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통영 연대도 에코아일랜드’가 대상을 차지했다.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가지난 5월 16일 공고한 이후 6월 29일까지 전국 지자체, 단체로부터 총 31개의 장소가 접수되었으며, 심사를 통해 최종 5곳의 수상지를 결정하였다.

‘2012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 선정된 수상 장소는 ▲대상(1) / 통영 연대도 에코아일랜드 ▲최우수상(1) / 군산 동국사 가는 길 ▲거리마당상(1) / 한강시민공원 구암나들목 ▲누리쉼터상(1) / 대구 앞산 조망점 경관 사업 ▲두레나눔상(1) / 양평군 와글와글 공연장 등이다.

이번 평가에서는 지자체의 하향식 예산 사업 등은 배제하고 주민과 전문가들이 앞장서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간, 일회성∙전시성의 공간이기보다는 주민이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우선하여 선정하였고,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관광 자원으로서의 활용 가능성 등도 고려하였다.

그 결과, 섬마을에 에너지제로 콘셉트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통영 연대도 에코아일랜드’가 대상에 선정됐다. 

쇠락한 마을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은 ‘군산 동국사 가는 길’은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대상에는 대통령 표창, 최우수상에는 국무총리 표창, 거리마당상과 두레나눔상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이 수여되며 각각 상금도 수여된다. 선정된 장소에는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동판이 설치된다.

시상식을 오는 10월 19일(금) 대전엑스포 시민광장에서 열리는 2012 대한민국건축문화제에서 개최하며, 선정된 공간들의 사진, 영상물, 모형을 볼 수 있는 특별전시회는 시상식 장소에서 2012년 10월 19일(금)부터 23일(화)까지 열린다.

대상_통영 연대도 에코아일랜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연대도는 통영시 산양읍에 속한 인구 80여명 48세대의 작은 섬이다. 통영에서 배로는 20-30분 거리지만 여타의 한려해상공원에 있는 유명한 섬들에 가려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푸른 통영리라는 시민단체에서 발의하여 시작한 ‘에코아일랜드’, 연대도 프로젝트는 주민들과의 소통에 의한 노력들이 돋보인다. 더불어 녹색성장시대에 섬마을 백지에서 에너지 제로 콘셉트를 앞장서 실현하고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방문객과 관광객 유치에 앞장서 주민들의 실질적인 소득까지 증대시키고 있다는데 주목하게 된다.

마을회관과 경로당, 연대에코체험센터를 패시브 하우스로 건축하고 태양광, 지열,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하여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착한 건축물로 만듦과 동시에 시설 유지비용을 최소화하여 에너지 소외계층인 산간도서지역에 에너지 복지를 실현하는 모델을 제시하였다.

연대에코체험센터에서는 패시브 하우스 건축물 체험, 신재생에너지 체험시설, 인력발전 놀이터를 설치하여 오감을 통한 체험교육의 공간으로 활용하며 도시생활과 학교생활, 사회생활에 지친 방문자들에게 휴식을 통한 치유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겟길을 이용한 숲생태체험, 해변가에서 이루어지는 해양생태체험, 주민들이 알려주는 낚시체험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하여 생태관광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섬 분위기에 맞추어 안정되게 디자인된 시설물 또한 돋보였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있어 방문객 유치에 문제점이 있으나, 공간문화대상의 의미를 잘 살릴 수 있는 공간으로서 앞으로도 발전가능성이 크며 현재도 계속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종합적인 관점으로 볼 때 대통령상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모든 심사위원이 평가하였다.

최우수상_군산 동국사 가는 길

군산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의미가 큰 장소이지만, 최근 들어 쇠락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조금이라도 활기차게 꾸며보자는 취지로 문화공동체 감은 월명동 주민센터, 지역 작가, 동네 주민 등과 함께 마을 길을 아름답게 정비했다.

이 프로젝프의 중심에는 군산 창작 문화 공간 여인숙이 있다. “여러 이웃이 모여 뜻을 이루다”라는 의미를 지닌 여인숙은 오래된 여인숙을 개조하여 만든 문화 예술 소통의 공간이자 미술 창작 공간이다. 이에 모두와 소통하고자 하며, 이 같은 모토에 부합해 동국사 가는 길 프로젝트에 앞장서게 됐다.

여인숙은 작가들게 창작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전시 공간, 커뮤니티 공간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새로운 감각의 전시 및 예술 멘토 활동 등 주민과 함께 하는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구체적인 내용에서는 다소 미흡하지만, 주민 참여 부분이 상당히 돋보이며, 작가들의 개미군단 같은 참여 의식과, 사용자 입장에서의 의미 있는 공간,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동국사 가는 길을 이번 제7회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의 국무총리상 후보로 추천하였다.

거리마당상_서울 한강시민공원 구암나들목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한강시민공원 구암나들목은 한강르네상스의 한 사업이지만,  사업의 화려함 대신 동네의 소박함이 돋보인 한강 제방을 이용한 시민의 쉼터이다.

기존 둔치는 홍수의 피해를 막는 용도로만 지어진 토목구조물이다. 한강시민공원 구암나들목은 제방 경사를 이용하여 벌집 모양의 콘크리트 블록을 계단처럼 쌓아 제방을 훼손하지 않고 한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디자인적으로도 훌륭한 스탠드를 만들고, 한강에 좀 더 다가설 수 있는 목재데크를 조성하고, 여름의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을 설치했다.

구암나들목에서 바라본 한강은 흐르는 강보다는 멈춰진 호수처럼 느껴지며, 시민들은 스탠드와 데크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잠시 도시 속의 휴식을 가질 수 있어 편안함을 제공받게 된다. 이 곳은 ‘거리, 광장, 공원, 옥외 공간 등 지역사회의 도시공간을 창의적 아이디어로 개성 있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개선한 사례’에 해당하여 거리마당상 후보자로 추천되었다
 

누리쉼터상_대구 앞산 조망점 경관사업

대구는 오랫동안 건축과 토목사업 등으로 인하여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이 없었고, 그 결과로 자연 및 도심공원 자원은 별다른 계획 없이 방치되거나 관리되지 못하여 볼거리와 휴식 공간이 없는 상태였다.

이에, 대구시는 대구 앞산 조망점 경관사업을 통하여, 대구시민들에게 대구 시가지경관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편안한 휴식 장소를 제공하였으며, 도심 내 앞산 자락길 조성 및 문화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였다.

케이블카와 연계되어 있어 노약자, 장애인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하루 2,500여명의 시민이 방문하는 친환경 생태공원 장소를 완성하였다. 뿐만 아니라 야간경관 조명시설도 갖추어 주·야간에 관계없이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다.

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어 우천시와 야간에 등산로에서 접근하는 동선의 안전성 보완은 추후 필요한 사항이지만,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어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쾌적한 쉼터 공간을 제공하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두레나눔상_양평 와글와글 공연장

양평 와글와글 공연장은 양근천에 위치하며, 한때 이곳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을 만큼 오염되고 악취도 진동하는 장소였으나, 20여년의 정비사업으로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으며 무대 한가운데 있는 80년 된 미루나무는 2002년 양근천 산책로 정비 사업 때 베어질 운명이었으나, 양평주민들의 강한 반대로 살아남아 공연장 한가운데 위치하게 되었다.

미루나무는 공연장을 돋보이게 하는 자연 환경 중 하나이며, 무대 주변에 풀과 하천이 있어 공연장이 자연 속으로 녹아들어 독특한 특색을 가진 공연장을 완성하였다. 양평 와글와글 공연장은 공연만을 목적으로 설치된 시설이 아니어서 더욱 의미가 크겠다. 공연장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무만을 사용해 무대를 제작였다. 객석은 제방에 설치하였으며 제방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석축을 쌓아 만들었다.

문화·예술에 목말라 있는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활동을 향유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공연장으로서 그 의미가 크겠다. 또한 접근성 또한 편리하며, 주변 상권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 점 등이 수상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