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안 구즈-승효상, 용산공원을 말하다

용산공원 특별 대담회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6-11-27



지난 25일(금) 오전 9시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용산공원 특별 대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대담회는 ‘용산공원, 서울 중심의 회복과 치유’를 주제로 일반국민, 관련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이날 대담회는 안창모 경기대 교수의 사회로 용산공원의 설계자인 West8의 조경가 아드리안 구즈와 승효상 이로재 대표가 용산공원 설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날 플로어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용산공원 난개발 우려와 토양오염문제가 제기됐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공원 안을 난개발 하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며 “시민의 의견을 듣고 1200개 건물 중 보존가치가 있는 건물을 선별할 것이고, 콘텐츠를 어떻게 활용할까에 대한 것조차도 의견들을 들어서 오랜 기간 숙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양오염 문제에 관해 아드리안 구즈는 “오염된 토양은 조경가에게는 늘 존재하는 문제”라며 “한국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이며, West8은 세계 20개국의 토양오염문제를 담당해왔다. 엔지니어적인 문제는 시간이 걸리지만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토부 관계자도 “미군이 철수한 이후 면밀한 조사를 거칠 계획”이라며 “앞으로 그간의 결과 등을 계속 공유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드리안 구즈 West8 대표



승효상 이로재 대표


한편 West8과 이로재는 West8의 제안으로 꾸려진 팀이다. West8은 국제공모전에 당선이 되면 해당 국가 전문가와 협업을 한다. 아드리안 구즈는 “승효상 건축가의 비어있는 공간이나 모더니즘적인 건축에 대한 생각에 깊은 감명을 받아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승효상 대표는 팀이 되자마자 네덜란드로 날아가 용산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중요성, 지리적 중요성, 도시적 중요성에 대해 장시간 이야기 했다고 한다.


당선 이후 4년의 시간이 흘렀다. 초기 계획안과 현재 계획안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승효상 대표는 “한미협정으로 인한 드래곤 힐 호텔과 헬기장과의 통로 면적이 과다하다”며 “현상설계 때 설계된 많은 부분을 들어내야 하는 실정이기에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인적인 바람으로 국방부 자체도 도시 외곽으로 이전한다면 그때야 비로소 용산공원은 완전한 도시공원, 국가공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용산공원은 국방부와 드래곤힐 호텔, 헬기장, 출입방호부지 등으로 허리부분이 끊겨있는 상태이다.



용산공원 모형도. 가운데 부분이 뚫려있다.


용산공원의 위치적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략에 의하면 세운상가 1㎞를 데크를 공원화 시켜서 종묘와 만나게 하고, 북악산, 한북정맥을 통해서 백두대간까지 연결된다. 백두산의 생태가 한강까지 흐르게 되는 와중에 있는 것이 용산공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또한 서울시의 가장 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용산공원이 어떻게 지역의 일부로 편입되느냐에 따라서 도시발전 방향이 확연히 달라진다.


승효상 대표는 “지금까지는 용산공원이 커다란 암초로서의 존재였지만 이게 풀어져야 마땅하다. 섬처럼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일부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공원의 가장자리부분이 주변 도시를 닮게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드리안 구즈 또한 “공원이 어떻게 주변과 연계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공원이 도시의 앵커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공원은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아드리안 구즈는 공원에 한국성을 담는 일에 대해 “한국은 문화, 정신, 시, 예술, 문화재 등 오래된 역사로부터 이어져온 역사성이 남아있는 반면 한국은 가장 국제적이고 모던한 문화도 가지고 있다”며 “복잡한 역사들을 넘어서서 문화적이고 철학적인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다양한 개념과 가치가 공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용산공원의 역사에 대해 조사하면서 역사를 건물이나 흔적으로 남기는 작업과 어떻게 한국의 아름다운 경관들을 담을지, 그리고 젊은 세대들이 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한 생각을 발전시켜가고 있다고 한다.


토론에 참여한 두 사람은 “공원은 사용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완성된다. 조경가와 건축가는 바탕만 만들어주는 것이다.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게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한다. 아울러 여러분의 참여가 절실하다”며 말을 맺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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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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