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와 공원, NRPA에 주목하는 이유
2015 NRPA Congress 14일 개막문화융성 시대, 관광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굳건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관광진흥회의 등 회의석상에서 규제개혁과 함께 ‘관광산업’ 진흥을 강력히 주문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관광산업’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제2차 국민관광진흥회의에서도 "대체휴일제나 근로자 휴가지원제도 등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국내여행 수요를 창출하고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와 프로그램 개발, 국내관광주간 실시 등 적극적인 국내관광 활성화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겠다"고 전하며, "관광산업이야말로 간단한 발상의 전환으로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고 밝혔다.
이미 미국에서는 관광산업을 넘어 이를 포함한 국민의 여가활용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오래전부터 진행해 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1965년 결성된 전미레크리에이션공원협회 NRPA(NRPA: National Recreation and Park Association)가 실천기관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NRPA는 공원과 레크리에이션, 그리고 환경과 보존의 발전을 통해 삶의 질을 올리는데 설립목적을 갖는다. 협회는 크게 ‘보존, 건강, 사회적 형평성’을 축으로 움직인다. 우리나라 레크리에이션 분야가 개인의 놀이나 오락과 같이 지엽적인 테두리에 치중한 반면, 전세계 여가문화를 선도하는 북미지역에서는 ‘도시공원’의 가치에 무게를 둔다. 현 시대 대두되고 있는 환경/사회문제의 처방전이 그 속에 있다는 것을 내다보았다. 그래서 협회명도 ‘National Recreation and Park Association’이다.
NRPA Congress(http://www.nrpa.org/)
14일부터 16일까지 3일동안 '2015 NRPA Congress'가 노스캐롤리나주 샬럿시에서 개최된다.
행사는 세미나와 무역(산업) 박람회로 구성돼 있다. 박람회는 400여개 업체가 참가하며, 공원과 레크리에이션 전문가와 관련 산업 종사자 등 전문가 7000여명이 행사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 곳에서 전시되는 품목은 공원과 정원에서 이용되는 시설물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올해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행사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비록 행사장에 갈 수 없다고 하더라도 세미나와 박람회 현장을 실시간 방송할 예정이어서 안방에서 세계의 트랜드를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했다.
박람회가 개최되는 16일에 맞춰서 샬롯시의 ‘링컨 하이츠 파크’도 새로운 모습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NRPA, 공공부문, 기업, 마을주민 등의 파트너십을 통해 진행하는 ‘Parks Build Community'의 올해 대상지가 이곳이기 때문이다. Parks Build Community는 노후된 곳을 건강과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공원의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 리모델링하는 정부 지원사업이다.
이처럼 미국 NRPA는 여가활동과 공원녹지의 연결성을 긴밀히 하고 있다. 단체뿐만 아니다. 미국의 연방정부(Federal Government)를 비롯해 50개 주(states)에도 이를 통합한 관리부서(Department of Parks and Recreation, Department of natural Resources)로 운용되고 있다. 그러한 점에서 최근 서울시가 각 사업소에 ‘공원여가과’를 설치한 것은 고무적인 흐름이다. 하지만 미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공원녹지와 시설의 조성뿐만 아니라, 여가활동을 위한 레크리에이션 전문가 양성, 여행안내, 축제 프로그램 등을 연계해 통합관리를 진행해왔다.
늦은만큼 우리 갈 길이 멀다. 따라서 NRPA의 궤적을 통해 공원과 콘텐츠의 상호작용을 면밀히 분석하고, 살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올해 NRPA Congress에 시선이 가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 글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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