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 10년, 길을 묻다

라펜트l나창호l기사입력2009-06-16



길동생태공원 10주년 워크숍, "생태공원 10년, 길동에서 길을 묻다"
월간 환경과조경 통권 134호, 구체적으로 1999년 6월호 작품리뷰에는 길동자연생태공원 조성에 대한 기사가 들어있다.
이로부터 정확히 10년이 흘렀다. 국내 최초의 생태공원이라는 수식이 붙었던 곳이었기에 그 열번째 생일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래서 서울특별시녹지사업소에서는 그 특별한 10번째 생일날 기념워크숍, ‘생태공원 10년, 길동에서 길을 묻다’를 개최하게 되었다. 기념워크숍은 지난 10일 오후 2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후생동 4층 강당에서 진행되었으며, 조경가, NGO 단체, 자원봉사자, 공무원 등 약 130여명이 자리를 메우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워크숍은 서울시 푸른도시국 안승일 국장의 격려사를 시작으로, 영상물 상영, 기조강연,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되었다.
격려사에서 안승일 국장(서울시 푸른도시국)은 생태공원의 시초로서 길동의 의미를 다시금 짚어보며, 생태적 환경조성에 대해 강조하였다.


▲안승일 국장(서울시푸른도시국)의 격려사

이어서 자원봉사자들의 손으로 제작된 영상물, ‘길동 10년’을 상영하였다. 영상 속에는 공원을 관리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의 인터뷰와 ‘낯설게 시작하였지만 공원문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였으며, 지금까지 30여개 기관에서 벤치마킹을 하였다’고, 길동생태공원의 의미를 되짚어보았다.


▲'길동 10년' 영상물 상영 

다음으로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 eco-plan 연구실의 이경재 교수의 기조강연이 진행되었다. 이경재 교수는 길동생태공원의 개요를 짚어보고 그 사회적 영향에 대해 △파괴된 생태계의 복원가능성을 인식시키는 계기 △자연학습 시설에는 인원제한을 해야 한다는 인식 △인간이외의 생물의 생존을 배려한다는 인식의 전환 △서울의 환경생태보전지역 설정에 계기로 작용 등 길동생태공원이 사회적으로 가져온 파급효과에 대해 정리하였다. 이경재 교수는 관리의 문제와 그 개선방안에 대해 사진사례를 통해 설명하였는데, 그는 “버드나무 및 갈대군락의 확산으로 개방수면의 면적이 축소되고 있고, 이로 인해 수질의 부영양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최근 주변 천호대로의 확장공사로 말미암아 생태공원의 완충녹지부문도 축소되고 있다.”며 현재 길동생태공원이 안고있는 문제점들을 강조하였다. 이에 이경재 교수는 “개방수면을 최대한 노출시키고, 추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식생의 무분별한 확산이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길동생태공원의 남•북쪽(건조지대, 습지대)의 생태환경에 맞는 특정식생을 도입시켜 생태적 구조를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관리상 개선방안을 역설하였다.

▲이경재 교수(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 eco-plan연구실)의 기조강연

기조강연을 마치고, 서울시자연생태과의 이춘희 과장을 좌장으로한 토론시간이 진행되었다. 토론은 조성•관리부문(김인호 교수(신구대 조경학과), 민성환 국장(생태보전시민모임), 조동길 원장(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 정책부문(김선희 박사(서울시의회 환수위 전문위원), 오해영 소장(서울시녹지사업소)), 프로그램부문(송영은 박사(국립생태자원관), 장상욱 소장(자연나눔연구소)), 시민참여부문(민여경 국장(환경교육센터), 이근향 국장(서울그린트러스트), 정병준 처장(환경교육네트워크), 지성희 팀장(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이렇게 네 개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토론에서 조동길 원장(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은 “길동생태공원의 10년동안 축적된 모니터링 자료는 학술적 가치를 가지며, 다른 생태공원의 조성 및 관리에 유용한 안내서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 전하며, “순응적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변화하는 생물상 및 분포 패턴 등을 고려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인호 교수(신구대 조경학과)도 관리의 유연성을 강조하며, 종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인위적 간섭도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설명하였다. 또 길동생태공원의 조성의의에 대해서는 “생태적 요소를 주제로 한 관찰, 학습 측면과 생태원리에 입각하에 조성하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와의 효과성 높은 연계가 이루어 졌다”고 평가하며, “인위적인 식재와 부적절한 식재가 어떤 상황을 초래하는지 반면교사의 교과서로서 보여줄 수 있는 장소로도 활용가능하다.”며 10년의 성과에 대해 말하였다.

정책부문에서는 △공원의 관리보다 조성에 예산이 집중되어 있는 구조적 문제(김선희 박사, 서울시의회 환수위 전문위원), △유지•관리에 대한 지속적인 인력 충원의 필요성(오해영 소장(서울시녹지사업소)) 등을 주요내용으로 한 발표가 있었다.

프로그램부문에서는 △공원을 조성한다음 프로그램을 고려하는 단계를 벗어나, 설계단계에서부터 프로그램 운영계획을 작성해야 한다(송영은 박사, 국립생물자원관). △길동생태공원에서 교육프로그램은 비단 자연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감성을 고양시키는 것에도 목적이 있고, 생태보전, 학습, 그리고 나눔의 순으로 비중을 두어야 할 것(장상욱 소장, 자연나눔연구소)이라 전했다.

시민참여부문에서는 주로 자원봉사자에 포커스가 맞추어졌으며, 자리에서는 서울시 및 산하기관의 경직된 자원봉사자 육성 및 관리를 지적하는 한편, 지역주민, 자원봉사자, 공무원, 전무가 등이 모두 긴밀히 협조할 수 있는 ‘공원운영협의회’와 같은 체계의 논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마지막에는 객석의 질의 시간이 있었는데, 한 시민은 “길동생태공원의 200명 입장객 제한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지만, 아직도 보전대상지인지, 교육공간인지 그 성격이 불명확해 보인다”며 이에대한 의미정립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이춘희 과장(서울시자연생태과)과 조동길 원장(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 김인호 교수(신구대 조경학과)

생태공원의 시작이란 상징성이 담긴 길동생태공원. 현재는 대중적인 형태의 공원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다. 1999년과 현재의 시간사이에서 생태공원을 일반인들에게 인지시키는데 상당부분 기여한 것이 바로 길동생태공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생태의 가치를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리는 신호탄으로, 그 10년의 의미가 작지 않았다는 것을 이번 워크숍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토론문 '길동생태공원이 걸어온 길, 걸어갈 길' 보러가기

나창호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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