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30조 시대, 조경의 역할을 말한다

[인터뷰] 이철희 한국관광공사 전북지사장
라펜트l강진솔 기자l기사입력2014-04-16

타 분야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조경산업은 새로운 분야의 개척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해 보인다. 작년에 개최한 제10회 (사)한국조경사회 조경기술세미나에서는 조경분야의 문제점으로 타 분야의 도전과 새로운 분야의 개척 부재 등이 지적되기도 했다.


지난 2월 박근혜 대통령이 내수 진작을 위해 “국내 관광산업 30조원으로 키운다”는 정책을 발표하였다. 올해 초 신년구상에서 관광산업을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한 ‘5대 유망 서비스 산업’ 중 하나라고 밝힌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지역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중부내륙철도 등 철도 5대 관광벨트 구축과 외국인 관광 유치 활성화를 위한 한국형 복합 리조트 개발의 기반 마련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철희 한국관광공사 전북지사장


이철희 한국관광공사 전북지사장은 최근 조경분야의 위기 탈출구로 ‘관광’과 ‘조경’의 접목을 강조했다. 조경 본연의 업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점차 업역간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최근 흐름을 본다면 조경이 관광을 비롯한 타 분야나 인접분야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무엇보다 조경과 관광은 궁합이 잘 맞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도시의 인프라구축은 관광산업의 발전과 직결되며, 조경은 그런 관광산업의 질을 높이는 데에 더 없이 중요한 요소입니다. 단편적인 예로, 최근 ‘힐링’이란 키워드가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관광지에도 ‘힐링’과 연계된 콘텐츠나 인프라가 조성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힐링과 직결된 관광지를 누구보다 잘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조경가가 아닐까요?”


현재 관광지로 유명한 경주보문단지, 제주중문단지, 통영도남관광단지, 남원관광단지 등은 과거 한국관광공사에서 관광단지 개발에 초점을 맞추어 한창 개발사업이 진행되던 시절에 조성된 것들이다. 이철희 전북지사는 관광개발 업무의 하이라이트는 그때였다고 얘기한다.


“과거에는 경주보문단지, 제주중문단지나 이와 유사한 관광단지 개발에 있어서 조경의 역할이 상당히 커다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과거 한국토지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주택단지, 산업단지를 조성할 때 조경공사의 경우는 화장술에 가까운 수준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시절에도 관광단지 공사는 여느 개발공사와는 차이가 있었지요. 전체 부지를 100%로 보았을 때 민자유치 및 공공편의 시설이 60%, 40%는 녹지로 계획되었습니다. 40% 녹지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도로나 건물을 만든 이후에 나무를 심는다고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녹지계획을 바탕으로 한 전체 기획이 반드시 고려되어야만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관광단지 조성 및 관광지 개발에 있어서 조경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했었습니다.”고 회고하는 그다.



좌측 _ 새만금환경청으로부터 내장산리조트가 친환경 우수사업장 인증을 받았다

우측(상) _ 김진선 강원도지사로부터 관광정책관 임용 당시
우측(하) _ 강원도 정책관 시절 철원 노동당사 시찰 당시


관광단지개발에서 막중한 역할을 해왔던 조경이지만 관광인프라는 이미 많이 구축되어있고 앞으로도 대규모 관광단지가 전국적으로 발주되기는 어렵다는 우려에 대해 이철희 전북지사는 반문한다.


“지자체의 지정관광지가 300개 가까이 되는데 이들 관광지는 이미 노후화되었거나 개보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산재되어 있는 관광단지의 리모델링 영역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말입니다. 그에 더해 관광산업의 콘텐츠 확충은 이제 시작단계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때문에 관광산업에 있어서 소프트웨어 분야로 조경가가 진출할 기회는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스토리텔링, 즉 현재의 인프라에 이야기를 풀어내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마지막까지 이철희 전북지사장이 강조한 것은 사업을 추진하려는 적극성이었다.
“한 가지 더 주문하자면 감나무에서 감 떨어질 것을 기다리지 말고 조경가들이 직접 관련사업도 제안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합니다. 정책의 큰 흐름을 빨리 캐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약 정부에서 관광산업에 대규모 금액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면 관광과 조경이 엮일 만한 것들을 제안해 보십시오. 정책 흐름상 중앙정부에서 하나의 정책이 나오게 되면 그 내용이 전국광역단체로 하달이 되고 관련 정책에 따라 지자체는 움직이게 됩니다. 정부정책이 있다는 이야기는 예산이 있다는 말이고 예산이 책정되어 있다면 기초단체에서는 관련 사업의 추진을 고민하게 됩니다. 그때 조경가가 관련 사업을 제안하게 된다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결국 각 지자체에 사업계획서를 내밀고 추진하려는 적극성이 동시대 조경가들이 지녀야 하는 자세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인터뷰 _ 최자호 기자

정리 _ 강진솔 기자

사진제공 _ 한국관광공사 전북지사

_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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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lafe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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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하는 바가 크네요.
201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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