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아름답게 하는 아트 프로젝트

얀바밍,뜨개질로 세상을 따듯하게 하다
라펜트l정세빈l기사입력2017-01-22
전 세계적으로 녹색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운동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나무를 니트로 물들이는 얀바밍, 방치된 땅을 꽃으로 살리는 게릴라 가드닝, 파손된 땅에 꽃을 심는 팟홀 가든, 이끼를 이용해 벽화를 만드는 모스 그래피티가 있다. 이 운동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보고자 한다.

얀바밍,뜨개질로 세상을 따듯하게 하다

얀바밍(Yarn Bombing)은 동상, 기둥 등 공공 시설물에 털실로 뜬 덮개를 남모르게, 허가 없이 씌우는 일로 미국 텍사스에서 시작됐다. 게릴라 니팅(Geurrilla Knitting), 혹은 그래피티 니팅(Graffiti Knitting)이라고도 불린다. 

이는 쓰다 남은 실과 편직물을 사용하여 전세계적의 나무뿐만 아니라 자전거, 동상, 스트리트 퍼니쳐 등을 화려한 색의 니트로 물들이는 운동이다. 

2004년부터는 매년 6월 11일이 얀바밍데이로 지정되어 전세계에서 이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유엔골목정원 겨울프로그램으로 거리를 화려하고 따듯하게 물들였다.


사진출처 부산대 조경학과 김동필 교수

모든 스트리트 아트가 그렇듯이 이 행위 또한 공식적으로는 불법이고 겨울이 아닌 여름에 행한다. 

그 동안 스트리트 아트나 그래피티는 성격이 남성적이고 대부분의 작가들이 남성이었다. 반면, 얀바밍은 부드럽고 화려한 니트의 매력을 담아 여성작가를 많이 배출하고 있다.

사진출처 부산대 조경학과 김동필 교수

게릴라 가드닝, 총 대신 꽃을 들고 싸운다.

게릴라 가드닝(guerrilla gardening)이라는 용어는 리즈(Liz Christy)와 그녀의 동료들이 빈 공터를 정원으로 가꾸면서 처음으로 사용됐다. 

뉴욕 시민들은 쓰레기가 가득했던 빈터가 꽃밭으로 변해 있는 모습을 보고 반겼지만, 리즈는 땅 주인으로부터 ‘불법 침입’이라는 소송을 당했다. 이에 리즈는 ‘아무리 자신의 땅이라 할지라도 이웃에게 불편을 끼치고 관리를 하지 않은 채 방치하는 것은 땅에 대한 권리가 없다’며 역소송을 진행한다. 

이 소송은 7년 동안 지속되었는데, 뉴욕 타임즈가 이 소송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뉴욕시는 이 땅을 사들이게 되면서 공공을 위한 공원으로 재탄생된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운동을 전개한 리처드 레이놀즈의 저서에 따르면, 매년 5월 1일을 ‘세계 게릴라 가드닝’의 날로 정해 전 세계 30여 국에서 특성에 맞는 식물을 심고 있다고 한다.


식물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Amaury Gallon은 파리의 광장에 게릴라 설치 이벤트‘ Ma Bulle Ma Plante & Moi'를 제안했다. 이는 ’Ecology(생태학) + Chic(멋스럽고 세련된)‘이라는 주제로 파리 4곳에 각 60㎡ 공간에 식물 캡슐형태로 조성됐다. 

4곳의 캡슐은 다른 종류의 꽃과 식물을 이용하여 특색 있게 꾸며졌다. 시민들에게 식물 캡슐 체험 응모를 받아 선택된 사람은 출근 전 식물 캡슐에서 식물과 함께 15분간 여유롭고 행복한 아침을 제공받았다. 


영국에서는 식용식물을 게릴라 가드닝에 이용하기도 했다. 허나, 게릴라 가드닝은 사유재산권 침해로 인한 불법행위, 외래종 유입으로 인한 생태계혼란, 도로근처의 식용식물의 독성위험 등 부정적인 측면도 갖고 있다. 특히 도로 근처의 식용식물은 가로수의 은행열매, 과일 등도 연관되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가을철 도로변 가로수인 은행나무, 대추나무 등의 과실 안전관리를 위해 도심 도로변 가로수 과실 등에 대한 중금속(납, 카드뮴)오염도 조사를 실시하여 식약처와 각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게릴라 가드닝에 이용된 식용식물은 이러한 안전관리망을 벗어나 독성의 위험이 있다.

게릴라 가드닝의 목적은 땅에 대한 올바른 관리를 촉구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 혹은 국가 소유의 땅, Newspaper box planter, 버려지는 공중전화 부스 같은 공공시설물 등 모든 것이 대상이 된다. 게릴라 가드닝에 사용되는 초화류는 관리되지 않는 땅의 소유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어 값비싼 다년생식물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큰 꽃이 피어 눈길을 끄는 일년생 초화식물을 이용한다.  
한편, 게릴라 가드닝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면서 가드닝 코디네이터로서 조경가의 소양과 역할도 덩달아 중요해지고 있다. 코디네이팅(coordinating)이란 각 부분을 조정해서 전체가 잘 진행되도록 조정하는 것인데 조경가는 아름다운 도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업,국민,관청을 조정하기도 하고 어떤 공간을 직접 조성하기도 한다. 게릴라 가드닝 코디네이팅을 하기 위해서는 계획, 설계, 시공, 장비, 정원재료, 관리와 재배 기술, 도시와 정원에 대한 이론 등의 소양이 요구된다.

팟홀 가든, 빈 공간을 꽃으로 채우다.

팟홀 가든(Pothole gardening)은 지반 침식, 비 등으로 인해 파손되고 틈이 생긴 아스팔트나 보도블록의 틈에 식물을 심는 것이다. 도시화로 인한 아스팔트 도로공사로 사라진 자연공간을 안타깝게 여기던 영국의 예술가 Pete Dungey에 의해 시작된 프로젝트로 정원을 유지하기 보다는 설치미술의 성격을 띠고 있다. 평소에 무심히 지나치던 환경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에 목적이 있다. 대상지의 규모가 작고 주변에서 찾을 수 있어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아트 프로젝트이다.


모스 그래피티, 이끼로 그림을 그리다.

모스 그래피티(Moss graffiti)는 이끼를 이용해 만드는 벽화로 벽면녹화를 통해 녹시율을 올려 경관을 향상시키고, 태양 복사열차단으로 온도를 낮추어 에너지를 절감시키며, 벽과 건물 등 구조물의 반사광을 줄임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벽체의 내구성을 향상 시킨다. 이끼, 요거트, 물, 설탕, 물엿, 맥주와 믹서기, 붓 등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그리는 친환경 벽화라는 점에서 다른 벽화들과 비교된다.


사진 출처 


_ 정세빈  ·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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