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조성된 ‘복실이’ 어떤 모습?

단절의 아이콘, 정원으로 소통하다
라펜트l박지현 기자, 라이브스케이프l기사입력2014-07-10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캐나다 국제정원페스티벌(Reford International Garden Festival)에 조성되어 있는 ‘복실이’.

 

라이브스케이프(대표 유승종)의 복실이는 2012년 서울시의 공공공간 프로젝트 ‘Take Urban in 72 Hour’에서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도시 한복판에 작은 규모로 단기간 조성된 바 있다.

 

시간이 흘러 2014년 6월 복실이는 저 멀리 국제가든페스티벌이 열리는 캐나다 숲에서, 진화된 디자인과 식재연출, 다양한 장르를 혼합한 새로운 모습으로 세계의 정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Cone Garden, Boksili 



참여자_유승종, 김병준, 조혜령

 

기본적으로 복실이는 러버콘(rubber cone)을 거꾸로 세우고 케이블타이로 조합하여 작은 언덕이 되는 형태를 갖고 있다. 콘 안에는 흙과 자갈을 채웠고 이는 식물이 자랄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개발의 아이콘이었던 러버콘은 함께 보존의 가치를 담는 장치가 된다.

 

콘의 빨간색과 식물의 푸른색은 강렬한 대조를 이루며 충돌의 역설을 드러내지만, 개발과 보존이 함께 하는 경관을 표현하기도 한다.

 

일부 러버콘들은 절반을 잘라내어 절단면에 얇은 플라스틱판을 부착하고 플라스틱판의 중앙에 적당한 길이의 강철 스프링을 달았다. 콘들을 서로 연결해놓아 이용자가 움직이면 위아래의 움직임이 생긴다. 이때 하부의 스프링이 요동하게 되고 그 움직임이 플라스틱판을 진동하게 하며 러버콘을 통해 소리가 울려 나온다. 흔드는 정도에 따라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작은 쇠구슬들을 담은 또 다른 러버콘들은 이용자가 직접 움직이면서 연주할 수 있는 악기로 작동한다.

 





러버콘들은 전기 없이 사람의 움직임에 반응하고 소리를 느낄 수 있는 감각적인 소재로 재탄생됨과 동시에 앉을 수 있는 휴식의 공간도 제공한다.

 

튜브로 서로 연결된 콘을 언덕 주변에 배치하여, 이편에서 이야기하면 저편에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6개가 쌍으로 숨겨져 있어 이용자들은 각각의 짝을 맞추어 보며 정원과 대화를 시작한다. 


특히 살비아, 아스틸베, 카모마일, 카렉스, 제라늄 등의 초화류 식재로 콘과 대조되는 야취적인 이미지가 돋보인다.

 




 

유승종 대표는 "전기로 소리를 냈던 광화문 버전과 달리 국제가든페스티벌에 출품한 복실이는 순수 어쿠스틱만을 이용해 자연을 담는 것이 미션이었다. 사람의 소리를 자연의 소리로 바꾸어 전해주기 위한 의도가 그대로 전해졌는지 캐나다 현지의 방문객들은 신기해하며 만져보았다."고 전하며, 자연과 사람을 형태와 소리로 담기 위한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하였다.

_ 박지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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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_ 라이브스케이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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