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설계’ 교육부터 전문적으로

조경학회·조경사회 ‘조경 식재설계 세미나’ 개최
라펜트l서신혜 기자l기사입력2013-06-19

 

지난 18() ()한국조경학회 식재연구회, ()한국조경사회 식물ㆍ생태위원회의 공동 주최로 한국과학기술회관 회의실에서 조경 식재설계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조경 식재설계를 보는 시각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는 조경식재와 설계에 관심 있는 여러 관계자들이 참석해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었다.

 



박봉우 ()한국조경학회 조경식재 연구회장, 정주현 ()한국조경사회 회장

 

박봉우 ()한국조경학회 조경식재 연구회장은 시간이 흐르면서 조경이라는 학문이 조경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식재와 녹지공간의 중요성은 간과되고 오로지 조경학이라는 외통수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이 자리를 통해 조경공간의 식재와 나무에 관해 서로 가진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정주현 ()한국조경사회 회장은조경분야의 가장 근본이 되는 식재설계노하우를 축적시키고 타 분야와 차별화 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이번 세미나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다음에는 여러 설계회사들의 식재기법들을 소개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경 식재설계, 교육부터 제대로 

이번 세미나에서는 조경 식재설계의 문제점으로 이론 위주의 대학 수업과 식재설계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있는 교육 방침을 꼬집었다. 

 


(좌측상단 부터 시계방향으로)고려대 심우경 교수, 호남대 오구균 교수, 상명대 강현경 교수, 신구대 김인호 교수

 

고려대 심우경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조경수목 관련 서적에는 오류가 넘쳐난다. 이런 서적을 보고 공부하는 학생들은 잘못된 정보를 얻게 되고 이런 것들이 결국 잘못된 시공까지 이어진다.”또한 나무, 녹지 등에 대해 더 다양하고 전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데 현재 대학에서는 책으로 이론 수업만 하는 것이 문제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호남대 오구균 교수는 현 우리나라 대학 내 조경학과에서 조경 식재와 관련된 과목의 비중이 적고 수업 방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앞으로는 녹지 계획(조성, 관리), 식재 설계 관련 교재 개발에 힘쓰고 식재 기술서를 저술할 수 있도록 연구에 몰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명대 강현경 교수는 대학 학생들은 조경 식재 관한 수업은 거의 대부분 이론 중심이다 보니 현장감이 많이 부족하다. 수종, 수간폭 등 감이 많이 부족해 이론이 아닌 실질적으로 나가 부딪히고 경험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구대 김인호 교수는 학생들은 항상 평면적인 디자인만 배워왔고 평면적인 상상만 해왔다. 하지만 실제로 조성된 공간을 이용자들은 평면보다는 입면을 만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서 보이는 평면적인 상상이 아닌 입체적인 상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 식재설계, ‘수종선택의 중요성

또한 지역의 특징, 장소에 맞는 수종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결국은 여러 종류의 수목에 대해 고루고루 알고 있어서 그 공간에 맞는 수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명대 강현경 교수는 “다양한 옥상녹화 공간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는데, 놀랍도록 잘 되어있는 곳이 있는 반면 수목들이 고사하거나 방치되어 있는 곳도 많았다. 고사된 수목들은 대부분 수목의 특징과 생육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되어 오래 버티지 못하고 고사했다.”, 이러한 문제는 기본적인 수목의 지식을 갖지 않아 생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려대 심우경 교수는 조경설계에서는 수목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하고 적당한 수종을 선택하는 법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 많은 것을 아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원예, 임업 등 타분야와 협업해서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국식물표준목록 수목의 종류, 좀 더 다양하게



경상대 강철기 교수, LH공사 김선미 처장

 

고려대 심우경 교수는 한국식물표준목록에서 가격이 책정된 수목의 종류는 조달청 198, 한국조경수협회 202종으로 많은 종류가 아니다. 이로인해 조경설계도 다양하지 못하다."라며, “더 다양한 수종을 대상으로 가격을 책정해 조경식물의 생산을 유도하고 설계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경상대 강철기 교수 또한 조경설계는 시공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작업이기 때문에 시공하기 위해서는 공사비 산정이 필수이다. 하지만 현재에는 많은 종류의 수목이 등록되지 않았을 뿐더러, 물가정보와 조경수협회에는 고시되었으나 조달청에는 고시되지 않은 수종이 20종이나 된다.”, 더 다양한 수목 가격이 책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LH공사 김선미 처장은 LH 조경설계기준과 수목하자발생 원인을 발표하며, “많은 사업에서 조경설계를 조경이 아닌 건축가가 직접 하려는 경우가 많다. 조경분야에서 좀 더 전문적인 부분을 키워 조경설계가 타분야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란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사진 _ 서신혜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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