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지명초청팀이 말하는 "우리의 용산공원"

용산공원 설계국제공모 출품작 설명회
라펜트l박지현 기자l기사입력2012-05-23



지난 222012 대한민국 조경박람회에서,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 출품작 설명회가 개최되었다.

 

코엑스 컨퍼런스룸 208호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에버랜드㈜, ㈜씨토포스, ㈜신화컨설팅, 조경설계서안㈜, ㈜그룹한어소시에이트, CA조경기술사사무소, West8이 각자 제출했던 마스터플랜을 설명했으며, 동심원조경설계사무소는 참석하지 못했다.

 

최신현 조경박람회 조직위원장은 당선된 west8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이번 설명회를 통해서 조경의 영역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조경인의 큰 축제로 즐거운 자리가 되면 좋겠다.”고 개회사를 전했다.

 

이날 발표한 7개사가 용산공원을 설계하면서 공통적으로 중점을 둔 것은 기존 용산 고유의 지형을 최대한 살리고자 노력했다.’는 점이다.

 

김준연 삼성에버랜드㈜ 그룹장은 대상지가 갖고 있는 성격을 파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군사적인 공간이 대부분이었고 생태적인 공간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기존의 역사와 문화적인 인프라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게 식생을 재도입하고 기능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다.”고 설명했다. 지형적 특색, 다양한 장소, 현재의 물리적 형태, 추구하고자 하는 환경적인 측면에서의 재조립을 중요한 접근방식으로 설정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최신현 ㈜씨토포스 대표는 가장 먼저 ‘21세기 공원이 과연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도시와 공원이 하나가 되고 서로 상호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며, 다양성은 물론 잠재성을 갖고 후손에 어떻게 물려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전하며 도시를 품을 수 있는 공원, 역사성 회복과 세월이 갈수록 성숙해지는 공원, 공원의 다양성 적용법 이 세 가지에 중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문성혜 ㈜신화컨설팅 소장은 “‘새로운 차원의 공공성이라는 큰 틀을 갖고 설계에 임했다. 장소의 해석과 공공전략이 필요한데, 용산과 남산은 하나이기 때문에 산과 사람이 살아온 생태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중요하다.  용산은 반세기 동안의 역사성이 누적된 도시이고 공원의 사회적 기능을 하는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용산공원의 역사와 기억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이런 시공간적인 맥락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진형 조경설계서안㈜ 실장은 설계작업 내내어떻게 사회에 환원하며 누구를 위하여 공원을 만들 것인가?’의 질문을 해보았다. 이에 대한 답으로 남겨진 것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가능성을 찾아보고, 빨리 개방하되 천천히 시민사회로 시스템화 하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시민 캠퍼스로서의 공원은 현대 및 미래 도시사회의 필수적 구성요소가 될 것이며, 이런 점에서 용산공원의 역사와 역할에 관련하여 새로운 장이 열리기를 희망하였다.”고 말했다.

 

김기천 ㈜그룹한어소시에이트 팀장은 우리는 마당을 기본 콘셉트로 잡아 디자인해보았다. 한국에서의 마당은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하는데, 과거 미군기지가 한국적인 경관으로 변하기를 희망하였다. 또한 도시와 공원과의 경계를 플랫폼이라는 용어로 정의하여, 각각의 플랫폼을 모아 변하지 않는 기반인 그린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하였다.”고 설명했다.

 

당선사인 west8의 최혜영 디자이너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였다. 또한 치유라는 의미를 도입하여 이를 구체화, 세분화하기로 한 것이다. 자연의 치유, 역사의 치유, 문화의 치유로서 대입시켰다. 설계과정에서 과거를 지우고 없애기 보다는 그 위에 한국적인 모습을 덧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스토리를 고민하다가 오작교를 콘셉트로 공원과 사람을 연결하는 역할을 표현하였다. 미래 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이용자의 건강증진, 스스로 자생,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활동시스템 등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하였다.

 

마지막으로 발표한 진양교 ()CA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는 용산공원의 본질은 도시공원이라고 생각했다. 용산이라는 것은 워낙 복잡한 공간이기 때문에 tapestries라는 단어로 표현해보았다. 개인적으로, 콘셉트와 시각적인 아름다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달성하기 힘들고 콘셉트가 납득이 되지 않을 정도라면 과감히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상지는 남산에서 한강까지의 녹지 축이 있고 주변의 도시적인 맥락이 있다. 용산은 그 어느 공원보다 미래의 도시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생태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주변의 도시적인 모습을 강하게 나타내야 하며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주변 도시와 융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형태가 도시의 모습이라고 해서 생태성을 갖추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의도가 심사위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최신현 ㈜씨토포스 대표


김준연 삼성에버랜드㈜ 그룹장

 


문성혜 ㈜신화컨설팅 소장

 


이진형 조경설계서안㈜ 실장

 


김기천 ㈜그룹한어소시에이트 팀장

 


최혜영 west8 디자이너

 


진양교 ㈜CA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

 

이어 안승홍 한경대 교수를 좌장으로 하여 토론시간이 진행됐다. 청중들이 각각의 발표자에게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관심이 집중되었던 공모전이었던 만큼 그 열기도 뜨거웠다.

 

안승홍 교수는 국내외를 대표하는 8개팀 모두 노력과 열정을 담아 설계한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긍정적으로 토론하며, 일반적인 주장보다는 효율적인 담론을 제기하며, 편중되지 않고 배분하여 질문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주현 ()한국조경사회 감사의 당선자 입장에서 원안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가?”질문에 최혜영 디자이너는 당연히 설계자 입장에서는 100% 다 가져가고 싶다. 그러나 기본적인 디자인은 최대한 유지하되, 시민단체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보완과 수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고 대답했다.

 

이용훈 ㈜그룹21 대표는 어떻게 하면 한국의 조경회사가 세계 속에서 독창성을 나타낼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이에 최신현 대표는 이제는 글로벌 시대에, 우리 조경가는 세계를 향하는 도전적인 마인드로 바꾸어야 한다. 23일 개최되는 ‘66색 퍼포먼스처럼 국내 조경가를 육성시키고 대외적으로 알리는 이벤트가 많이 필요하다. 한국적 감성이 세계시장에서 통하는데, 그것을 잘 살리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통만을 한국성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본다. 오늘날의 모습도 충분히 한국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였다.



안승홍 한경대 교수



정주현 ()한국조경사회 감사

 


이용훈 ㈜그룹21 대표


오두환 기술사사무소 예당 대표

박지현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lafent@lafent.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