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내 목재생산 숲가꾸기‘문제’

생명의숲 “생태적 건강성 고려한 관리지침 필요”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1-07-12

생태적으로 민감한 백두대간 보호구역에서 목재생산을 위한 숲가꾸기가 진행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업시행 과정에서 주민, 지역단체, 전문가의 의견수렴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생명의숲국민운동(이하 생명의숲)은 지난 6월 실시한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고천리 일대(225ha) ‘백두대간 보호구역 숲가꾸기(천연림 보육) 현장모니터링 결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삼척국유림관리소는 이 지역이 과거 산불피해가 있었던 방치된 맹아림으로 임상이 좋지 않고 매우 울폐되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숲가꾸기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 삼척시 미로면 고천리 일대

 

현재 백두대간 산림은 산림자원의 조성과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나와있는 산림의 6가지 기능 중자연환경보전림으로 지정되어 있다.

 

자연환경보전림은 습지보호지역안의 산림, 조수 보호구 안의 산림, 백두대간보호지역안의 산림, 문화재 보호구역안의 산림처럼 경관, 문화,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구역이 지정된다.

 

자연환경보전림의 관리는 지속가능한 산림지침을 따르고 있는데, 지침내용에는 약도의 솎아베기를 5년 내외의 간격으로 수회 실시하여 산림 구조의 급격한 변화를 피하고 안정도를 높인다정도로 언급되어 있다. 백두대간 보호지역 생태계 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세부지침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생태적 연속성이 중요시되는 한반도 백두대간 보호지역에 목재생산림에서 적용되는 천연림 보육방식이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서 천연림 보육이란 목재생산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작업을 말한다. 부가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생산)목을 남기고 경쟁목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적용되고 있다.

 

생명의숲 정책기획실 김신범 활동가는 이런 방식의 천연림 보육작업은 백두대간 보호지역과 같은 생태계 관리를 위한 작업방식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더불어 백두대간 보호구역을 생태적으로 건전한 산림으로 관리하기 위해 숲가꾸기 계획과 설계단계부터 생태적, 문화적, 지역적 가치를 평가해 지역사회와의 갈등해소와 가치증진을 위한 전문가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즉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생태조사, ▲자연환경보전림을 관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생태계 관리지침 개발, ▲지역사회단체·주민·기관·학계·전문가가 참여하는 권역별백두대간관리위원회(가칭)’ 구성, ▲ 지역특성에 맞는 구체적인 목표 재설정 등이 반영된 생태조사에 입각한 숲생태계 관리로의 인식제고가 관계당국에게 시급하다는 것이다.

 

한편 생명의숲은 지난 1월 백두대간(추풍령~피앗재) 마루금 주변의 무분별한 숲가꾸기와 관련하여 지속가능한 산림관리를 위한 생태적 숲가꾸기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백두대간 핵심구역에 대한 숲가꾸기 사업을 일시중단 할 것을 산림청에 제기한 바 있다. 

 


▲피앗재-비재 숲가꾸기사업



▲추풍령 채석장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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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0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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