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원, 지역맞춤형 조성과 관리 필요
공원 불균형 심각, 시민참여 공원관리 구축경기개발연구원의 이양주 선임연구위원과 박미선 연구원은 최근, ‘지역맞춤형 도시공원 조성과 관리 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경기도 내 공원의 불균형이 심각하고, 지역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유지관리비 절감을 위한 시민참여형 공원관리 프로그램의 구축을 제안하고 있다.
도시공원의 불균형
31개 시군 중 21개 시군 내 근린공원을 분석한 결과, 도시화된 지역에서의 서비스율이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곳은 부천시로, 68.6%를 차지하였으나 가장 낮은 시군인 연천군은 1.3%로 분석되어 불균형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천시와 연천군 행정구역 면적 대비 공원서비스 면적 비율
이렇게 시군별, 읍면동별 공원서비스 면적 비율을 비교한 결과, 하위 50% 지역에 해당하는 지역은 대부분 구도심으로 나타났다. 화성시가 구도심과 신도심의 차이가 큰 편이었으며 대부분의 근린공원은 동탄신도시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구도심과 신도심의 차이가 적은 편인 안산시는 비교적 균형적인 공원서비스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또한 공통적으로 대부분의 시군 내 경계지역이 공원서비스가 부족한 경향을 띄고 있으며 이는 경기도가 주도적인 역할로(예를 들면 광역공원제도 도입 등) 해소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각 시군별 특정한 문제는 시군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등 지역의 특색에 따른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도시공원을 조성함에 있어 경기도가 도비 지원 정도에 그치기보다는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도시공원의 수준을 한층 높여야 할 시기다. 서울시나 대구시 등은 시에서 도시공원을 조성하기 때문에 수준이 높은데, 경기도의 도시공원은 일산호수공원을 제외하고는 질적 수준이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똑같이 인당 6㎡아닌 지역별 맞춤형 지표
공원녹지의 가장 일반적인 지표로는 인구 1인당 녹지의 면적이나 도시공원의 면적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서 도시공원의 면적을 인당 6㎡으로 규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경기도에서 고밀로 개발된 부천시와 수원시 같은 도시와 강산이 수려한 가평군과 양평군을 똑같이 규정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도시공원의 접근성을 분석하면 서울시와 수원시가 가평군이나 양평군에 비해 좋은 곳으로 평가될 것이나 반대로 자연의 접근성을 분석하면 가평군과 양평군이 더 좋을 것이므로, 각 장소의 장단점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이는 2011년 한국조경학회, 경기개발연구원, 경기도와 시군이 참석한 심포지엄에서 행한 설문조사 결과(도시공원의 면적지표 적정 규모에 대해 전문가들은 13.3%가 6㎡, 13.3%가 9㎡, 73.4%가 시군별로 다르게 설정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에서도 알 수 있었다.
시범적으로 경기개발연구원에서 부천시(도시형), 양주시(도농복합형), 여주시(농산촌형)의 공원 및 공원 등 1인당 면적을 비교하여 산출해본 결과, 대체자원의 면적이 넓은 양주시나 여주시의 경우 1인당 3~6㎡로 최소한의 면적만 확보하면 된다. 그러나 부천시의 경우는 1인당 6㎡ 이상의 도시공원 면적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공원 및 공원 등 1인당 면적 비교
저비용 고효율 관리
도시공원 관리면적은 최근 3년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단위면적 당 관리비용이 평균 1,302원/㎡에 달한다. 2012년 기준 도시공원 관리비용은 고양시 약 174억 원, 수원시 약 106억원, 성남시 약 97억 원, 안산시 약 72억 원, 용인시 약 67억 원, 부천시 약 63억 원 등의 순으로 도시공원 관리 면적이 넓을수록 유지관리비 역시 많이 소요된다.
시군별 도시공원 유지관리비(2012)
자체적으로 재원 조달하는 영국의 그라운드워크트러스트나 우리나라 최초로 서울시와 연계협약을 통해 운영조직이 된 서울그린트러스트, 민간거버넌스 형태로 등장한 부산그린트러스트 등과 같은 성공적인 시민참여 사례를 참고하여 단계별로 접근해야 한다.
또한 도시텃밭 형태와 같은 시민참여로 저렴한 관리와 능동적이고 참여적인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
시민참여를 통한 저비용 고효율의 공원관리 모델 구축
- 글 _ 박지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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