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플라워쇼를 다녀오다

2011 Chelsea Flower Show
라펜트l정혜지, 이효진 웹기자l기사입력2011-07-11

2011년 조경의 트랜드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아파트라는 공동의 주택에서 시작된 보여 주는 조경(Landscape architecture)이 주민들의 참여와 소통이 주가 되는 공간으로, 바라보는 조경이 함께 가꾸고 키워나가는 작은 정원(small garden)으로 그 초점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스페이스톡 디자이너들은 이 새로운 트랜드에 발 맞추기 위해 정원식 조경의 선진국, 영국을 방문하였다. 마침 영국은 봄을 맞이하여 첼시 플라워쇼가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첼시 플라워쇼는 영국의 왕립원예협회(RHSRoyal Horticulture Society)에서 주관하며, 1862 영국 그레이터 런던주 중부의 켄징턴에서 열린 '그레이트 스프링쇼(Great Spring Show)'에서 유래하였다. 1913년부터 첼시 지역에 있는 왕립병원의 정원으로 전시장이 고정되어 지금까지 그 유구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화려한 초본 화훼식물들과 정원에 들어가는 작은 규모의 조형 소품들, 그리고 정원식 가구들까지 정원에 관련된 광범위한 시설물과 식물들을 전시 판매하는 첼시 플라워쇼는 나라별로 독립된 부스에서 특화된 정원을 연출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특히 올해는 한국 전통화장실인 해우소를 주제로 한 전통정원(황지해作)Artisan Garden 부분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GREAT PAVILION

Flower nurseries, Florists and Plant societies

▲정원의 특성에 맞게 규모가 큰 목본식물보다는 아름다운 꽃이 중심이 되는 초본 화훼식물에 초점을 두고 있고 사막지대에서 자라는 이색적인 식물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그레이트 파빌리온은 거대한 막구조로 이루어진 전시장으로 규모가 작은 화훼식물을 전시 판매 하는 곳이다. 곤충을 잡아 먹은 insect eater부터 사막지대에서 볼 수 있는 다채로운 색의 식물들과 음악이나 소리에 반응하는 식물들까지 전세계 다양한 식물들을 보고 만지고 향기까지 맡을 수 있는 전시관이었다. 실제로 파빌리온 안에 들어서자 갖가지 꽃에서 나오는 향기가 관람객들의 코를 자극하고 있었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눈에 띠었는데 관람객들을 상대로 조화를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어 전문가와 함께 자신만의 조화를 만들 수도 있었고, 아름다운 꽃은 씨를 직접 구매할 수 있어 단순히 전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고 직접 자신의 정원에 적용 할 수 있도록 고려되어 있었다.

 

GARDENING 1.

Show Gardens/ Urban Gardens/ Artisan Gardens/

Generation(courtyard) Gardens

▲근심을 해소하는 곳, '해우소'란 이름의 옛 화장실을 중심으로 자연과 함께 하는 한국의 정원 문화를 생생하게 표현한 작품(황지해 作)

 

외부 전시관에서는 나라별로 독립된 부스에서 특화된 정원을 연출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식재와 시설물을 구획하지 않고 시설물과 조형물의 경계가 없는 조화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공간을 해석하고 연출하였다는 것이 이 전시장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었다.  특히 동양의 정원에 대한 서양인들의 관심을 볼 수 있었는데, 해우소 가는 길은 우리의 전통 화장실이 지닌 `생명의 환원' `비움'이라는 철학적 함의를 토종 식재를 이용해 정원 디자인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우리 눈에 생소하였던 서양의 다채로운 식재보다, 서양인의 눈에는 조경공간을 바라보는 동양의 철학적 의미에 더 큰 점수를 주었다는 점이 디자이너로 하여금 자숙하는 기회를 주었다. 서양의 정원이 더욱 선진화 되었다는 생각에 우리 선조들이 지녔던 정원의 철학적 의미를 배제하진 않았나 하고 다시 한번 반성하는 기회가 되었다.


 

GARDENING 2.

Products/ Furniture/ Sculpture/ Pergola

Gazebo & lots more …

▲다양한 종류의 정원가구들은 가격을 문의 하여 직접 구입 할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었다.

 

외부 전시관에서는 많은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양한 소재들의 정원 가구들과 함께 정원에 놓는 소규모 조형 작품들까지 다양한 상품의 판매도 활발하게 진행 되었다. 가장 큰 특징은 패브릭의 사용이었다. 우리의 조경 공간은 사적인 영역보단 공적인 영역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재료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지는 패브릭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요즘의 추세로 보자면 특정한 집단인 사용할 수 있는 옥상 정원이나 타운 하우스와 같이 특화된 조경 공간도 꾸준히 증가하여 패브릭이나 라탄과 같은 소재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 소재에 대한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좋은기회였다.

 

 

2011 첼시 플라워쇼는 디자이너들에게 많은 숙제를 안겨주는 박람회다. 시설물 디자인에만 치우쳤던 우리에게 다시 한번 우리가 하는 일이 공간을 꾸미는 일이 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고 상대적으로 주목이 적었던 전통조경 공간의 철학적 의미를 고찰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 본 기고는 환경디자인 전문회사 스페이스 톡에서 발행하는 웹진(http://spacetalk.co.kr)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혜지, 이효진 웹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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