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와 성실로 中·韓 조경교류 새 시대 열자”
[인터뷰]장수림张树林 북경원림학회 명예이사장
지난 9월 11일부터 19일까지 8박 9일동안 전효려 이사장(중국풍경원림학회)을 비롯한 중국 원림분야 사절단 23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11일 한국조경학회 중국조경연구회 주최로 북서울꿈의숲에서 개최된 ‘한중 조경교류 20주년기념 심포지엄’과 전라남도 순천에서 13일 열린 ‘한중일 국제조경전문가 회의’의 참석, 그리고 국내 조경공간 답사를 겸하여 순방길에 오른 것이다.
중국 사절단 내에는 현재의 중국 원림분야의 중추적 자리에 있는 핵심 인사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1990년대 초 부터 양국 조경분야 교류의 초석을 다지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던 장수림张树林 명예이사장(북경원림학회)도 이번에 사절단 자격으로 참가하였다.
1992년은 한국과 중국이 국교를 맺은 지 20년 되는 뜻 깊은 해이다. 특히 한국 조경분야는 국교수립 이전인 1980년대 후반부터 중국 길림성 원림학회와 상호교류 협정을 체결하는 등 중국 원림분야와 각별한 교우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로서 잠재가능성도 크다.
라펜트는 장수림 명예이사장에게 한국과 중국, 양국의 조경분야 교류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조경가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물어보았다.
장수림张树林 북경원림학회 명예이사장
한국 조경분야와의 만남을 회고해 본다면?
IFLA(세계조경가협회) 한국총회가 개최된 다음해인 1993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북경 무역대표팀 자격으로 일주일동안 체류하였다.
한국의 오휘영 교수(한양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장태현 교수(청주대 명예교수)와 강태호 교수(동국대)의 도움을 받아, 에버랜드(당시 자연농원)와 올림픽공원, 경북 안동의 전통마을을 다녀왔다. 특히 한국 측의 세심한 배려로 안동에서 수령 700년 된 은행나무의 이식작업을 직접 볼 수 있었던 경험이 인상에 강하게 남는다. 그 뒤로도 북경원림학회를 대표해 수차례 한국을 방문하며, 한국조경학회와 학술교류를 추진해왔다.
1994년은 한-중조경의 협력관계 초석을 마련한 중요한 해이다. 1994년 7월 24일에서 8월 4일까지 북경원림학회 주관으로 한중조경학술대회가 북경에서 열렸다.
한국조경학회와 북경원림학회 관계자는 뜨거운 열정으로 토론에 임하였으며, 당시 중국풍경원림학회 이사장이었던 주간치周干峙 선생과 양병이 교수(서울대 명예교수, 당시 한국조경학회 회장), 그리고 오휘영 교수(한국조경학회 고문)가 한-중 조경분야의 전면적인 협력관계의 기틀마련에 뜻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2003년도에는 2008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며,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를 위해 서울에 소재한 올림픽공원과 월드컵공원 등의 조경사업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았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으로 조성된 조경공간은 베이징 올림픽공원의 주요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이렇게 세월이 흘러 한·중·일 국제조경전문가 회의도 13회까지 개최되었고, 한-중 양국의 조경분야 교류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미래지향적인 한중 조경분야의 발전을 위한 조언?
그동안 중한 조경분야의 교류는 원로 조경가가 중심이 되어 이끌어왔다. 단순히 교류차원을 넘어선 신의와 진정성이 양국의 관계에 중요한 기초가 되어준 것이다.
오휘영 교수와 한국의 조경가는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상대를 존중해 주었다. 그렇지만 중한 양국의 합작 건에 있어서만큼은 앞장서서 작은 부분까지 세심히 살피며, 두 나라 조경분야 교류를 위해 헌신하였다.
이제는 초기 한-중 조경분야 교류의 선두에 섰던 조경가들의 머리가 백발이 되었다. 한-중 조경분야는 교류에서 젊은 피 수혈로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일궈내야 한다.
한국과 중국은 문화적 교류도 최근 활발히 일어나고 있고, 공유하고 있는 사상과 생각역시 비슷한 점이 많다. 하지만 중국은 중국대로, 한국은 한국 나름의 뚜렷한 조경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 나라의 합작을 통해 창출할 수 있는 효과가 적지 않다.
따라서 중국의 원림과 한국 조경분야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적극적인 합작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물론 그 속에는 앞서 말한 진정성과 진실한 마음으로 사귀기 위한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는 상대국의 문화적 특성을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실제, 중국과 한국 조경분야 교류에 중요한 영향을 준 장태현 교수는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와 친교를 쌓아왔다. 장태현 교수가 보여준 진정성 있는 접근이야말로 양국의 관계증진에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고 본다.
한국과 중국의 젊은 조경가에게
조경은 실용학문이다. 자신의 것이 최고라는 생각보다는 다른 사람의 작품을 통해 자신을 반성할 줄 아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여기에는 스스로를 낮추려는 겸손한 마음가짐과 성실함이 수반된다. 지식정보화 시대이기 때문에 지식의 분량도 방대할 뿐만 아니라 그 흡수도 빠르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작품을 통해 입력된 정보를 얼마만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얼마만큼 사용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2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과 중국의 조경가들은 학술적, 산업적 교류에 심혈을 기울여 일정한 기초를 다져왔다. 세대교체기에 들어선 두 나라의 조경분야도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였다. 앞으로 중한 두 나라의 조경분야는 서로 단결하고 교류와 합작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第一次是为中韩交流而来韩国的,在吴辉泳教授、张泰贤教授、江泰浩教授的帮助下,观看了everland、奥林匹克公园、慶北安东传统村庄,并在韩国园林师的帮助下观看了安东拥有700年历史的银杏树的移植过程。后来也曾多次访问了韩国并参加了韩国造景学会召开的研讨会,进行了学术交流。 1994年是中韩园林协力合作的重要里程碑。在1994年7月24日到8月4日在北京园林学会的主持下召开的北京学术研讨会上,北京园林学会和韩国造景学会的专业人士进行了热烈的讨论。可以说,时任中国风景园林学会理事长的周干峙先生和楊秉彝教授、吴煇泳教授共同打下了中国和韩国在园林造景方面的合作基础。2003年在准备北京奥运会期间我又一次访问了中国,主要探访了首尔奥林匹克公园和上岩世界杯公园的景观设计,感触良多,韩国的景观空间在北京奥运会公园的建设上起到了参考作用。 对中韩园林发展的金玉良言 迄今为止,中韩园林交流是以元老为中心进行的,其中信任和真诚是两国交流的基础。吴辉泳教授和韩国园林界人士都非常谦虚并且尊重对方,对中韩两国园林事业的合作和发展,打下了良好的基础。 如今,在中韩园林交流方面需要年轻一代的参与。中国和韩国在文化方面的交流非常活跃,思维相近。在园林科学实践上中韩两国更有各自的特点,只有通过两国的合作,才能创造出更好的效果。 中国园林和韩国造景界应以年轻一代为中心,以尊重两国文化特征为出发点,以真诚和诚信为基础,互相努力积极推进两国合作。为中国和韩国造景界做出重大贡献的张泰贤教授,为两国园林文化交流,积极学习和理解中国文化,他所表现出的真诚对两国园林界的合作,特别是对两国年轻一代的园林人起到了典范作用。 致韩国和中国的年轻人 景观设计是一门实用性学科,学习者不能抱有自负心里,需以谦逊的姿态多从其他作品中学习其优点。进入信息情报化时代,所需要的知识量庞大,重点是如何把已学到的知识应用到自己的作品中。 中国和韩国的造景师们已进行了20多年的交流,两国的园林界也迎来了时代交替的新局面,未来的中韩园林界需要通过团结、交流、合作的形式,建立持久的友好合作关系。 |
월간 환경과조경(ela) 1994년 9월호(통권77호) <내일을 위하여>_
'한˙중 양국간 조경교류에 거는 기대 - 장수림张树林'
사진_박상백 과장, 통역_허유민
- 글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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