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해 작가, 한국 최초 첼시플라워쇼 금메달

‘해우소’, 아티잔가든 카테고리 최고상 수상
라펜트l권지원 기자l기사입력2011-05-25


황지해作 해우소_출처:RHS(영국 왕립 원예 협회)

 

매년 5월마다 열리는 영국 첼시플라워쇼(이하 첼시)에서 황지해 작가(환경미술가그룹 뮴)해우소를 출품해 Artisan Garden 부분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180년 첼시 역사상 한국인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지해 작가의 해우소 가는 길은 작년 12월 첼시 스몰가든 Artisan Garden 부분에 한국정원 최초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며 세계무대에 출사표를 던졌다.

 

첼시플라워쇼는 1827년에 시작돼 2차 세계대전을 제외하고 180여년 동안 지속되어 세계정원문화를 선도해 왔다. 또 이곳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비롯해 세계의 정ㆍ재계 및 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방문하는 정원 및 원예박람회로 정원디자이너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출품작 중 50여 개의 엄선된 출품 정원은 대형정원인 쇼가든과 어반가든, 코트야드가든 그리고 아티잔가든 카테고리로 구분된 스몰가든 영역으로 나눠지며, 각 부분마다 엄격한 심사기준을 바탕으로 우수작에 대해 영국왕립원예협회가 금ㆍ금박ㆍ은ㆍ동메달을 수여한다.

 

황지해 작가의 '해우소'는 이 중 아티잔가든 카테고리 출품정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최고 정원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해우소

Best Artisan Garden에 선정된 황지해 작가의해우소생명의 환원비움이라는 한국 전통화장실문화가 가지고 있는 철학적 함의를 정원 디자인으로 재해석하여 승화시킨 작품이다.

 

해우소란‘마음을 비우는 곳이라는 의미로서 한국 불교의 사찰에서 화장실을 일컫는 오랜 전통이 담긴 단어이다. 화장실의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옛 선조들이 해우소에 담고 있는, 근심을 버리고 나를 비움으로써 스스로 자유롭고자했던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자 하였다.

 

이 정원에 화장실인 목조건물은 설계에 있어 중심 구조물로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건축적 특성은 입구는 일층이지만 건물의 반대편은 반 지하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경사를 주어 인분을 발효시켜 퇴비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구조적으로 기능적인 특성을 갖도록 하였다.

 

화장실 입구()는 높이 1.2m로 낮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문의 낮은 높이를 통하여 고개를 숙여 자신을 낮추라는 겸손의 의미를 담고자 하였다.

 

사생활 보호의 기능과 가옥과 가옥의 경계 역할을 했던 담장은 건물 뒤편에 위치시켜 정원의 전체적인 배경의 역할을 하도록 했다. 거친 질감의 산돌을 사용하여 구조적으로 견고하며 조형적으로 심미적 가치를 높였다. 같은 재료를 사용하여 길 양옆으로 화단을 낮은 단으로 구분하여 아주 완만한 언덕의 지형처리를 하였다. 또한 시각과 공간적으로 사람의 동선을 이끌며 조형물이 위치하는 정원의 도입부가 공간적으로 분리되도록 하였다.

 

한국의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한 전통도구인 화강석 절구통을 수조로 활용하여 장식적 요소와 함께 오래 전 화장실에서 화장지 대신 물을 이용하기 위한 구조물로 사용하였다. 수조 맞은편에는 흙으로 빚어 섭씨 900도로 구

운 한국 전통 옹기를 사용하여 분뇨를 발효하여 콤포스트를 만드는 통으로 사용하였다.

 

해우소로 가는 좁은 길의 포장재는 흙 위에 옹기와 접시 파편, 컬러타일 조각, 기와 조각을 재활용하였다. 재활용 파편을 활용하여 흙 위의 자갈 기능과 함께 절제된 공간 속의 장식적 효과를 극대화하였다.

 

정원의 주요 수목은 오죽과 백목련이다. 오죽은 해우소의 스크린 기능을 하고 백목련의 흰색 꽃은 마음의 정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관상가치가 높은 수종으로서 정원의 포인트 역할을 한다. 주요 식재는 야생화와 초본류로 구성하였다. 그 향기가 백리를 간다는 백리향은 정원의 경계에 식재하여 이웃과의 화목을 표현하였다. 특히 공기정화기능이 뛰어나며 미생물의 활성화를 돕는 과학적 기능을 가진 송악은 지구상의 지속적으로 유지보존 하여야 할 중요한 덩굴식물중의 하나로서 이 정원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백색민들레는 한국에만 서식하는 희소가치가 높은 수종이며 옹기 뒤의 억새풀은 탄탄한 뿌리로 토양의 침식을 막아주는 기능을 가진 식재로서 한국의 민족성을 내포하고 있다.

 

 

황지해 작가는?

인위적이지 않고 소박하지만 단아한 기품을 지닌 한국 전통정원문화의 아름다움과 철학이 세계정원문화의 새로운 축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온 황지해 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하고 그동안 환경미술가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현재 그녀는 ‘환경미술가그룹 뮴의 대표이기도 하다.

 

주요이력

2000 일본 나고야 미션2000 무대디자인 및 설치

2004 광주역 철도종착지 야외갤러리

2006 부안 물의 거리 및 낭원 덕촌간 쌈지공원 설계 및 시공

2007 5.18 민주묘지 관문미술장식 공모당선

2007 경남 창원 대한주택공사 재건축현장 조형물 8개소 및 미술장식

2008 대한주택공사 김해 율하 상징조형물 및 미술장식

2009 부안 생태마을 조성사업 중 조경시설물 제작

2010 흑산 일주도로 천사공원 조성

 

 

 






 


출처:RHS(영국 왕립 원예 협회)

 

자료출처_ 환경과 조경 2011 1월호(황지해 作해우소 가는 길”- 윤상준 아름지기 선임연구위원)

 

 


권지원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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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w6738@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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