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은호 돌곶이꽃마을 추진위원장

라펜트l나창호l기사입력2009-06-29

자유로를 따라 달리다 56번 국지도를 들어서면 심학산과 파주출판단지 사이에 오붓이 자리한 심학산돌곶이꽃마을을 만날 수 있다.
그곳은 인구 246명, 93세대로 이루어진 작은 꽃마을이다. 그러나 꽃축제가 열리는 5, 6월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입소문을 듣고 자가용, 직행버스, 그리고 마을버스로 알음알음 찾아와 함박웃음을 지으며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심학산 돌곶이 꽃축제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였으며, 지난 7일(일)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본 행사는 최초 50만명을 시작으로 2회때는 150여만명이 방문, 이번 행사도 방문객 100만명을 훌쩍넘기며, 국내 최고의 꽃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제1회 축제부터 추진위원장을 맡아, 아름다운 꽃향기가 피어나는 파주시의 돌곶이 꽃축제를 만들어온 최은호 추진위원장(심학산돌곶이꽃마을추진위원회)을 만나 꽃과 축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최은호 위원장은 40여년동안 교직생활을 하며 교사와 학부모들로부터 '나무를 사랑하는 선생님'으로 통했다

나무를 사랑하는 교장선생님
최은호 위원장은 약 40여년간 교직에 몸을 담아온 교육자이다. 지난 2003년도 (구)청석초교 교장을 역임하고 정년퇴임을 했다. 참고로 청석초교는 최위원장이 어린시절 다녔던 초등학교이기도 하다. 그는 학생들의 정서순환에 꽃과 나무를 심는 것만큼 도움이 되는 것이 없다고 생각을 해왔다. 본인도 녹음이 우거진 교정을 만들기 위하여 학교숲운동에 발을 담갔으며, 개인적으론 숲가꾸기운동본부의 회원이라고 했다.

최은호 위원장은 멀찍이 녹음이 우거진 마로니에를 가리키며 “저 나무를 심은게 40년이 다되어가니, 나무에 관심을 갖게된 시간도 그만큼 흘러갔네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실제 인터뷰가 이루어진 곳이 돌곶이꽃마을에 자리잡은 그의 정원이었는데, 높다랗게 자란 수목의 대부분이 그가 젊은시절부터 묘목으로 심고 가꾼 것이라 한다.
그러한 연유로 교직에서는 그를 ‘나무와 꽃을 사랑하는 선생님’이란 별칭으로 불리우기도 했으며, 그것이 인연이 되어 심학산돌곶이꽃마을의 운영위원장으로 위촉되었다.

 
▲최은호 위원장의 정원에 자라고 있는 마로니에 나무. 그가 40여년전 직접 심었다.

돌곶이꽃마을엔 언제나 꽃이 있다
지난 1, 2회 돌곶이꽃축제의 아쉬운점 하나가 한시적 행사였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이 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일주일 남짓한 꽃축제 기간동안만 화려하게 핀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약 2만평의 부지에 피어있는 수많은 꽃들을 연중 관리하기에는 예산의 제약이 무시못할 요인이다. 최 위원장은 이점을 안타깝게 생각해왔고, 그래서 이곳의 모든 대상지는 아니더라도 꽃마을 주변(약 5000여평)만큼은 사계절 내내 방문객들이 꽃을 감상하도록 관리를 진행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곳에는 양귀비꽃과 유채꽃, 금영화, 안개초 등 150여종의 야생초와 초화류가 식재되어 있는데, 이러한 대상지의 조성에는 파주시청(시장 류화선)과 우리꽃(대표 박공영)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최은호 위원장이 전했다.
특히 그는 ‘우리꽃’에서 식재와 관수 등의 난해한 작업들의 대부분을 완성도 높게 성취하는 모습을 보며, 조경분야의 전문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돌곶이꽃마을. 사계절내내 꽃향기가 나고, 푸른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어려움을 헤쳐내며
그동안 파주시는 군사제한구역이란 족쇄로 말미암아, 개발의 혜택에서 언제나 몇걸음 물러나 있었다. 그러나 최위원장은 이러한 규제가 서서히 완화됨에 따라 여러 정황들이 바뀌게 되었고, 꽃축제도 규제완화와 더불어 시작하게 된 것이라 전하였다. 
그는 시에서 꽃축제 대상지를 정할 때 교통이 편하고, 심학산과 샛강, 그리고 습지가 살아 숨쉬는 장소인 돌곶이마을이 제격이라 생각했고, 이를 추진해 나갔다.
하지만 변화에 대해 호의적이지 못했던 농촌주민들을 설득시키는 과정은 평탄치 않았다.  그는 돌곶이꽃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기쁜 마음으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동기를 유발시켜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다.
“이번 3회때 축제는 여느해와 달리 꽃대궐 입장객에 한해 요금을 받았어요. 축제를 준비하는 주민들의 입장에서 수익창출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지요. 다음, 그 다음의 꽃축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꽃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수익창출 모델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4회 돌곶이꽃축제를 기약하며
최은호 위원장은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곳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계절식재를 통해 계절마다 꽃이피는 돌곶이꽃마을 만들기, 벤치 및 퍼골라 등의 편의시설 확충, 초화류 외에도 수목식재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대상지를 가꾸기 위한 노력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 하였다.

최은호 위원장이 꿈꾸는 녹색공간
오랜시간 수목에 대한 관심을 가져온 최은호 위원장. 독일, 호주, 미국 등 해외를 두루 다니며 배운 점도 적지 않았다고 전한다. “독일의 경우, 15년 이상된 수령의 나무는 정부에서 따로 관리를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굴취, 관리 등에 대한 이력이 소상히 적혀져 있으며, 쉽게 벨 수도 없게 합니다. 한편 호주의 경우는 나무 통장을 만들어 놓고, 그것을 키우며 얻은 부산물로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지급하고 있지요.”라며 당시의 경험을 술회하였다.
결국 꽃이든, 나무든 한포기, 한그루를 심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 말하는 그 이다. 최 위원장이 항상 강조하는 표현도 “지금도 늦지 않았다. 지금 당장 심어라”이다.

이미 고희가 지난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무를 사랑하고 가꾸는 실천적 열정만큼은 어느 젊은이보다 왕성해 보이는 최은호 위원장이다.


 ▲최은호 위원장의 정원, KBS의 아름다운 정원에 소개되기도 했다.


<2009 심학산 돌곶이 꽃축제 자세히 보기(lafent garden)>

나창호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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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0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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