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산업 총괄단체 구성돼야”

정원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분야의 시선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4-06


“정원산업이 1조산업을 목표로 한다면 보다 구체적이고 시장지향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총괄단체가 구성되어야 한다”

지난 3일(금) ‘2015 한국 정원산업의 현황과 전망 심포지엄’이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심포지엄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통합적 접근으로 정원사업 활성화를 위한 전망과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정원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여러 사업의 총괄단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오웅성 홍익대 교수는 ‘가든 컨서베이터리’를 제안했다. 컨서베이터리란 음악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학교를 통칭으로, 가든 컨서베이터리는 정원전문기관이다.

프랑스의 경우 쇼몽에 가든 컨서베이터리가 있다. 그곳에서는 정원을 교육하며 정원을 문화화, 대중화, 생활화, 국제화, 시대화 시키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정원센터의 분포와 정원을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웅성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립수목원이나 순천시에서 컨서베이터리를 구성해 정원의 문화화, 생활화, 대중화, 시대화, 국제화하는 작업을 주도하고, 산림청에서 주관하도록 구성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한국정원의 시대화를 위해 전통정원과 IT산업을 결합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기 위해선 한국전통정원에 대한 깊은 연구가 있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화훼자재를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등 IT기술을 결합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K-Garden’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국제화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양한 분야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냉철하게 학문의 영역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명일 농림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 연구관은 “오랜 시간이 지날수록 학문의 정체성문제는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공존할 수 있는 부분을 명확히 하고, 고유의 영역을 존중할 수 있는 분야는 존중하는 것이 공존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목원·정원법은 모두에게 공감을 얻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며 “시행령, 시행규칙에 관련기관들과 단체들의 역할을 명시해달라고 건의하고 있는 중”이라 전했다.



오웅성 교수, 정명일 연구관, 김용관 과장, 윤상준 소장, 신정아 대표, 곽혜란 교수

문화콘텐츠 측면에서는 콘텐츠를 개발할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요구했다.

신정아 한국방송작가협회 대표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소쇄원에 걸린 조선시대 시조에 외국 한글학자가 깊은 감명을 받았던 것처럼, 스토리가 있는 정원으로 지역의 문화정체성이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원의 전통, 공간, 지역정체성에 관련된 식물이야기 등 스토리텔링의 소재를 연구하고 데이터베이스화 한다면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수출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원의 디자인 측면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곽혜란 서울교육대학교 교수는 “정원은 사회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가야한다”며 디자인을 사회산업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영국은 ‘아트앤 크래프트 운동’을 통해 대량생산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개성이 드러난 수공예적인 물건 등이 정원에 도입됐다.

같은 맥락에서 윤상준 이화원정원문화연구소 소장도 ‘DIY’ 개념의 확산을 주장했다. DIY가 보편화되어야 대중적으로 정원산업이 확산될 것이고, 수요가 곧 산업의 발전을 이끈다는 것이다.

정책과 관련해서 김용관 산림환경보호 과장은 “정원정책과 관련해서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정원산업부분”이라고 말했다.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국민들의 동기부여에 대해 크게 △정원을 오픈해서 관광수익을 창출하는 등의 ‘경제적 동기’, △아마추어 정원사들의 순수한 ‘개인취미’, △행사를 통한 ‘정책적 동기’로 구분해 손에 잡히는 정책으로 만들어낼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산림청에서는 ‘K-가든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K-pop에서 따론 K-가든은 해외의 관리가 안 되는 정원들에 대해 (사)한국조경사회와 함께 실태조사부터 착수할 예정이다.


신원섭 청장, 박기춘의원, 정갑윤 의원

한편 심포지엄에는 심포지엄을 개최한 신원선 산림청 청장을 비롯해 정갑윤 의원, 박기춘 의원을 비롯해 김무성 의원, 서상기 의원, 이유미 국립수목원 원장 등 400여 명이 참여했다.

신원섭 산림청 청장은 “수목원·정원법으로 정원이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고 구체적인 추진전략과 발판이 마련됐다”며 ‘순천만정원’을 국가정원 제1호로 지정해 정원문화확산의 중심지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갑윤 의원은 “정원산업을 미래성장을 이끌어갈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분야”라며 일본정원을 예로 들었다. 일본은 1990년대 중반 가드닝붐을 계기로 원예인구가 370만명에 육박하며, 세계에 조성된 일본정원도 500여곳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정원도 세계 곳곳에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기춘 의원은 국가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정원의 기능과 효과측면에서 언급했다. “어린아이부터 실버세대에 이르기까지 정원을 통해서 오는 위로와 치유, 교감은 다양하며 지속가능하다며, 정원의 기능과 효과에 관한 광범위한 접근과 활용방안은 신산업동력이며 공동체의 회복에도 기여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영국정원의 흐름과 아트앤 크래프트 운동 후 영국 정원의 변화(영국, Writtle College 교수), △영국 정원 산업의 현황 및 전망(영국, Writtle College 교수), △ 영국의 정원소재 연구 & 개발 현황(영국, Studio Thadian 대표), △원예분야의 정원 산업의 규모와 전망(김완순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조경분야에서 전망하는 정원산업의 현황과 미래(김성균 서울대학교 교수), △정원산업 활성화를 위한 농업의 역할(박동금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장), △정원소재 산업 관련 주제발표(이정호 국립수목원 유용식물 증식센터 센터장), △정원소재로서의 야생화의 개발과 활용(미산식물 대표)의 발표가 이어졌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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