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꽃박람회의 미래는 첼시플라워쇼”

[인터뷰]진태을 고양국제꽃박람회 전시팀 팀장
라펜트l박지현 기자l기사입력2012-05-17

진태을 팀장

 

지난 4 26일부터 5 13일까지 개최되었던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 올해는 3년마다 찾아오는 대규모의 국제꽃박람회라 특히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이에 라펜트는 전시총괄을 맡은 진태을 ()고양국제꽃박람회 전시팀 팀장을 만나, 박람회의 성과와 소감을 묻고, 고양꽃박람회의 의미를 짚어보고자 한다.

 

성황리에 고양국제꽃박람회를 마쳤다. 소감은?

별다른 사건, 사고 없이 잘 마무리 되어 다행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 부분이 가장 염려되었다. 화재, 압사 등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하여 점검을 꼼꼼히 하였고 안전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만약에라도 예상치 못한 사고의 발생을 대비한비상치안센터도 운영하였다.

방문객들도 질서있게 행동하는 등 수준높은 관람태도를 보여주었는데, 이는 매년 꽃박람회를 총괄하는 사람으로서 뿌듯한 일이다.

 

3년 만의 국제꽃박람회였다. 지난 꽃박람회들과 차이점은?

규모, 재정, 참여업체 등 모든 부분에서 3~5배 정도 차이가 난다. 이번 국제꽃박람회에는 42개국에서 314개 업체가 참여하였는데, 이는 역대 꽃박람회 중 최고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또한 단순히 보여주기식이 아닌, 관련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장이었다고 자부한다. 각종 품평회와 세미나를 개최하였고 과 관련된 모든 것 즉 산업, 소비, 문화 등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하였다.

 

가장 인기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었나?

4 29일과 5 5일 이렇게 두 차례 열렸던 바디플라워쇼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꽃으로 만든 옷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한 모델들이 나올 때마다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어린이들은 캐릭터 가든과 꽃마술쇼를 흥미로워 했으며, '꽃글짓기 대회에는 300여 명이 참여하기도 하였다.

 

방문했던 일반 시민들과 참여했던 업체들의 반응은?

유료방문객만 55만 명이었는데, 볼거리가 풍성하고 관람에 불편함이 없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또 이전에 비해 전시수준이 향상되어 만족한다는 반응이 대다수이다.

참여했던 314개 업체들의 대부분은 회사와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것에서 소득을 거두었고, 심지어 국제꽃박람회가 매년 개최되면 좋겠다고 말한 곳도 있다. 행사기간에만 정원주택 16채의 계약을 성사시킨 업체도 있다.

해외에서는 바이어만 250~3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는데, 한국 꽃박람회로서의 특색이 있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지금까지 박람회를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2003년도의 일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꽃으로 알려진 라플레시아와 타이탄아룸 수종을 전시한다고 사전에 공포하였다. 막상 2개월 전까지도 준비가 되지 못하였다. 그래서 직접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태국 등을 돌며 겨우 찾아서 대회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공수해 들여왔다. 전시 된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을 보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방문객도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하더라.


2006
년 킨텍스에서 개최된 박람회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당시 최종 준비기간이 고작 5일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직원들과 함께 3교대로 밤샘작업을 하며 적잖이 고생했다.



꽃박람회 업무를 맡게된 배경?

1987년도에 공무원으로 일하게 되었고, 이어 꽃과 관련된 행정업무를 하게 되었다. 서울시와 가깝다는 이점 때문에, 고양시는 시설채소와 꽃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를 토대로, 꽃을 테마로 전시를 해보자는 여론이 생겨나 1991년도에 처음으로 고양꽃박람회를 개최하였다. 이후 좀 더 확장시켜 국제적인 박람회로 만들어보고자 97년도부터 3년에 한번씩 국제꽃박람회를 진행하게 되었다.

 

전시는 기획과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실행하는 사람의 정성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람객들은 그러한 노력을 잘 모를 수도 있지만 결과를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또한 전시는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한다. 관련단체, 꽃의 종류, 재배방법, 전시, 유통, 소비 등 그 분야의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처음 개최했을 때보다 전시기법, 연출력이 눈부시게 발전하였다. 꽃을 주제로 각 시·도, 중앙정부에서도 박람회를 개최에 관심을 갖게된다면, 관련산업이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본다.

 

이번 박람회에 조경업체 참여는 어느 정도 이루어졌나?

많은 조경업체가 참여하였지만, 기획력·연출력을 갖추었고 단일품목을 다루어 전시를 할만한 업체가 국내에 드문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박람회는 영국의 첼시플라워쇼이다. 한국의 꽃박람회도 그 정도 수준에 도달하려면 많은 노력이 요구되는데, 앞서 말했지만 실내조경업과 전시조경업이 대폭 확대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한 법적, 제도적 밑받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미래의 정원을 테마로 튤립정원을 조성했다. 박람회 직전까지 개화타이밍을 맞추려고 중생종과 만생종을 혼식하였다. 또 지온을 낮추기 위해 차광막을 설치하고 관수를 하였다. 이런 각고의 노력 끝에 개화타이밍을 완벽히 맞추어 놓았다. 그런데 박람회 도중 갑작스러운 고온현상으로 아름답게 만개한 튤립의 모습을 끝까지 유지하지는 못하였다.

 

()고양국제꽃박람회의 앞으로의 계획은?

보다 내실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앞서 언급한 바 있지만 우리의 지향점은 영국의 첼시플라워쇼이다. 화훼산업육성에 초점을 맞추어 앞으로 정원과 베란다문화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다. 더 많은 사람들이 꽃을 생활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4계절 내내 꽃과 호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원으로서, 세계속에서 고양시와 호수공원을 브랜드화 시키고 싶다.

 

끝으로 조경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거리와 아파트의 조경공사, 공원조성과 같은 부분도 중요하지만 대중의 코드에 맞춰 문화와 예술, 지역특색에 맞는 디자인의 창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실행이 요구될 것이다. 조경에 전시라는 큰 타이틀을 대입하면 조금 더 우리가 사는 도시환경과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박지현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lafent@lafent.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