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섬과 여름의 나라, 인도네시아 - 2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09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7-01-26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인도네시아편,
화산과 고랭지 경작의 고장, 디엥(Dieng)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디엥이란 산스크리스트어로 ‘신선들이 지낸다는 천상의 고원’이란 뜻이랍니다. 우리의 용어로 굳이 바꾼다면 ‘동천’과 비슷한 개념이라 여겨지네요. 비좁고 경사진 험난한 시골길을 4시간 반을 달려와 이틀간 머물게 될 Wonosobo에 위치한 민박집 Pondor Bambu Sendangsari 에 도착했습니다.



숙소는 고원지대에 위치한 전원적인 시골마을로 한적합니다. 주변은 온통 고랭지 채소 경작지와 아열대성 과수원들입니다. 채소밭은 대부분 비닐을 멀칭하여 경작되고 있습니다.







완만하게 경사진 넓은 들판은 모두가 고랭지 채소밭입니다.



농장관리용 간이쉼터. 바나나나무가 그늘을 제공합니다.



곳곳에 바나나가 자라고 있습니다.



아침 산책길에 만난 숙소주변의 모습. 땅이 의외로 비옥하여 농작물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인심이 후덕하고 풍요로운 시골임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촘촘하게 식재된 생울타리. 바깥으로부터의 시선을 완벽하게 차단합니다.









해발 2000m 고원지대인 이곳 디엥은 경사가 급한 산악입니다. 농기계의 접근이 곤란한 비탈진 곳이지만 대부분 개간되어 농작물이 경작되고 있지요. 저 멀리 계단식 밭이 그림같이 펼쳐집니다.





이곳 고원지대 곳곳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남미 브라질이 원산으로 알려지며 가지과에 속한 다년초로 분류됩니다. 속명은 Brugmansia. 꽃이 나팔모양이라 영명은 Trumpet Flower이며 독성이 있다고 전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월동은 곤란하지만 분화로 많이 재배됩니다.



꽃은 주로 노란색상이고 가끔 흰색 꽃이 있습니다.





고원지대 오지에서 1시간정도 산행하여 산꼭대기에 올랐습니다. 호수가 내려다보이고 주변은 온통 개간된 밭입니다.





산기슭의 등산로는 계단으로 처리. 이 지역의 산은 자갈이나 돌이 안보이고 대부분 찰흙이라 미끄럽습니다.







화산지대 분화구에 위치한 석회성분을 함유한 뜨라가와르 호수. 다양한 색상으로 아름답긴  하나 생물이 살 수 없는 죽음의 호수라고 합니다. 이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주변의 높은 구릉지에는 전망대를 비롯하여 모험시설과 식당 등 관광지로 가꾸어져 있습니다.








시원한 고원지대에서도 과수나무는 많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진한 유황 냄새를 뿜으며 온천수가 분출하는 이곳의 분화구는 인도네시아 화산들의 축소판이라고 합니다.





온천수에 삶은 달걀을 기대했으나 이곳에서는 없답니다.



이동하는 중간에 야생상태의 열대과일과 아름답게 개화한 꽃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고원지대에는 10C경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힌두사원과 탑들이 400여기 이상 되었으나 현재는 8기만 산재되어 있답니다. 이들은 자바섬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나무위에 설치된 시원한 쉼터.





고원지대의 산록은 대부분 경작지로 개간되어 있습니다. 한편 경작지 주변에는 크고 작은  수목들이 자라고 있어 삭막함이 덜하지요.





필자가 묵었던 우노소보 지역에는 대규모 녹차농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비옥한 토양과 시윈한 기후, 그리고 높은 공중습도가 차나무 재배의 최적지로 느껴집니다.







화산 고원지대의 산정호수.



조형물.



우산을 이용한 숲속의 환경조각.



오지의 산촌마을 길가에 식재된 가로수. 보호시설이 고맙기만 합니다.



마당 통로 바닥포장에 새긴 나뭇잎과 문양들이 이끼를 머금은 채 그 윤곽이 선명합니다.



이틀간 머물렀던 민박집 주인아줌마와 작별. 상냥하고 친절했던 모습과 기억들을 오랫토록 간직하고 싶습니다.

이곳 우노소보 숙소에서 이틀 밤을 지냈습니다. 시설은 다소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주변 환경과 주인의 친절함은 유별났습니다. 우렁찬 뇌성을 동반한 밤비와 빗물 떨어지는 소리,  개구리와 온갖 풀벌레들의 구성진 합창, 새벽을 요동치는 금속성의 요란한 코란 소리로 이어지는 이곳의 밤은 쉴 새 없이 움직입니다. 결코 고요한 산촌의 밤은 아니었지요. 그러나 아침 산책길의 분위기는 엊저녁과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자연의 기운이 충만한 채, 조용하고 평화롭기만 하였지요.













우노소보 고원 산악지대에서 족자카르타로 귀환하는 코스는 다소 먼 거리이지만, 아름다운 농촌들녘이 매력적이라 지루하지 않답니다.









젊은이들이 비둘기를 조련시키네요. 전형적인 농경사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답니다.







경작지 경계는 대부분 야자수가 방풍림처럼 버티고 있네요. 남국 특유의 경관을 연출함에 최고의 기여를 하는 셈이지요.



곳곳이 열대의 숲으로 가득하지만, 새로이 식재된 어린 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조처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족자로 돌아오는 길에 특별한 기대를 하고 찾은 6성급 리조트 Amanjiwo.









잘 정돈된 입구 분위기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습니다.

















이곳은 최근에 준공된 곳으로 특급수준이라 옥외공간도 무척 특출하게 디자인 되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부대시설 이용을 이미 예약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현지 여건은 순탄하지 못하였지요.

대부분의 옥외공간은 접근이 통제되고 근무자의 자세도 경직되어 꼭 보안시설에 들어온 느낌을 받았습니다. 레스토랑의 모든 가격은 상상을 초월하고 점심시간인데도 사람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안내자의 친절함 없는 한 마디에 실망스럽고 황당하였습니다. 객실이 만실이라 출입을 통제한다고 하였지만 모두가 거짓이었습니다. 이번 답사에서 가장 수확이 저조한 곳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리조트 답사에 실패한 후, 곧바로 인근 마을로 향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 때 묻지 않은 산촌마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비록 답사에 실패하였고 값비싼 음식이라 할지라도, 식사는 즐겁고 맛있게 함이 저의 신조이자 지혜입니다.





마을입구를 지키는 거대한 정자나무 쉼터.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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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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