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독일, ‘바빌론의 공중정원’ 실현 본격화

독일 함부르크, 4월 벙커 용도변경신청 최종승인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7-05-31

ⓒHilldegarden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됐던 독일 함부르크 벙커의 용도변경 신청이 최종 승인됨에 따라 삽화로만 전해지던 '바빌론의 공중정원'이 실현될 전망이다. 

독일 함부르크는 1940년대 장크트 파울리(St.Pauli) 지역에 지어진 전쟁 벙커의 용도변경 신청을 지난 4월 최종승인했다고 밝혔다.

벙커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적의 비행선에 대공포탄 ‘플랙(Flak)'을 발사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1942년 30,000명 이상의 강제 노동자들이 끌려와 벙커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목숨을 잃었다.

지역 주민과 건축가 팀으로 구성된 '힐드가든(Hilldegarden)'은 벙커 지붕에 다양한 이야기를 혼합시킨 ‘그린 마운틴’ 정원 제안서를 2014년 시에 제출한바 있다.

제안서에 따르면 폭 6m, 길이 300m의 긴 램프를 벙커 지붕 위로 연결시켜 높이 20m, 80,000㎡ 규모의 피라미드형 녹지공간을 조성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테라스 공원에서는 함부르크 시의 멋진 경관을 360도 위치에서 감상할 수 있다. 개장 시간은 야경 감상이 가능한 밤 10시까지이다.

또한, 벙커 위에는 음악 학교, 유치원, 호텔 커뮤니티 센터, 악기 상점, 그래픽 대행사, 사진 스튜디오, 커뮤니티 정원과 놀이터 등 다용도 시설이 들어서며, 매월 4,000유로의 임대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인 '지속 가능성'은 수목에서 생산되는 수분과 에너지를 모아 재사용하는데 있다. 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직접 텃밭을 가꿀 수 있으며, 도시 식량 생산을 위한 거대한 녹색 경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힐드가든은 많은 재생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비판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 지역에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명소가 정말 필요했는지, 건물 위에 나무를 심을 필요가 있었는지 등 여러 가지 부정적인 견해들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힐드가든은 “비야케 잉겔스의 스키 슬로프와 발전소, MVRDV의 최근 개장한 스카이가든 등 지속가능성에 관한 프로그램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역사를 다루는 동시에 역사를 재구성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밖에 자세한 사항은 힐드가든 누리집(http://www.hilldegarden.org)을 참고하면 된다.

한편, 힐드가든은 Buero 51, WTM, Schlaich Bergemann and Partners, Argus, Lärmkontor, Sumbi Ingenieure, Metapol Studios and landscape architects L+ 등 여러 디자인 스튜디오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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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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