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 '월드컵공원' 자연 생태공원으로 거듭나
2000년 559종→2015년 1398종 동식물 꾸준히 증가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6-07-03

월드컵공원 억새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는 쓰레기매립지에서 환경 생태공원으로 바뀌어가는 월드컵공원의 생태계를 모니터링한 결과, 2000년 공원 조성 전 600여종이 되지 않던 동식물이 2015년 약 1,400여종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했다.
식물은 공원조성 전인 2000년 271종에서 2015년 617종으로 증가했다. 억새, 모감주나무 등 356종은 공원 조성 이후 공원 생태계 다양성 증진 및 경관 개선 등을 위해 식재한 종이다.
식물생태계의 건강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귀화식물은 공원 조성 직후인 2003년 116종에서 서양벌노랑이, 자주광대나물 등 78종으로 줄어들어 월드컵공원 생태계가 점차 안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버섯은 50종 이상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양벌노랑이, 모감주나무

자주광대나물, 갓

띠, 자귀나무
동물은 236종에서 726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야생조류는 2000년 33종에서 2015년 90종으로 늘어났다. 산림, 초지, 수공간 등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다양한 새들이 찾아오고 있다.
박새, 물까치 등 텃새가 가장 많지만, 겨울철에는 되새, 밀화부리 등 철새들이 많이 찾아오고, 가을철 이동기에도 중간기착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2015년에는 큰고니, 붉은배새매, 새매, 황조롱이, 원앙 등 천연기념물 5종과 새호리기, 새매 등 멸종위기종 6종, 물총새, 꾀꼬리 등 서울시보호종 9종이 발견됐다.
양서파충류로는 맹꽁이, 줄장지뱀 등 10종이 서식하고 있다. 멸종위기종 맹꽁이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중심으로 수백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참개구리, 청개구리는 공원 전지역에서, 한국산개구리(한반도고유종)와 옴개구리는 난지연못~난지천 수계에 서식하고 있다. 한두 차례 성체만 관찰되던 자라의 어린 개체들도 발견되어 안정적인 서식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육상곤충으로는 땅강아지, 홍점알락나비 등 15목 106과 386종이 발견됐고, 다양한 딱정벌레목 수서곤충 등 수서무척추동물 서식이 확인됐다. 어류로는 각시붕어, 동사리가 새롭게 나타났다.
오진완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월드컵공원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환경․생태공원으로 생태계가 서서히 바뀌어가고 있지만, 시민과 함께 월드컵공원의 생물종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글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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