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정원문화박람회, 모델정원 공개

미리보는 모델정원 10개소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4-08-06
경기도와 경기농림진흥재단은 공모를 통해 ‘2014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 전시될 모델정원과 실험정원 각 10개소를 선발했다.

그중 ‘일상을 정원에 담다’ 공모전의 주제에 맞게 일상문화를 정원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으며, 조경뿐만 아니라 건설,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참여로 신선한 디자인이 많았다는 것이 심의위원들의 전언이다.

선정된 모델정원은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안성맞춤랜드에서 개최되는 ‘2014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서 실제 정원으로 만나볼 수 있다. 그 전에 선정된 모델정원을 미리 엿보자.



우리가족의 쉼터 “뜰” - 권혁문
아파트 층간소음문제 등으로 한창 뛰어놀아야 하는 아이들에게 ‘집에서는 뒷꿈치를 들고 다니는거다.’라고 가르쳐야하는 아픈 부모의 마음을 담은 작품. 아파트 문화에 익숙하고 식물이 낯선 현대인들에게 가족 모두가 쉼을 가질 수 있는 맞춤형 정원이다.

정원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잔디정원’, △나무그늘아래 차 한 잔 할 수 있는 ‘야외거실정원’, △계절마다 꽃과 열매를 감상할 수 있는 ‘꽃나무정원’, △물속에 비친 하늘과 나무를 바라 볼 수 있는 ‘연못정원’, △바람 따라 흔들리는 사초들을 감상 할 수 있는 ‘그라스정원’, △화려한꽃으로 항상 싱그러움과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초화정원’으로 구성됐다.



돌, 철, 나무 그리고 나_두 개의 정원 - 김상윤
생명의 신비를 간직한 나무와 환경의 기본이 되는 땅, 하늘. 그리고 인간이 만들어낸 벽, 돌, 철이 만난다. 그 안에 매개체인 거울을 통해 ‘나’ 자신을 정원의 상징적 요소로 대입시켜 정원의 일부가 된다.

큰방 ‘정원풍경Ⅰ’은 거울의 수직적 배치를 통해 특별한 풍경을 연출한다. 돌에 기대어 명상에 빠질 수 있다. 작은방 ‘정원풍경Ⅱ’는 하늘을 향하는 거울을 통해 하늘과 땅의 상징적인 만남이 이루어지고, 그 속에 나 자신을 투영할 수 있다.



화기활원 - 김신
정원은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담는 그릇이다. 울타리로 둘러싸인 정원은 일상에 오감을 만족시키며 활력을 주는 문화공간이 된다. 한국의 전통적인 정원문화의 개념처럼 꽃담(울타리)을 통해 울타리 밖의 들(자연)을 차경(此境)하고 이를 느낄 수 있도록 정원을 담기위한 꽃그릇(花器)을 만들었다.

정원은 △배꽃, 유기, 옹기가 부분 투시되는 ‘꽃담’, △가족과 이웃의 쉼터 ‘사랑정(舍廊亭)’, △앞마당의 여백의 공간 ‘사랑마당’, △안성전통옹기로 연출된 분경과 수반이 있는 뜰 ‘옹기뜰’, △꽃단풍나무와 약용 자생 초화류가 있는 ‘화풍원(花楓園)’으로 조성된다.



Extraordinary Ordinary Garden(특별한 일상정원) - 김하양
매일 매순간 놓치기 쉬운 일상의 가치를 느끼고, 자연과 나, 우리의 모습을 기억의 조각에 투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변화하는 정원의 모습은 이용자에게 투영되어 특별한 일상의 추억을 만드는 ‘Extraordinary(특별한 일상)’이 된다.

정원 속 거울조각은 일상의 패턴을 투영하고 데크와 텃밭이 현실공간으로 경험을 확장한다. 심플테라스는 쉼터가 되며 거울조각가벽을 통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식재는 조각느낌의 교목과 야생화가 혼합되며, 키친가든에는 덩굴성 채소류와 허브로 수확의 기쁨도 느낄 수 있다.



AGIT_garden for men - 이규철
30대 남자들이 만드는 정원으로, 폐허가 되고 버려진 땅에 새로운 남자들만의 아지트를 만든다. 투박하기만한 정원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지극히 실용적이며 곳곳에 유쾌함이 묻어난다.

옛것과 새것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구조물과 남자들의 만들기 본능을 구현할 자유로운 창작공간으로 마련된다. 나무는 아름다운 것보다는 매실나무, 뽕나무, 블루베리 등 실용적인 수종으로 선택했다. 또한 들꽃과 계절초화를 이용한 ‘와일드정원’, 벼과식물이 심긴 ‘체험정원’도 만나볼 수 있다.



빠레트 정원 - 이대영
빠레트는 무거운 물건을 중기로 운반하기 위해 지면화 화물 사이 틈을 만들어 중기의 운반효율을 높인다. 그로인해 생기는 틈, 그 틈을 통해 다른 일상과 마주하면 좀 더 다채로운 일상이 될 수 있다.

정원은 소모임과 초화감상, 사색을 할 수 있는 ‘일상마당’과 빠레트를 이용한 텃밭과 정원관련 도서가 진열된 책장, 정원기구 보관함이 있는 ‘생산정원’으로 구성됐다. 공사가 끝나면 버려지는 빠레트를 포장, 텃밭, 책장, 보관함, 책상, 의자로 재활용한다.



Third Nature-제 3의 자연 - 이상국
정원은 동서양 모두 그 어원이 ‘담장으로 둘러쌓인 갇힌 공간’이라는 것에서 착안해 ‘이상향의 닫힌 공간’으로 설계했다. 

정원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안락한 정원’, △가족과 이웃이 식사하며 마음을 나누는 ‘소통의 정원’, △수목과 화초를 가꾸며 심신을 다스리는 ‘치유의 정원’, △텃밭이 있는 ‘생산의 정원’, △공놀이와 해먹그네를 즐길 수 있고 밤에는 영화도 볼 수 있는 ‘재미로 가득찬 정원’으로 생동감 넘치는 일상을 제공한다.



일상이 시(詩)가 되다 - 김수연
정원은 일상을 공유하는 가장 개인적이며 비밀스러운 장소지만 도시의 일상은 다르다. 주거형태가 아파트로 바뀐 지금, 정원은 일상이 아닌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특별한 장소가 됐다. 어떤이들에게는 정원이 비일상적이며 일탈의 공간이다.

정원은 일탈로써의 정원을 찾은 이들에게 ‘골목길의 추억’을 선사한다. 돌담과 긴 벤치, 나무원목담, 흙담길, 와편 담길의 곳곳에 시가 숨어 있다. 마운딩으로 시선의 변화를 주고 일상을 담기 위한 골목길, 그리고 수식적 시설물로 ‘시’를 제공한다.



Forest Cinema - 이주은
여름엔 정원의 연못에 발을 담그고 앉아 시원하게, 가을엔 대나무와 사초들의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차와 함께 벽을 스크린 삼아 영화를 볼 수 있는 가족을 위한 영화관정원이다.

길게 뻗은 연못 좌우로 사초, 대나무, 단풍나무가 위요감을 주는 편안하고 조용한 숲 속을 느낄 수 있다. 뒷뜰의 빨래건조장은 아이들의 배드민턴 놀이터가 되고, 나무그늘 앉음벽에서 BBQ를 즐길 수 있다. 텃밭에는 허브와 각종 야채들이 자란다.


異空(beyond space) - 주광춘
정원은 현대적인 정원을 구성함에 있어 공간사용자의 시각적 제한을 통하여 정원으로 유도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흥미 있는 오브제의 요소로서의 시대적 흔적을 우리정서에 맞춰 재구성한다. 이 공간에서 또 다른 공간적 자극이 이용자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의 ‘異空(이공)’이다.

정원의 입구부터 가벽을 통해 제한된 공간이 비춰지며 이후에 연못과 마당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마당은 각종 행사가 일어나며 수확기에 곡식을 말리기 위해 비워두는 공지이다. 마당으로 인해 바쁜 현대인의 기억을 새롭게 구성할 수 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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