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복실이, 의자에서 소리까지 나지요”

[테이크어반①]라이브스토리-유승종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2-11-06

우리 의자 이름은 복실이 입니다.”

 

라이브스토리는 강아지에게 흔히 불렀을 법한 친숙한 이름을 의자에게 부여했다. 광화문광장과 광화문, 그리고 경복궁과 연접한 교통섬에 복실이가 들어앉은 것이다.

 

라이브스토리팀의 유승종 대표(라이브스케이프)의자에 앉는 행위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대화를 발생시키고 싶었다고 말한다. 소리와 텍스트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장소를 구별없이 비벼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라펜트는 오늘(6일)부터 서울시의 공공공간 만들기 프로젝트 Take Urban in 72 Hour 10개 참가팀의 인터뷰를 차례로 다루어 본다.



유승종 대표(Livescape)


광화문 교통섬복실이컨셉은?

대화를 발생하는 매개체로서 의자를 바라보았다. 의자는 나와 너,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장소이다. 우리는 의자에게 소통대화의 기능을 보다 적극적으로 부여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장소가 구별없이 비벼지는 모습 말이다. 결국 사운드(소리)’텍스트라는 장치를 의자에 입힘으로써 이를 구현시키려 했다.

 

소리는 라이브스토리 페이스북(/livestoryinSeoul)을 통해 채집했다. 귀뚜라미 울려퍼지던 시골집 소리, 다듬이 소리, 그리고 오래된 추억들까지 음성파일이나 메시지를 통해 받았다. 의자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사운드는 우리의 기억과 감성을 조합해 준다.

 

사람 체온으로 나타나는 텍스트도 소통고리가 된다. 시민들이 특수안료로 기록한 문자가 좌대에 앉은 사람 체온을 통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앉는 행위가 과거 기록을 환기시키는 움직임이 된다.


조성 전

 

의자 소재가 독특하다

Rubber corn(Traffic corn)을 사용했다. 하나의 집합체 아닌 개별적인 시설하나하나를 모아 집합으로 만들었다. 개개인이 집합을 만들어 가는 과정적인 형태이기 때문에 민주적이고 시민지향적이다. 그것은 우리팀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장소성이 부각되는 공간이어서 Rubber corn 조합 형태에 많은 생각을 투자했다. 고민끝에 광화문의 처마선 곡선을 의자로 들여와 한쪽이 살짝 올라가도록 했다. 그곳에 앉으면 광화문이 보인다.

 

Rubber corn의 색상은 주목도가 높다. 상징공간을 배경으로 비일상적인 소재가 붕 떠있는 형세로, 사람들의 가슴을 흔들어 놓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행사의 의미에 대해서

평소 실무를 하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일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실제 현장에서 동등한 위치에서 협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서울시의 테이크 어반은 수평적 관계에서 협업의 가능성을 실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협업을 하는 작가 중에는 유명 사운드 엔지니어(삐삐롱스타킹 고구마(권병준))도 있다. 그는 태양열로 작동하는 워크맨을 생각하였다. 광량에 따라 발생되는 사운드도 유동적이다. 소리에 유연성을 입혀준 것이다.

 

다른 분야 전문가들과의 협업은 생각의 폭을 확장시켜 준다는 점에서 흥분되는 일이다. 그리고 조경이 이들의 전문성을 조율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을 말하고 싶다.


현장모습(사진_라이브스토리)




완성된 모습(사진_서울시 푸른도시국)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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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_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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