃·예술 조경회사로 ‘청와대 현상공모 최우수상 수상 및 시공’, ‘인천세계도시축전’, ‘순창 천년의 정원’ 등의 사업을 진행하며 착실히 지명도를 쌓아왔다.

주 사업분야는 실내·옥상정원, 꽃 조형물·조경 등으로 지금은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지자체나 공기업, 관공서, 대기업 등에게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디자인을 제안해주고 그 안이 통과되면 하영그린만의 노하우로 예술 조경을 시행한다.

또 가든스쿨을 운영해 지금까지 1500여명에 이르는 많은 제자들을 배출했고 주부 등 일반 인들이 창업할 때 ‘롤모델’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수강생들 중 상당수가 현재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노하우를 전수,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억대의 매출을 올리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조경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며 건축사로 제법 잘나가던 남편이 IMF 외환위기에 부도를 맞게 됐다. 당장 생계에 위협을 느껴 비상금으로 모아둔 5000만원을 가지고 평소 취미였던 꽃꽂이를 활용할 수 있는 꽃집을 창업했다. 처음엔 술집, 음식업소 등 모든 곳에 명함을 배포하고 다니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꽃집 사업이 자리를 잡고난 후, 꽃 조경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지난 2001년 1인 기업으로 조경사업에 진출했지만 주부출신이라는 편견에 부딪혔다. 편견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실력을 인정받는 길이라 생각했고 청와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 수상 후 사람들의 인식을 재고할 수 있었다. 그 후로 안정적인 바탕을 갖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성공 여성 CEO로 주목받는 비결은
내가 잘나서라기보다 일명 ‘솥뚜껑 운전사’가 사업을 하고 매출을 올렸다는 점, 처음부터 전문가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노력 끝에 전문가가 됐다는 점, 힘든 상황에서 밑바닥부터 시작해 역경을 올라오고 성공했다는 점 때문인 것 같다.

또 취미인 꽃꽂이가 특기가 되고 사업아이템으로 승화하면서 웰빙, 녹색사업 등 현대 트렌드의 흐름을 잘 잡아낸 것이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된 원동력이었다고 생각된다.

다수의 수상실적을 보유하고 있는데
청와대 공모전에 당선되기 전까지 공모전에서 9번 떨어졌다. 처음엔 인정받기 위해 공모전이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뛰어 갔다. 계속된 도전과 실패의 연속이었지만 그 시기에 특허를 많이 낼 수 있었다. 10번째 도전인 청와대 공모전에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앞으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그 후 많은 공모전에 당선될 수 있었다.

다른 공모전에서는 학벌이나 지연 등을 따지는 경우도 봐왔지만 청와대 공모전은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젊은 감각의 컬러풀한 테크닉과 시공능력 등을 객관적으로 심사했다. 꽃 조형물은 과학적이면서 예술적인 접목이 우수한 점수를 받아 꽃 벽, 꽃 조형물, 가로변 녹화사업 등 세 가지 분야에 동시 당선됐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곳에서의 당선으로 전문가로서의 네임벨류를 높일 수 있었다.


▲청와대 분수대 꽃 조형물

세로토닌 주택과 조경사업과의 연계 방안은
친환경 주택인 세로토닌 주택과 녹색사업을 진행하는 하영그린의 조경사업은 상생할 수밖에 없는 분야다. 8~9년 전부터 건설현장을 뛰어다니며 모델하우스에 실내정원이 형성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당시에는 이목을 끌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실내에 정원도 만들고 베란다에 채소를 기르기도 하면서 가족들끼리 화목하게 지내는 등 친환경과 웰빙에 관심이 많다.

현대의 실내주택은 삭막하고 드라이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세로토닌(의식수준이나 건강상태 등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호르몬)의 자연적인 느낌을 이 현대주택의 실내정원으로 끌어들여야 하는데 그 길을 친환경 조경사업을 진행하는 하영그린이 닦을 수 있다. 앞으로도 하영그린이 구상하고 있는 몇 가지 아이디어를 주택과 접목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해지고 행복해지길 바란다.

앞으로 사업계획 및 비전은
사업계획으로는 가든스쿨이 진행하는 ‘국가자격증학원사업’과 앞으로 중점을 두게 될 ‘온라인정원사업’, 현재도 활발히 진행 중인 ‘지자체 예술조경사업’ 등이다. 홍보대사로 있는 순창의 ‘천년의 정원’ 등 동양적인 미를 활용한 정원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힘을 기울일 것이다.

개인적인 꿈으로는 가든스쿨을 통해 더 많은 제자를 배출, 친환경 조경사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전 국민이 실내정원을 갖게 되는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쉴 수 있기를 바라고 모두가 함께하는 녹색 쉼터가 생겨나길 바란다.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남긴다면
요새 경기가 많이 힘들다. 본인도 10년 전에 많이 방황한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며 용기를 얻길 바란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부가 열정 하나로 시작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내가 가진 능력보다 나를 더 높게 평가해주는 좋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하고 오늘도 열심히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 꿈을 가져라! 그 꿈을 가진 이상 절대로 포기하지 말아라!

하현영 대표 프로필

▷1990.11 다반건축설립

▷1999.02 하영플라워 대표

▷2001.08 (주)하영그린설립

▷2002.05 청와대 꽃조형물 현상공모 최우수상 수상 및 시공

▷2002.10 특허청 주관(우수여성 발명인선정)

▷2002.12 특허청 주관(신지식 특허인선정)

▷2003.02 하영가든스쿨(현재까지 1500명이상 수강생배출)

▷2003.05 제38회 발명의날 국무총리표창

▷2006.06 (주)현대주택 대표이사취임

▷2007.03 (사)신지식인협회 부회장취임

▷2008.05 조선일보 홈덱스 특별후원

▷2009.01 전라북도 순창군 홍보대사위촉

▷現 (주)하영그린 대표이사, 전라북도 순창군 홍보대사

저서: “그녀들은 어떻게 CEO가 되었나?” “실내·옥상조경”


 

이명철 기자  ·  한국주택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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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c@housi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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