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2016 서울정원박람회’ 3일 개막

주제는 ‘정원을 만나면 일상이 자연입니다’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6-10-04


‘2016 서울정원박람회’의 막이 올랐다. 3일부터 9일까지 월드컵공원 평화의 공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박람회는 ‘정원을 만나면 일상이 자연입니다’라는 주제 하에 정원의 대향연을 펼친다.

박원순 서울특별시 시장은 “정원은 시민들에게 행복을 부여한다. 정원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즐길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박람회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용하 산림청 차장은 “우리나라도 선진국과 같이 정원문화와 정원산업을 발전시켜 나가야할 때이다.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서울 시민들이 즐겨 찾고, 휴식과 소통의 공간으로써 그 기능이 잘 유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행사에는 야노 티 TEA's Design 디자이너, 이유미 국립수목원장, 정명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원, 최창호 천리포수목원 부장, 강정화 한택식물원 이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 뜨거운 정원박람회의 현장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초청 정원 엿보기

Sensitivity Garden(YANO TEA)





월드컵공원은 2002한일월드컵을 위해 지어진 월드컵경기장 그 바로 옆에 위치하며, 쓰레기 산이라는 오명을 벗고 환경생태공원으로 다시 태어난 기적의 공원이다. ‘감성 정원’은 월드컵공원의 콘셉트를 참조해 조성된 정원이다. 주로 콘크리트 폐자재를 사용했으며, 식물과 돌을 통해 감성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첼시플라워쇼에서 선보인 디스플레이가든도 조성해 시민들이 교류할 수 있다.


선의 정원(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에서는 숲 가장자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생식물 중 가을 정원소재로서 가치가 있는, 꽃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요하고도 감각적인 선이 강한 식물들을 제안한다. 흔히 그래스류라고 일컫는 식물들 중 우리 숲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벼과(Gramineae), 사초과(Cyperaceae), 골풀과(Juncaceae)의 10가지 식물을 가을 야생화와 혼식하여 선의 정원을 연출한다.


숲을 지나서(한택식물원)





자연은 새로운 생명을 길러내고 보듬는다. 자연이라는 거대한 생명의 순환 속에,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 문명이라는 미명 하에 그 근원을 짓밟고 단절과 소외의 길을 스스로 택하며 살진 않았는지. 공생보다는 파괴에 익숙한 발걸음을 재촉하며 살고 있진 않은지. 숲을 주제로 정원을 만들었다. 작은 정원이지만 나지막한 초화가, 관목이, 높다란 교목이 어우러진 숲길을 조성하였다. 이 좁다란 길을 느릿느릿 걸어보는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나의 참 모습을 발견하는 여정을 함께 하고자 한다.


정원사의 정원(천리포수목원)




앞만 보고 달리는 현대인의 삶은 바로 집 근처 꽃의 싱그러움과 잎의 찬란함을 지나칠 정도로 메말라 있다. 메마른 그 마음을 채워주고 싶은 정원사는 말없이 정원을 가꾼다. 오늘, 정원사와 함께 걸으며 자연을 바라보고 우리 자신의 삶이 정원을 통해 행복으로 채워나가길 바란다.


작가정원 엿보기

대상│내 남자의 정원(윤준)





‘내 남자의 정원’은 여성의 손길과 감성에 초점을 맞춘 다수의 정원과는 반대편에 있는 남성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정원이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남성의 기억과 욕망을 정원이라는 공간에서 위트있게 보여주고 여성들에게는 이성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정원이다.

금상│Forest Howling, 숲의 울림(최재혁, 지달림)



숲은 매순간 변하는 빛과 바람, 생동하는 자연의 소리로 가득 차있는 생명의 공간이다. 정원은 숲 안에서 빛과 소리를 공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숲으로 스며들어오는 빛, 바람에 반응하는 잎사귀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풍경소리, 야생화의 생생한 색감이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는 정원에서 숲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생각해본다.

은상│꽃섬 아카이브, 난지도의 풍경을 기억하다(황신예, 박종완)




꽃섬 아카이브는 난지도의 풍경을 켜켜이 기억할 수 있도록 오래된 기록들을 담은 정원이다. 시간의 계단을 따라 점층적으로 상승하는 화단은 장소성을 회복하는 공간으로 꽃섬, 난지도가 가진 기억을 재생의 화원, 초록화단, 꽃섬화단 등 다양한 정원의 틀 안에서 재해석했다.

은상│리틀가드너의 꿈이 자라는 놀이정원‘놀잇(Eat)터’(강효정, 김범진)




어른과 아이가 자연을 매개체로 함께 어울리며, 정원을 가꾸는 모든 활동이 놀이가 되는 정원. 어린 시절부터 놀이를 통해 정원을 접한 아이의 일상 속에서 리틀 가드너의 꿈은 자연스레 자란다. 정원 가꾸기 놀이에 의한 정서적 공감나눔, 자발적 참여의 결과로 얻어지는 성취감은 서울 시민의 유대감 향상 및 정원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은상│Forest Office(김지영)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무실. 건조한 공기, 삭막한 분위기. 무엇보다 이러한 환경에서 주변과 소통하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담만 쌓여간다. 상쾌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면, 여가를 자연에서 보내는 것처럼 우리의 일상을 자연에서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더 많은 자연을 경험하도록 이끄는 숲의 가장자리, 도시와 자연의 경계에서 일상의 숲 속 오피스를 꿈꾼다.


동상│사이정원(김대희)




두 개의 ‘장소’와 두 개의 ‘정원’을 통해 새로운 경관을 만들었다. 그라스원과 계수나무림을 조성하고 그 사이에 2m 폭의 파빌리온을 배치해 공간과 동선을 이분했다. 파빌리온의 한쪽면은 그라스원을 향해 열려있고, 다른 한 면은 자연색의 도색과 미러마감된 코인으로 연결된 커텐을 덮어 이색적인 경관을 조성했다.

동상│비 내리는 정원-홈(김기범)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만들어낸 홈의 형상을 모티브로 차분하게 빗소리를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과 시골집 마당의 풍경을 연출했다. 빗방울이 땅바닥에 떨어지면서 만들어낸 ‘홈’과 언제나 따뜻하게 반겨주는 집의 영어식 표헌인 ‘Home’의 복합적 의미를 담았다.

동상│하늘과 바람과 별(장혁준)




고대 사람들에게 자연은 신성하고 풍요한 것이었다. 나무는 신전화 울타리 안에서 열매를 제공했다. 이는 생존을 위한 장소였지만 빛과 그늘, 바람과 별이 있어 쉬고 즐기기에 좋았다. 우리는 이곳을 정원사의 시작으로 보고 정원이라 번역했다. 처음을 말하는 이유는 거기에 근본이 있기 때문이다. 정원은 사람들이 모여 하늘과 바람과 별을 노래하는 곳이다.

동상│풍경의 증식(손우진, 김태욱)




신라시대부터 내려온 성스러운 공간을 알리는 홍살문, 그리고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분의 증식으로 표현해낸 풍경의 증식은, 익숙한 것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낯선 풍경을 그려냈다. 그 낯선 풍경이 선사하는 공간에서 일상을 잠시나마 벗어나 휴식을 만끽하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선사하고자 한다.

동상│상암리마을의 풍경_길모퉁이 가게와 옆집(홍광호)




옛 마을의 풍경을 회상할 수 있는 정원. 나무 그늘아래 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가노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설들을 활용한 놀이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상의 풍경이 깃든 소박한 정원이다.

동상│아낌없이 쓰는 사람(김지환)




자연은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전제는 아낌없이 쓰는 사람이다.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균형이 절실한 때인 2016년 서울에서, 자연과 인간을 위한 질문과 다양한 시선이 이야기되어야 할 때이다.

동상│오름놀이정원(이상기, 조성희)





스스로 놀이를 할 수 있는 어린이정원. 둥그런 오름의 형상을 갖춘 정원에는 생동감 있는 붉은 놀이시설과 크고 작은 화산석이 검붉은 색체의 식물과 함께 흘러내리는 용암 줄기를 상징적으로 연출한다. 어린이들은 자유롭게 오름을 오르며 도전적 즐거움과 정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jj870904@nate.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