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도시재난…‘회복탄력성’ 강한 도시 만들어야

생명의숲, 도시숲 정책 포럼 성료
라펜트l주선영 기자l기사입력2022-09-29

지난 22일, 생명의숲이 '기후위기와 도시재난, 도시숲의 역할과 과제'란 주제로 도시숲 정책포럼을 온라인 줌으로 개최했다.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재해가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하지만 도시의 취약성은 높아지고 있어 도시재난을 대비한 도시 회복 탄력성이 화두가 되고 있다. 또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해법으로 도시숲이 야기되면서, 그 역할과 과제는 무엇인지 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생명의숲이 지난 22일 ‘2022 생명의숲도시숲정책포럼-기후위기와 도시재난, 도시숲의 역할과 과제’를 온라인 줌으로 개최했다.

이날 첫 번째 발제에는 전진형 고려대학교 교수가 ‘기후위기시대 도시재난과 회복 탄력성’이란 주제로, 기후위기와 관련해서 회복 탄력성의 개념을 이용해 도시재난을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접근에 대해서 발표했다.

전진형 교수는 “회복 탄력성은 어떤 예상치 못한 교란을 가졌을 때 그 교란으로부터 견디는 능력, 이겨내는 능력 그리고 원래대로 돌아가려고 하는 능력을 말한다”며 “회복 탄력성이란 단어를 쓰는 이유는 한계에 부딪히더라도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는 게 회복력의 개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 변화에 적응하고 재해, 취약 계층 고려, 환경 중심이 돼서 회복력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도시재난 관리의 패러다임은 적응력 관리가 대세다”라며 “도시 계획 단계에서부터 관리 단계까지 회복 탄력성 혹은 회복력이라는 단어를 도입이 해야 한다. 그래야만 높은 회복 탄력성을 유지하고 생태계 서비스를 공급해서 도시의 기능이 지속 가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교수는 미국의 브루클린에 있는 ‘고아스 문화 스폰지 공원’을 사례로 들며, “전 세계 대도시들이 대부분 불투수층 면적이 높기 때문에 우수관의 용량이 한계가 있다”라며, “그 대안으로 도시숲이나 그린인프라처럼 물을 잠시 머금고 있다가 천천히 흘려보낼 수 있는 스폰지의 개념을 도입한 그런 프로젝트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은 ‘도시의 회복 탄력성 증진을 위한 도시숲의 역할과 과제’를 통해, 숲의 기능과 그 역할을 우리가 확장시켜 나가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에 대해 발표했다.

박 연구관은 “도시 계획에 있어서 토양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연구를 보면 숲 토양은 투수 기능이 도시 토양보다 스며드는 기능이 25배 이상이 되고 서울시 투수 블록보다 1.2배 된다. 시간당 도심 토양이 16.43mm, 서울시 투수블록이 360mm이라면, 숲은 평균 약 417mm를 투수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왜 숲이 투수 기능이 높은가, 다양한 나무와 토양 생물이 있고 또 풍부한 유기물이 공급돼서 실제로는 스펀지처럼 통기성과 투수성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도시 계획 시 도시숲을 고려하는 것은 계획의 부속물이 아니라 도시숲 중심의 도시 계획으로 다시 가야한다”라며 “도시숲을 계획할 때 각 부처의 법률들이 많다. 서로 같이 어우러져서 한다”라며 끝맺었다.

한편 토론에 나선 김건우 한양대학교 교수는 “도시 포럼은 도시 기후나 도시재난에 대해서 도시 숲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요소다. 도시 포럼 성공을 위해선 시민의 공감과 예산이 편성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 고민이 돼야 한다. 도시 내에서 오픈스페이스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경제적인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한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동주택에 있는 녹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우리가 도시숲이라고 생각하는 도시에 있는 숲 중에 30%가 공공주택에 있는 녹지다. 그 녹지 중에 88%가 인공지반 위에 있는 녹지”라며 “굉장히 취약한 곳에 놓여 있다. 그것들에 대한 대안을 이제 시작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조성된 지 20년 정도 지나면, 뿌리는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난다. 도시숲에서 많은 면적을 차지함에도 좀 등한시됐던 부분들이라 관심 가지고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 도시의 회복성 부분에서 심각하게 다뤄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최승희 생명의숲 정책활동팀장은 “도시숲이 도시의 회복 탄력성을 높여주는 중요한 키”라며 “기후위기로 도시재난의 위험이 높아지고 도시의 취약성이 증가한다고 했을 때, 도시에 있는 특수성을 갖춘 자연 녹지를 어디까지 개발하고 유지할 것인가 그리고 부족하다고 한다면 어떻게 회복시켜줄 것 인가라는 고민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최 팀장은 “도시숲이 잘 기능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숲이 필요하다. 우리는 도시의 작은 산, 뒷산에 주목해야 한다”라며 “도시 수목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폭우나 폭염이 사람의 건강도 해치지만 가로수나 수묵의 건강성은 어느 정도일까? 도시 재난관리 측면에서 어떻게 도시를 계획하고 만들어 갈 것 인가라는 고민도 필요한 때다”라고 덧붙였다.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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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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