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지 않는 권리는 보장받지 못 한다'

안승홍 한경대 교수는 조경분야의 독자적인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선 제도적 차원의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밝히며, 조경법 제정에 조경인들이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지난 12일 조경실무보수교육 첫날 진행된 3개 강좌를 발표한 조경 전문가들은 조경인들의 진취적인 자세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는 공통된 견해를 보였다.

우선 이노근 의원이 대표발의한 ‘조경산업진흥법안’으로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조경산업진흥법안은 담당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적극적인 제정의사를 밝히고 있어 희망적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승홍 교수(한경대 조경학과)

안승홍 교수는 “2010년 1월 5일 발의된 '조경기본법' 제정의 실패원인을 생각하면, 법을 운용할 국토부와의 소통부족이 하나의 요인을 차치한다. 다음에 추진하는  ‘조경산업진흥법안’은 "과거의 경험을 거울삼아, 정부와의 소통에 힘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정부 등 공공기관 뿐만아니라, 건축과 토목, 산림 등 유관분야와의 교류, 시민사회와의 협력도 우리의 위상을 높이는데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안승홍 교수는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조경과 관련된 제정법을 발굴하고 현 정부의 복지정책과 관련한 조경정책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준 회장(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협의회)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협의회의 김재준 회장은 변화하는 법률을 인식하는 것도, 시공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줄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조경협의회는 올해 국토부와 함께 조경공사 하자판정기준(올해 1월 3일부터 시행)을 수립하였고, 조경공사 표준품셈도 개정하며, 시공업계의 목소리를 중앙정부에 전달하고 있다.

협의회는 현재, △조경식재공사에 대해 준공 후 2년 동안의 유지관리비를 공사원가에 포함시키는 방안과 △10억원 미만의 소규모 공사에 대해 공사용자재 직접구매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 및 정부(중소기업청)와 협의중에 있다.

한편 협의회는 준공 후 유휴자재의 처분을 위해 직거래장터를 개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준 회장은 “직거래장터를 통해 설계자는 유통현황 파악이 쉬워져 적정 설계를 할 수 있고, 시공자는 구매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주현 회장((사)한국조경사회)

제도적 차원의 접근과 맞물려, 조경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신대륙 발굴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국조경사회 정주현 회장은 세계정원산업의 규모가 성장함에 따라 우리나라 조경에도 질적 성숙의 시대가 왔다고 진단하며, 앞으로 '정원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정원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파트중심인 주거형태가 변화되어야 하며, 그린벨트 내 단독주택의 허용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경설계도 기존의 마스터플랜에서 벗어나 입ㆍ단면도, 3D 조감도 등 조경설계만의 전문적인 도면이 나와야 조경분야만의 확고한 영역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수목식재와 시설물 중심에서 지피나 관목, 조경소품 등 디테일한 요소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경실무보수교육 첫날의 교육프로그램은 조경의 현황과 비전을 살펴보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3개 강좌의 세부분야와 강의 주제는 각각 달랐지만, 요구하는 것은 닿아 있었다. 바로 ‘조경인들의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자세’였다. 그것을 통해 조경의 입지와 위상이 더욱 공고하게 다져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