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진출, 리드할 그룹 필요해”
[인터뷰] 멜리오 유니온랜드 권용각 이사멜리오 유니온랜드의 권용각 이사(미국 애틀란타)
한류가 정말 ‘대세’다. 국내의 많은 배우, 가수들이 세계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다. 한류의 덕인지 국내 관광객의 수도 연간 천만을 바라보는 시대가 왔다. 국익적 측면에서 봤을 때도 ‘한류열풍’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경분야도 대표 효자 기업이 있다. 해외 수출업체의 선두주자 기업인, 바로 ‘멜리오 유니온랜드’이다. 미국, 호주 등 어린이 놀이시설 대표 선진국을 포함 세계 40여 개국에 놀이시설을 수출하고 있는 효자업체이다.
많은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강조하고 나서지만 직접적 수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여간 막막한 것이 아니다. 정보도 없고, 인력도 없다. 막막하기만한 해외시장 진출의 팁을 세계적 수출기업 멜리오 유니온랜드의 권용각 이사에게 들어봤다.
권용각 이사는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해외 진출 관련한 리딩그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조경시장 분위기는 어떤가?
국내 조경산업 규모는 한정되어 있다. 더욱이 신생 업체들도 많이 늘어났고, 제한된 시장에 외부요소가 많다는 것도 사실이다. 시장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다 보니 발주물량은 적고, 매출에 있어서 상승곡선을 그릴 만한 탄력 요소가 없다.
얼마전 회자된 4대강 사업도 거의 보 조성에 예산의 70%가 투입됐고, 친수공간이 적다보니 조경예산은 빈약할 수 밖에 없었다. 부동산 시장의 악화도 마찬가지다. 더욱이 조경시장의 50% 이상이 LH 등 공공기관 발주물량인데 재작년 부채문제 및 이에 따른 사업구조조정 등의 여파가 시장에 아직 존재한다.
또한 놀이시설 분야로 봤을 때 어린이 놀이시설의 설치검사 유예기간을 3년 연장하는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관련 사업 자체를 보이콧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려운 시장 여건을 타개할 방법은 없나?
조경산업은 국내에선 타분야나 외부요소에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다. 그러한 시장 생리 때문에 자체 상품력 및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R&D 투자 필요성이 큰 업종이다. 그러나 R&D나 신규 사업에 투자가 되려면 자금이 돌아야 하는데 현재 시장 분위기상 그러한 부분이 쉽지가 않다.
자금이 돌지 않아 직원을 줄이게 되는데 그 또한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오히려 사람에 대한 투자를 할 시기가 지금이다. 가령 신입사원이 입사를 해도 1년 정도 배우는 기간이 필요하다. 신입사원이 일정기간 동안은 발생해 내는 수익이 적겠지만 꾸준한 교육과 실무경험을 쌓게하는 것은 결국 장기적으로 회사 경쟁력과 이익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 어렵다고 사람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악화된 상황을 지속시킬 뿐이다. 하지만 그 또한 각 회사에 기반이 다져져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결국 해결책은 해외 시장 모색이다. 시급한 문제이며 이미 많이 늦었다. 지금부터 해외진출을 준비하더라도 2~3년 후에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게 될 것이다. 이것이 제대로 된 귀결점이다. 해외시장 개척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투자, 시간, 인력이 필요하다.
유니온랜드 미국법인 사무실(애틀란타)
개별 업체가 해외 수출 준비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데
그렇다. 개별업체가 조경 관련 자료나 DB, 연구사례 같은 정보를 모으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기업이 모든 프로세스를 이끌고 나가기 어렵다. 더구나 해외 진출에 관한 시장조사, 시스템, 인력인프라의 구축도 어려운건 매한가지다.
때문에 조경 관련 단체나 협회의 견인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성공 및 실패 사례나 해외 진출 관련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조경전반에 걸친 해외진출 TF팀을 만들어 상설조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해외 진출에 관한 지원이나 실제적 프로세스를 갖춘 뒤 운영되어야 하고 관련 세미나도 실질적인 내용들로 꾸며 개최할 필요가 있다.
해외 진출을 갈망하는 소규모 업체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소규모 업체들은 현재 맨파워, 자금, 정보력에서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앞서 말했듯이 해외 진출에 관한 리딩 그룹 구축이 급선무이나 개별단위 사업체의 능동적인 움직임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또 상품경쟁력도 반드시 갖추어야 하지만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관련 전담 인력이 반드시 보충되어야 한다. 상세히 본다면, 기술 인력과 각 나라의 법규분석‧마케팅 분석‧리서치 전문인력이 구축되어야 한다.
현재 유니온랜드는 세계 40여 개국에 어린이 놀이시설을 수출하고 있다. 더많은 홍보를 위해 해외전시회에도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원하는 소규모 업체들의 견인역할은 할 수 있으며, 조건만 맞는다면 해외 진출 관련 인력은 지원도 가능하다.
팁이 있다면, 해외전시회 참가시 정부 보조금이 지원되는 사업이 있다. 소규모 업체일 수록 이런 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소규모 기업들과 함께 해외 진출을 모색한다고 들었는데?
멜리오홀딩스의 투자회사인 맥스벨로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한국,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스웨덴, 호주 등 6대 선진국 전문업체와 손잡고 발족했으며, UGS(Universal Global Sourcing), 부품 Sourcing 업무, 한국 우수 조경제품 해외 판매 대행 등의 사업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특히 오랜기간 구축한 국제적 인프라를 통해 한국의 우수 제품을 세계시장에 소개하고자하며, 또 경쟁력있는 품목이 있다면 최소한의 법정 비용만으로 수출도 가능하다.
이러한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큰 판매 수익, 즉 1차적 이익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양질의 상품을 수출해주는 과정에서 동종업체와 서로 상생할 수 있고 멜리오의 파이 자체도 늘어나는 이중(Win-Win)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작한 사업이다.
어린이 놀이시설 제품을 수출하는 유니온랜드와 타 조경 분야의 제품이 함께 수출된다면 해외시장에서 구매력을 높일 수도 있고 또 다양한 조경관련 품목이 함께 수출됨으로써 가지는 바잉파워의 수치는 높아질 것이다.
해외 공사 수주시 국내 건설업체와 함께 진출한다면 좋겠지만, 현지 업체들이 대부분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체들과 함께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만약 해외 공사를 A사에서 수주 했을 시에 유니온랜드에서 UGS를 추진한다면, 놀이시설, 보도블록 등 관련 제품을 다 접목할 수 있기 때문에 영업력도 향상되고 또 프로젝트 진행까지도 가능할 것이다.
파이자체가 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이 사업을 시작했고 또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면 회사의 이미지 및 인지도 상승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당연히 기업의 위상도 올라갈 것이다.
지원하는 회사의 경우 투자비와 인프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멜리오는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우선 인식의 공유가 급선무라고 생각된다.
미국 애틀란타 코카콜라 본사에서
-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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