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안 구즈 "도시공간, 상상력으로 재구성하라"
서울대 강연서 용산공원과 광주비엔날레 프로젝트 소개네덜란드 대표 조경가, West8의 아드리안 구조(Adriaan Geuze)가 『도시적 잠재력 개발 위한 다양하며 실험적인 ‘Reframing’』을 주제로 서울대 국제대학원(140동) 소천국제회의실에서 지난 5월 25일 강연을 펼쳤다.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 당선작 시상식과 관련하여 내한한 구즈는 얼마 전 발표된 용산공원 국제설계공모에서 이로재, 동일기술공사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루어 최종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아드리안 구즈
강의는 ‘Reframing’을 주제로 한국에서의 첫 프로젝트인 광주 비엔날레의 Botanic Bridge Gwangju 구상안과 Manzanares 강변을 따라 설계된 Madrid RIO의 디자인 배경 및 구간별 상세한 설명으로 이어졌다.
한 일본의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한 아드리안 구즈는 스페인과 프랑스의 국경에 입지한 작은 마을, Cadaques에 45년 간 머무르며 마을의 풍경을 도화지 위에 그려온 Koyama씨의 작품세계를 소개했다. 특히 거대한 암반의 화석적 역사, 회색빛 색조의 원형, 깊은 그림자 및 그로 인해 풍기는 느낌을 전달하며 인류의 근본성을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otanic Bridge Gwangju; 도시에 스타일을 부여하다
한국에서의 아드리안 구즈의 첫 설계 작품인 광주 비엔날레 프로젝트는 실험적인 프로젝트였다. 폐철로 위의 오래된 교량을 보고 그곳에서 ‘온전히 보여지고 느껴지는 것’을 바탕으로 대상지의 정체성을 확립했다고 구즈는 설명했다.
이는 색깔없는 광주의 에펠탑이자 스타일리스트가 되는 동시에 그저 보는 이의 기쁨을 위한 선형의 식물교량으로 디자인되었다. 그는 교각에 경사각을 주어 마치 강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물안개 이는 한국의 전형적인 아침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금색의 소재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아드리안 구즈는 “그 어떠한 현실적인 논쟁보다도 시적 영감이나 독창적 서사로부터 특별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그동안 실험되지 않은 하나의 사례”라고 본 프로젝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Madrid RIO_정치적 맥락 속에 탄생한 도시와 자연의 접점
구즈는 “복잡한 정치색을 띠는 마드리드의 리오는 새로 출마한 시장의 녹색 강변을 제창한 정치 선언으로 인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80ha에 달하는 터널 지역 매립지 위에 진행된 대규모 국책사업이었다.”고 조성 배경을 설명했다.
이곳에 새롭게 조성된 Salon de Pinos, Avenida de Portugal, Huerta de la Partida 등의 도시 공간은 여러 가지 사각형, 거리, 공원 및 교량들의 다양한 공공공간들로 재구성되었으며, 강을 따라 조성된 공공공간을 통해 시민들은 도시 간의 교류를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50년 전의 과수원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Huerta de la Partida와 공원의 디자인 요소로 벚꽃을 추상화하며 포르투갈어로 포장을 재해석한 Avenida de Portugal은 시민들에게 각광받는 인기 장소라고 구즈는 소개했다.
또한, Puentes Cascara의 모자이크 천장은 실제 이용객들의 모습을 모티브로 재구성된 스페인 작가 Danial Canogar의 작품으로, 조명을 활용한 천정의 반사를 통해 곱절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도 덧붙여 말했다. 아드리안 구즈는 도시 공간 내에 다양한 상상력과 시적 관조가 필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용산공원; 한국의 자연경관, 사상의 reframing
아드리안 구즈는 용산공원 당선작과 관련하여 컨소시엄을 통한 올바른 철학의 방향타와 전반적인 디자인 과정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구즈는 “미군 부대 주둔으로 인한 고립이라는 현 용산 공원의 이슈와 한국의 역동적인 역사를 동일선상에서 다루는 것이 주요 이슈였다.” 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국의 산수를 현재 지형 기반 위에 재구성하고 생태적으로 건강한 식물환경을 장려하기 위한 eco spine 계획, 한국의 실재하는 경관의 재구현, 잔존 건물 구역에 조성된 마당 및 그 사이들에 한국적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경관 조성, 도시 인프라의 연결 및 반영을 위한 교량 및 공원 내 공간들의 재구현 등을 주요 디자인 전략으로 설명하며 강연을 마쳤다.
강연 후 서울대 환경대학원 5층 하늘마당에서 열린 리셉션에는 관련 인사 및 교수진, 학생들을 포함한 약 110여명이 참석해 담소의 시간을 나누기도 했다.
WEST8과 용산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한 동일기술공사의 박동천 전무는 “조경인으로서 국가의 중책 과제를 수행한다는 것이 영광임과 동시에 어려운 고난의 길이기도 하다. 앞으로 계약 등의 직접적인 업무들이 남아있으며,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으로 용산공원 프로젝트는 오는 7월 계약을 앞두고 있다. 해외사와 계약을 할 수 없다는 지침에 따라 이로재와 동일기술공사 두 참여업체가 물망에 오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폴 멩크펠트(Paul A. Menkveld) 주한 네덜란드 대사와 서울대 이도원 환경대학원 원장








-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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