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IFLA 세계대회 유치 ‘숨은 공신’

[인터뷰] IFLA 한국대표 김성균 서울대 교수
라펜트l강진솔 기자l기사입력2011-07-09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와 함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각축전을 벌였던 한국 강원도 평창이 지난 7 6 24(한국시각)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로 전 국민이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일 즈음 우리나라 조경계에도 낭보가 날아왔다. 지난 6 26일 스위스 취리히에

서 개최 IFLA 세계대회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2018 IFLA(세계조경가협회) 세계대회 개최지로 한국이 선정된 것. 또 하나의 쾌거가 아닐 수 없다.

 

1992년 서울과 경주에서 이미 IFLA 세계 총회를 치루었던 대한민국으로서는 26년 전과 비교하여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낸 한국조경을 세계만방에 떨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세계총회 유치에는 IFLA 한국 대표 김성균 서울대 교수의 열정과 헌신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라펜트는 2018 IFLA 세계총회 개최지로 한국이 유치되기까지의 과정과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될 것 인지 김성균 교수에게 물어보았다.

 

2018 IFLA 세계 대회 한국 개최를 위해 어떤 준비과정이 있었나

IFLA 총회개최에 대해서 여러 해 전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순서인 2013 IFLA 세계총회 개최지 신청을 요청할 때부터 관심을 가졌다. 이때는 시기가 좀 이른 것 같아, 호주와 뉴질랜드에 양보하고, 2018년을 목표로 삼았다.

 

우리나라에서 2018IFLA 세계총회 유치를 위한 공식적인 논의는 2009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회에서 처음 발의되었다.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대륙별로 돌아가면서 IFLA 총회가 개최되므로 2018년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차례가 된 것이다. 한국은 1992 IFLA 서울경주총회를 유치한 이래 26년째가 되므로 주기적으로는 한국이 다시 유치할 차례가 되었다는 것이 그 당시 지배적인 생각이었고 환경조경발전재단의 동의를 얻게 된 그때부터 2018 IFLA 세계총회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을 준비했다.

 

우선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의 동의를 구하고, 표결로 결정하게 될 것을 대비해 개별적으로 각국 대표들과 접촉하여 한국총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13년에 호주와 뉴질랜드가 함께 개최하겠다는 제안을 2018년 한국의 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덕분에 호주와 뉴질랜드가 한국유치에 대한 이번 결정에 적극 동의를 해주었다. 그전부터 IFLA 한국총회의 유치를 염두에 두고 있었기에 2009 IFLA-APR 인천총회를 계기로 한국의 역량을 강조하기로 생각하였는데 다행히 성공적인 인천 IFLA-APR 총회 개최는 아시아태평양 각국의 동의를 얻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후 올해 1 18일 태국의 방콕에서 열린 IFLA-APR 이사회에서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와 함께 2018 IFLA 세계총회의 한국 개최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으며, IFLA-APR 이사회에서는 6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IFLA 세계이사회에서 정식으로 제안발표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따라서 지난 6 26일 스위스 취리히 IFLA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2018 IFLA 한국개최 제안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IFLA 이사회에서 2018 IFLA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하였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한국에서 개최한다는 것만 정해졌고, 개최도시와 총회주제는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리는 IFLA 이사회에 발표하여 승인을 받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발표된 내용이 궁금한데

처음에는 이사회를 위해 PT 발표를 준비하였으나 이사회의 회의시간이 지연되어 발표를 짧게 해줄 것을 요청해, PT 발표는 생략하고 즉흥적으로 내용을 요약하여 연설했다.

 

발표는 우선 1992 IFLA 서울∙경주총회에 직접 참석했던 각국 대표들(이들은 이미 이사회의 원로가 되어있음)에게 손을 들도록 한 후 지정하여, 그때의 경험을 주변 각국 대표들에게 이야기 해달라고 요청했다. 싱가포르 대표인 Richard Tan IFLA 회장이 한국에서 개최되었던 1992 IFLA 세계총회가 IFLA 총회 역사상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여담으로 버스 20여대에 나누어 탄 참석자들이 경찰의 사이렌 Convoy와 함께 서울에서 경주로 이동했던 기억을 주변 사람들에 말해 주었다.

 

이어서 본인은 한국에 다시 총회개최의 기회를 준다면 이러한 신화를 다시 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후 20년 동안 괄목하게 발달한 한국조경의 발전상을 설명하고, 이러한 발전을 한국에서 보게 된다면 한국조경이 각국의 조경인들에게 많은 참고가 될 것이며, 이들이 많이 고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018년에는 한국의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릴 수도 있는데 이와 연계해서 개최하면 더욱 의미 있는 IFLA 총회가 될 것이라는 강조와 함께 2018 IFLA 한국개최 지지를 호소했다.

 

2018 IFLA 세계대회의 한국 개최의 의의는

우선 앞으로 남은 7년 동안 더 열심히 노력하여 한국이 이제 조경 선진국의 대열에 서있다는 것을 세계에 분명히 보여주고, 이 총회를 한국조경이 세계무대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의의이다. 또한 IFLA 세계총회 개최를 계기로 조경의 각 분야를 정비하고, 조경분야의 학문적, 기술적 향상과 국제수준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개최지 선정에 결정적 공헌을 하였다. 소감도 남다르리라 생각된다

한편으로 한국조경이 한 발짝 더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겠다는 약속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 두렵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본다. 다행히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되어, 2018 IFLA 세계총회도 큰 의의를 가지게 되었다. 동계올림픽과 연계하여 IFLA 세계총회를 개최한다면 세계적으로 더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며, 국내적으로도 조경분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좋은 징조가 아닐까 생각한다.

 

IFLA 세계대회를 위해 조경계가 준비해야 할 것들

IFLA 세계총회의 유치에 따른 우리의 기대가 실현될 수 있도록 각자의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무엇보다도 한국 조경의 세계화에 중요한 계기를 삼도록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IFLA 세계총회 개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 간의 네트워크 형성이다. 이번 IFLA 세계 총회는 국내 조경의 국제화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조경의 각 분야에서 IFLA 세계총회를 통해 무엇을 얻어야 하고, 무엇을 할 것인지 체계적으로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단순히 IFLA 세계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 행사와 더불어 크고 작은 많은 이벤트를 기획해서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가 총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

지난번 IFLA 총회개최를 신청한 것이 무효화된 것이 아쉬워, 이번 IFLA 이사회에는 학회나 발전재단의 지원없이 참석하였다. 우리나라 조경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한국조경이 세계적 무대에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후원을 부탁한다.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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