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성향·행태‧심리 고려한 ‘개성놀이터’ 필요해

‘우리동네 놀이터 핵꿀잼 프로젝트’ 워크숍 개최
라펜트l오진숙, 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6-07-05


지난 29일(수) ‘우리동네 핵꿀잼 프로젝트’ 세 번째 워크숍이 수원시정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의 주제는 ‘놀이터의 한계와 놀이의 가능성’을 주제로 이용자의 경험을 통해 공간을 디자인하는 pxd(정다영주임)와 플레이스온(박영석팀장)에서 아이들의 놀이유형과 행태를 고려한 놀이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정다영 pxd 주임은 ‘놀이터 일상’을 관찰한 결과 “아이들은 서로 자극을 주고받는 경험에서 만족감과 기대감을 가지게 되고 아이들은 이를 경험하기 위해 놀이터를 찾는다”고 말했다. 아이들간의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면 극도의 재미와 흥분,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다영 주임은 이렇게 형성된 극도의 친밀감을 ‘Magic circle’이라 명명했다. 


정다영 pxd 주임

아이들은 놀이진행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룹을 형성한다. 그룹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아이들이 그룹을 지어 노는 ‘패밀리형’과 소수의 인원이 일시적으로 노는 ‘파티형’으로 구분했다. 

‘패밀리형’은 이미 상호작용이 충분히 이루어져 곧바로 Magic circle 단계로 들어갈 수 있지만, ‘파티형’은 그날 놀이터에서 만났기 때문에 시간적 제약, 성격적 요인, 놀거리의 부족, 미숙한 놀이 규칙 등으로 인해 놀이에 몰입을 방해요인이 작용한다.

이러한 방해요인을 해결하기 위해 세화놀이터와 상봉놀이터에서는 놀이기구에 새로운 변화를 주었다. 보다 더 적극적인 상호작용의 형성과 자유로운 놀이를 제공하기 위하여 여러 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규모의 놀이기구나 역할 분담이 있는 기구, 그리고 비교적 명확한 룰을 가진 놀이기구를 놀이공간에 조성했다.

정다영 주임은 “놀이터를 조성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난 뒤 논의를 시작했으면 한다”고 말을 맺었다.


아이들은 놀이공간에서의 대기-놀이그룹형성-상호자극-MAGIC CIRCLE단계를 통해 만족감을 얻고 더 나아가 극도의 재미와 흥분을 즐긴다 ⓒwww.playbook.or.kr, 세화 놀이터


명확한 룰의 놀이공간 조성, 여러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초록그물그네 www.playbook.or.kr

박영석 플레이스온 팀장은 참여형 문화콘텐츠로써 ‘드라마(Drama)’라는 놀이프로그램를 제안했다. 표현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기본적인 연극적 언어를 활용해 다양한 장면을 구성한다. 그는 “아이들은 드라마를 만드는 과정에서 배역을 선정하고 줄거리를 만들면서 창의적인 선택, 다양한 경험을 느끼므로 다양한 놀이의 유형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놀이의 리더는 공간 자체의 성격을 가상으로 정하고, 놀이기구나 다른 어떤 오브제들을 특정 공간이나 물건이라는 전체를 달고 스토리를 만들어나간다. 예를 들어 정글짐에 천을 덧대고 “이제부터 이건 집이야”라고 공간의 성격을 정한다면 아이들은 그에 따라 역할놀이를 하는 것이다. 놀이의 시작에는 리더가 필요하지만 어느 순간 리더는 필요하지 않게 된다.

박영석 팀장은 놀이로써의 드라마의 장점을 프랑스의 평론가이자 사회학자인 로제 카유아가 주장한 놀이의 유형을 들어 설명했다. △대결하고자 하는 ‘아곤’ △운명만이 승리를 결정짓는다는 ‘알레아’ △가상의 상태를 모방한다는 ‘미미크리’ △각성의 흥분상태를 추구한다는 ‘일링크스’. 이 네 가지 놀이의 유형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 드라마라는 것이다.


박영석 플레이스온 팀장

한편 현재의 놀이와 놀이프로그램은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정책적으로 지자체 문화프로그램과 연계한 놀이전문가나 놀이관련 직업군 양성과정이 과잉되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재 ‘○○놀이지도사’라는 직업군만 543종에 달한다. 

또한 현대 주거양식과 지역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정주성이 담보되지 않아 공동체 놀이조직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놀이에 대한 연구도 미진한 상태이다.

박영석 팀장은 “학습으로서의 놀이가 아닌 순수하게 놀기 위한 놀이의 필요성, 놀 시간과 공간 확보, 놀이에 대한 어른들의 이해와 도움, 실내놀이와 실외 놀이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린이 놀이터에 대해 관심이 높이지고 있는 요즘, 놀이기구 중심의 놀이공간이 아닌 아이들의 성향과 행태, 심리 등을 고려해 놀이기구와 적절하게 조화가 이루어진 개성 있는 놀이터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아이들이 놀 기회를 늘이고 건강하게 발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문화 프로그램의 발굴이 필요함을 이번 워크숍에서 시사한다.
_ 오진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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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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