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녹화, “이제는 ‘질’을 따져야 할 때”

서울시 옥상녹화 워크숍, 다층식재 논의
라펜트l박소현 기자l기사입력2013-03-28

서울시 옥상녹화 워크숍이 서울시와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의 주관으로, 27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워크숍에서는 옥상 내 다층식재 도입을 위한 제도·기술적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기후변화와 열섬현상, 도시경관 등을 위해 옥상녹화는 반드시 진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다양한 방안이 도출된 것이다.

 

주요내용은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기술공급, △설계지침·가이드라인 마련, △고려돼야 할 수목, 경비문제, △정책적 지원과 제도개선 등이다.

 


개회사에서 문승국 부시장(서울시)“앞으로 서울시가 5년동안 녹화사업을 지속 추진한다면 꽃과 나무가 가득한 도시로 변모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이어 이은희 회장(()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은 벽면·옥상녹화를 위해 자투리땅과 다양한 장소를 적극 활용하자”고 당부했다.

 

문승국 부시장(상단), 이은희 회장(하단)

 

제도적 개선방안 마련

김현수 선임연구위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옥상 내 다층식재 도입을 위한 제도적 개선방안 마련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위원은 3가지 의견을 제안했다. 먼저, 녹화기본계획부터 먼저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떤 목적으로 어떤 녹화를 할 것인지 결정한 후, 예산을 비롯한 계획을 수렴하여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적용중인 2차원 생태면적률을 3차원 개념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다층식재를 유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녹화 설계 지침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적인 검토가 이루어진 뒤, 세밀한 지침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것.

 

유사한 맥락에서 안영애 대표(안스디자인)우리나라의 기준에 맞는 기술·디자인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시에서 현실적인 제도와 규제를 만들어 주길 부탁했다.

 

이원영 과장(서울시 조경과)의 발표는신축건물 내 다층식재 활성화를 위한 서울시 내부지침 개선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다층식재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서울시가 추진 중인 개선방안은 다음과 같으며, 이 과장은 지침을 명확히 한 후 사업을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건축위원회 심의기준 개정 추진

△생태면적률의 옥상녹화 가점 내용 조정 추진

△지구단위 계획 내 인센티브 항목 개정 추진

△시 지원사업을 통한 다층식재 권장

  

 

김현수 선임연구위원(상단) , 이원영 과장(하단) 

 

식물의 차별화

오충현 교수(동국대학교)는 주제발표에서 옥상공간 다층식재 방법은 자연지반과 다르게 구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표면을 녹화하는 것과 건물의 옥상에 수목을 식재하는 것은 주변환경에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옥상녹화는 자연지반과 달리 하중제한, 토심제한, 방수·방근·배수, 유지관리 등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옥상녹화 식물선정에 대해 오 교수는 아래의 조건을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능한 한 키가 작을 것(지하부 규모가 작고, 바람 저항을 줄임)

조밀한 피복(일사 차단, 토양 표면 보호, 경관조성)

천근성(얕게 옆으로 퍼지는) 뿌리

지상·하부 생육이 너무 왕성하지 않은 식물

관리가 용이한 식물

내건성, 내광성, 내습성, 내한성, 내서성이 고루 강한 식물

 

기술적 고려사항

장성완 대표(에코앤바이오㈜)안전한 옥상녹화시스템 도입을 위한 기술적 고려사항에 대해 발표했다.

 

장 대표는 기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계획 시 기술적 고려사항까지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과 중국 등 해외사례를 소개하며도시·건축 계획 초기부터 기술적 부분들이 고려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모습을 갖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장성완 대표는 △전담 관리자 양성·배치 의무화, △지침·규정 구체화와 기술 표준화, △서울시지원 옥상녹화지 현황 조사와 효과평가, △협회 자문과 활용 등을 시에 제안했다.

 

김현수 위원은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기술이 공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일반 조경기술이 옥상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에 대해,“옥상녹화를 위한 공법·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충현 교수(상단), 장성완 대표(하단)

 

이 밖에도, 향후에는 보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논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비용과 유지관리 문제가 부각됐다.

 

박순규 건축계획팀장(건축기획과)기술적으로 문제가 없을지라도, 비용적인 측면이 중요하다. 초기투자비용, 유지관리비 등 비용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시민에게 부담되는 행정이 되지 않으면서도, 현실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바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장성완 대표는 비용증가차원을 넘어 시민을 위한 생태복지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시 한번 옥상녹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사진 _ 박소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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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lafe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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